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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몰린 방파제에서
전갱이 생미끼를 던져 놓고 한참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방어가 물기도 전에
옆 사람 채비와 엉켜서 서로 낚시를 망칩니다.
붐비는 자리에서는
흘리는 시간과 원줄 굵기, 챔질 타이밍을
따로 판단해야 방어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 판단을 현장 순서대로 하나씩 풀었습니다.
미끼 전갱이를 챙기는 단계부터
방파제 발 앞 구조를 읽는 법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붐비는 방파제의 전갱이 생미끼 방어 낚시에서
흘리는 범위와 원줄·드랙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생미끼 방어 낚시는
미끼로 쓸 전갱이를 먼저 잡는 데서 시작합니다.
해 뜨기 전 어두운 시간에 자리를 잡고
카드채비로 전갱이를 넉넉히 확보해 둡니다.
두세 사람이 쓸 만큼이면
20마리보다는 40마리 정도가 든든합니다.
전갱이가 붙은 날은 첫 채비부터 두 마리씩 올라와서
생각보다 금방 채워집니다.
전갱이 입질이 약한 날에는
목줄 0.8호에 바늘 4호처럼
작은 바늘을 쓴 채비가 잘 맞습니다.
채비를 자꾸 흔들기보다
가만히 두는 쪽이 오히려 입질이 잦은 날도 있습니다.
그날 반응을 보고 흔들지 말지를 정해 보세요.
잡은 전갱이는 바로 살림통에 옮깁니다.
실제로 해 보면 새벽에는
바깥 공기보다 물속이 훨씬 따뜻합니다.
미끼를 오래 살려 두려면
물에 담가 두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사람이 줄지어 붙어 있는 방파제에서는
생미끼를 멀리 오래 흘릴 수가 없습니다.
옆 사람 채비와 거리가 가까워서
한참 두면 거의 반드시 엉킵니다.
이럴 때는 딱 1분 정도만 흘리고
회수했다가 다시 넣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흘리고 회수하고, 다시 흘리고 회수하는 반복입니다.
넣어 둔 채로 방치하는 건
붐비는 방파제에서는 하지 않는 게 예의입니다.
채비를 넣기 전에는
물이 오른쪽으로 흐르는지 왼쪽으로 흐르는지
먼저 확인해 두세요.
조류 방향을 알아야
1분 동안 미끼가 어느 쪽으로 밀려갈지 짐작이 됩니다.
흐름 아래쪽에 사람이 있으면
흘리는 시간을 더 줄이는 게 맞습니다.
1분이 짧아 보여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어가 돌아다니는 날은 그 짧은 사이에도
입질이 몇 번씩 들어옵니다.
오래 두는 것보다 자주 새로 넣는 쪽이
미끼도 싱싱하게 움직여서 오히려 유리합니다.
미끼를 회수하던 중에
큰 그림자가 미끼를 따라 올라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엔 광어처럼 보였는데
결국 물고 올라온 건 새끼방어였습니다.
발 앞 방파제 아래가
틈이 벌어진 슬릿 구조로 되어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구조 앞에서는
회수 도중에도 입질이 들어온다고 보고 감아야 합니다.
새끼방어처럼 떼로 다니는 방어 무리는
미끼를 끝까지 따라와서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미끼가 알아서 움직이니
사실상 스스로 헤엄치는 루어를 끄는 셈입니다.
따라오는 고기가 보이면
감는 손을 멈추지 말고 그대로 이어 가세요.
정체를 모를 때는 드랙을 조금 풀어 두고
물고 난 뒤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시 조이면 됩니다.
슬릿 앞은 방어가 숨어 있다 튀어나오는 자리라서
마지막 몇 미터까지 긴장을 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방어가 먹이를 쫓는 날은
수면에서 작은 고기가 튀어 오르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 튄 자리에 생미끼를 바로 넣으면
들어가자마자 한 번에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수면 반응은 그 아래에 방어가 붙어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로 보면 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끼를 꿴 채비를 늘 손에 들고 있는 게 좋습니다.
튄 자리를 보고 나서 미끼를 꿰면
이미 방어 무리가 지나간 뒤입니다.
입질 직전의 신호도 알아 두면 편합니다.
생미끼는 방어가 다가오는 순간 먼저 요동칩니다.
그래서 본 입질 전부터 원줄 끝에 떨림이 느껴집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떨림은 저가 로드에서도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떨림이 오면 곧 입질이 온다고 보고 로드를 잡고 기다리세요.
붐비는 방파제에서 방어가 걸리면
옆으로 달리게 두는 순간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드랙을 거의 잠그다시피 조이고
억지로라도 앞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이런 파이팅을 받쳐 주는 게 원줄 굵기입니다.
합사 2.5호를 감아 두면
드랙을 조금만 내줘도 60cm 전후 방어를 충분히 올립니다.
3000번 릴에 원래 감겨 있던 나일론 4호로는
사람 많은 자리에서 이런 억지 파이팅이 어렵다고 보고
처음부터 합사로 바꿔 감았습니다.
막상 걸어 보면
저가 로드도 손잡이 쪽부터 크게 휘면서 힘을 받아 줍니다.
드랙을 세게 조여도 원줄이 버티니
로드 휨새만 믿고 앞으로 당기면 됩니다.
다만 고기가 옆 사람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그때는 드랙을 완전히 잠그고 버텨 보세요.
이렇게 올린 방어는 60cm를 조금 넘는 크기였습니다.
그 정도 방어라면 이 조합으로도 여유 있게 받아 냅니다.
더 큰 방어가 걸려도 원줄이 버텨 준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게 현장에서 받은 느낌입니다.
생미끼 입질은 원래
조금 더 삼키게 기다렸다가 챔질하는 편이 잘 걸립니다.
문제는 옆 사람과 간격이 좁을 때입니다.
기다리는 사이 방어가 옆으로 달리면
채비가 엉켜서 둘 다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붐비는 자리에서는
입질이 오자마자 바로 챔질하는 쪽으로 갑니다.
대신 헛챔질이 늘어나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실제로 세 번 입질을 받고 세 번 다 놓친 뒤에야
네 번째에 겨우 방어를 걸었습니다.
조금 더 삼키게 뒀다면 걸렸을 입질도 있었습니다.
옆 사람이 채비를 넣지 않은 틈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옆 상황을 보고 비어 있으면
잠깐 달리게 두고 삼킬 시간을 줘도 괜찮습니다.
옆이 차 있으면 바로 챕니다.
옆이 비어 있으면 조금 기다립니다.
노싱커 채비는 봉돌 없이
미끼 무게만으로 가라앉고 헤엄치게 두는 채비를 말합니다.
구성은 아주 단순합니다.
원줄 합사 2.5호 끝에 42파운드(약 19kg) 리더를 잇고,
스냅을 단 뒤 30파운드(약 13.5kg) 목줄에
바늘 두 개를 답니다.
여기에 전갱이를 꿰어
발 앞에 가볍게 던져 두기만 하면 됩니다.
봉돌이 없으니 전갱이가 알아서 헤엄치고,
원줄이 쭉 끌려 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장비는 다이소(Daiso) 2.1m 루어 로드에
다이소 3000번 스피닝릴 조합입니다.
이 조합은 값싼 입문용 루어 장비로 분류되지만,
갯바위 로드를 쓴 동행 두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방어를 올렸습니다.
원줄만 제대로 감으면 장비 값보다 세팅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같은 생미끼 채비라도
자리에 따라 쓰는 법이 달라집니다.
사람이 적은 방파제 끝자리라면
1분에 묶이지 말고 조류를 따라 더 멀리 흘려 보세요.
입질이 오면 삼킬 시간도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발 앞이 슬릿처럼 틈이 많은 방파제라면
회수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라오는 고기를 살펴봅니다.
반대로 사람이 몰린 자리에서는
짧게 흘리고, 굵은 합사로 빨리 끌어내는 쪽에 집중하면 됩니다.
방어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시즌이라
남해·동해 방파제에서 이런 생미끼 낚시를 해 볼 만합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새끼방어 크기는 꼭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