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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을 색상과 외형만 보고 고르면
막상 현장에서 무게 밸런스와 기어비 때문에
운용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부가르시아 레보 아이크(Abu Garcia Revo Ike)는
강한 드랙력과 황동 기어로
내구성을 끌어올린 모델이지만,
그만큼 무게가 늘고
기어비 선택지가 제한됩니다.
이 릴이 어떤 운용에 맞고
어떤 낚시인에게 부담이 되는지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처음 베이트릴을 고르는 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레보 아이크의 무게 밸런스와
기어비 선택 기준에 집중합니다.
레보 아이크의 부드러운 감기 느낌은
황동 기어 구조에서 나옵니다.
황동 기어란 내마모성이 높아
장기간 사용해도 정밀도가 유지되는
메탈 기어를 말합니다.
황동은 강도가 높은 대신 비중이 커서,
기어를 황동으로 구성하면
감기 질감은 매끄러워지지만
릴 본체 무게가 함께 올라갑니다.
황동 기어는 감기 부드러움과 내구성을 높이는 대신 릴 전체 무게를 늘립니다.
배스 낚시에서 하드베이트를
오래 감아 들이는 운용이 많다면
이 부드러움은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무게가 늘어난 만큼
릴 밸런스에는 영향을 주는데,
이 부분이 핸들 쪽 무게 쏠림으로 이어집니다.
레보 아이크의 무게 중심은
핸들 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무게가 214g으로
경량 릴 기준에서는 무거운 편이며,
그 무게가 한쪽으로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원인은 내부 구성에 있습니다.
기어 쪽 사이드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파밍(palming) 쪽은
카본 매트릭스 C6 소재로 되어 있어
무거운 황동 기어와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같은 쪽에 모이게 됩니다.
그 결과 로드에 장착하면
무게가 핸들 방향으로 기울고,
장시간 캐스팅을 반복할수록
손목 피로가 빠르게 누적됩니다.
경량 밸런스를 우선하는 낚시인이라면
이 특성을 미리 감안해야 하며,
다음으로 기어비 선택이
운용 방향을 다시 가르게 됩니다.
레보 아이크의 기어비는
6.6과 8.0 두 가지로만 나뉩니다.
기어비 선택은 사용하는 루어 종류와 회수 속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6.6 기어비는 핸들 한 바퀴당
감기는 라인 길이가 짧아
딥크랭크나 무거운 루어를
천천히 강하게 끌어들이는 운용에 적합합니다.
8.0 기어비는 회수 속도가 빨라
루어를 빠르게 거두거나
풀린 라인을 신속히 잡아야 하는
상황에 맞습니다.
문제는 국내 배스 낚시에서 선호도가 높은
7점대 중속 기어비가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한 대로 다양한 기법을 두루 쓰려는 운용자는
6.6과 8.0 중 한쪽을 분명히 선택해야 하므로,
주력 기법을 먼저 정한 뒤
기어비를 고르는 것이 판단 순서입니다.
기어비를 정했다면, 다음은
캐스팅 제어를 맡는 브레이크 설정 기준입니다.
레보 아이크는 원심 방식의
IVCB 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원심 브레이크란 스풀 회전 속도에 따라
제동력이 자동으로 변하는
캐스팅 제어 방식입니다.
이 릴은 외부 다이얼로
전체 제동 강도를 조절하고,
내부 브레이크 블록을 하나씩 켜고 끄며
세밀하게 보정하는 이중 구조입니다.
외부 다이얼은 큰 폭의 조정,
내부 블록은 미세 조정을 담당합니다.
초기에는 중간값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맞바람이 강하거나 공기 저항이 큰 루어에서는
제동을 높여 백러쉬를 막고,
무겁고 공기 저항이 작은 루어에서는
제동을 낮춰 비거리를 확보합니다.
브레이크 세팅 기준을 잡았다면,
다음은 이 릴이 안정적으로 다루는
루어 무게 범위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레보 아이크는
중량급 루어 운용에 맞춰진 릴입니다.
스풀 직경은 33mm, 스풀 무게는 약 17g으로
지나치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스풀이 어느 정도 무게를 지니므로
1g 안팎의 초경량 루어는
스풀을 충분히 끌어주지 못해
캐스팅이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약 6g 이상의 루어부터
안정적인 운용 범위에 들어오며,
이보다 무거운 루어에서
캐스팅 감각이 더 분명하게 살아납니다.
최대 약 11kg의 강한 드랙력은
대물 배스나 큰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여유를 제공합니다.
운용 가능한 루어 무게를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손에 닿는 핸들과 그립감이
선택을 다시 가르는 요소가 됩니다.
레보 아이크의 핸들과 노브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부분입니다.
90mm 길이의 카본 크랭크 핸들에
둥글게 벌어진 노브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긴 핸들과 큰 노브는
강하게 감아 들일 때 힘을 싣기 좋아
파워 운용에서 그립감이 안정적입니다.
다만 벌어진 형태의 노브는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을 주어
직선형 노브를 선호하는 운용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행 바디 형태에서는
엄지를 받치는 위치가 좁아진 편이라,
파밍 그립감도 운용자에 따라
평가가 갈립니다.
핸들과 노브는 교체가 가능한 부품이므로,
이 부분의 호불호는
다음에 살펴볼 내구성과 경량의
선택 기준과 함께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구성을 우선할지 경량을 우선할지에 따라
릴 선택이 갈립니다.
레보 아이크는 황동 기어와 강한 드랙으로
내구성을 끌어올린 대신
무게와 밸런스를 양보한 모델입니다.
같은 계열에서 경량을 우선한 모델인
레보 엘리트(Revo Elite)는
두랄루민 기어와
양쪽 카본 매트릭스 사이드 플레이트를 써서
무게를 약 180g대까지 낮추고
밸런스를 더 고르게 잡았습니다.
또한 7점대 기어비 선택지를 갖춰
한 대로 다양한 기법을 쓰기에 유리합니다.
안동호나 대청호처럼
큰 대상어와 강한 부하가 걸리는 대형 저수지에서
내구성과 드랙력을 우선한다면 레보 아이크가,
가벼운 운용과 균형을 우선한다면
경량 모델이 맞습니다.
기어를 두랄루민 사양으로 교체해
무게 밸런스와 기어비를 보완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제조사 권장 사항이 아니므로
사용 책임은 운용자에게 있습니다.
레보 아이크는 외형의 강한 인상만큼이나
내구성에 무게를 둔 베이트릴입니다.
황동 기어가 만드는 부드러운 감기와
약 11kg의 강한 드랙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그 대가로 214g의 무게와
핸들 쪽으로 쏠린 밸런스를 감수해야 합니다.
기어비는 6.6과 8.0 두 가지뿐이라
주력 기법을 먼저 정하고 한쪽을 골라야 하며,
7점대 중속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는 편이 낫습니다.
큰 대상어가 붙는 대형 저수지나
강한 부하가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이 릴의 내구성이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합니다.
반대로 장시간 캐스팅이 많고
경량 운용을 우선한다면
밸런스가 고른 경량 모델부터
검토하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