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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23 뱅퀴시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 에깅 합사에서 사라진 라인 트러블

23 뱅퀴시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 에깅 합사에서 사라진 라인 트러블

19 뱅퀴시를 쓰다가
새 모델이 나오면 바로 바꿔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게나 드랙 수치만 보고 바꾸면
막상 갯바위에 서서는 차이를 거의 못 느낍니다.
차이가 나는 곳은 라인이 감기는 모양과 릴링 감입니다.
그래서 바꿀지 말지는 스펙표보다
자기 낚시에서 라인이 얼마나 흐트러지는지로 정해야 합니다.

23 뱅퀴시를 에깅과 락피쉬, 배스에 두루 써 보면
좋아진 곳과 그대로인 곳이 꽤 분명하게 나뉩니다.

이 글은 23 뱅퀴시의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과
19 모델 대비 교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스풀이 천천히 오르내리면
라인이 촘촘하게 감깁니다


스피닝릴은 핸들을 돌리면
스풀이 앞뒤로 오르내리며 라인을 감습니다.
이 왕복 운동을 오실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은 쉽게 말해
이 왕복 속도를 일반 스피닝릴보다
훨씬 느리게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스풀이 천천히 움직이면
라인이 한 줄 한 줄 촘촘하게 쌓입니다.

이 구조는 시마노(Shimano) 22 스텔라에 먼저 들어가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23 뱅퀴시(VANQUISH)에도 같은 구조가 그대로 들어왔고,
라인롤러 쪽에는 핀도 새로 붙었습니다.
19 모델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없습니다.
두 모델을 가르는 차이는 사실상 이 부분에 몰려 있습니다.


2. 합사 0.65호로 여러 낚시를 오가도
라인 트러블이 거의 없습니다


23 뱅퀴시에 합사 0.65호를 감고
에깅, 감는 루어 낚시,
배스 미니 피네스까지 두루 써 보면
라인 트러블을 겪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라인 슬랙이 잘 안 생기는 낚시도,
반대로 슬랙이 잔뜩 생기는 낚시도 해 봤습니다.
캐스팅 뒤에 라인 방향을 바꿔 주는
라인 정리 동작이 많은 낚시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에어노트는 합사가 공중에서
저절로 매듭처럼 엉켜 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에어노트나
라인이 한꺼번에 뭉쳐 나가는 일,
스풀 턱을 넘어 감기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구조의 22 스텔라에서도
한 번 있었을까 싶은 정도입니다.

합사 트러블은 한 번 나면
그 자리에서 라인을 잘라 내고 다시 묶어야 합니다.
트러블이 줄면 그만큼 물속에 루어가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 구조의 진짜 값은 여기서 나옵니다.


3. 무게중심이 천천히 움직여
릴링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풀이 앞으로 나가면
릴의 무게중심도 조금 앞으로 쏠리고,
뒤로 물러나면 뒤로 쏠립니다.
일반 스피닝릴은 이 이동이 빨라서
감는 동안 손에 미세한 흔들림이 남습니다.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은 이 이동이 느립니다.
그래서 로드를 세우고 루어를 계속 감을 때
릴링이 한결 차분하게 이어집니다.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
바닥을 스치듯 일정하게 감아야 하는 날에는
이 안정감이 꽤 반갑습니다.
감는 루어 위주로 쓰는 분이라면
이 부분부터 확인해 보세요.


4. 19 뱅퀴시와 무게가 같아도
실제로는 가벼워진 이유


겉모습은 꽤 바뀌었습니다.
19 뱅퀴시는 몸체와 스풀이 모두 검은색이었는데,
23 모델은 스풀이 은색 바탕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풀 자체도 아주 가볍습니다.
은색 스풀이라 같은 계열 스텔라에 달아도
색이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무게는 19 모델과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과 라인롤러 핀처럼
부품이 늘었는데도 무게가 그대로라면,
실제로는 가벼워진 셈입니다.

문제는 이 차이를 손이 알아채느냐입니다.
3~5g 정도 차이는 현장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숫자로는 가벼워졌지만,
로드에 달고 하루 종일 던져도 체감은 비슷합니다.
처음 뱅퀴시의 은색 인상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무게보다 디자인 쪽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습니다.


5. 바위 지대 락피쉬와 큰 무늬오징어,
드랙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23 뱅퀴시는 드랙이 강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실제로 걸어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바위 지대에서 락피쉬를 걸어 올리고,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까지 상대해 봐도
드랙이 강해졌다는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19 모델로도 이 정도 대상은
충분히 받아 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드랙은 숫자가 올라갔다고
손끝 느낌이 바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19 모델도 충분합니다.
23 모델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뿐입니다.


6. 조금 더 보태면 닿는 스텔라,
2500SHG끼리 견줘 보면


같은 2500SHG 번수로
22 스텔라와 23 뱅퀴시를 나란히 써 보면
선택이 더 어려워집니다.
뱅퀴시는 가벼움을 앞세운 계열이고,
스텔라는 몸체 강성을 앞세운 계열입니다.

무게만 놓고 보면 뱅퀴시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텔라도 감는 느낌이 가볍고
멈춰 있는 상태에서 돌리는 초기 회전도 아주 가볍습니다.
전체 균형으로 보면
조금 더 보태서 스텔라로 가는 쪽이 낫다는 판단도 나옵니다.

참고로 22 스텔라 초기 로트에서는
감을 때 딸깍거리는 증상이 나온 일이 있습니다.
제조사에 보내자 원인과 바꾼 부분을 알려 주고
무상으로 고쳐 줬고, 증상도 사라졌습니다.
지금 풀리는 로트보다 앞선 물건인데도
수리 뒤에는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초기 로트를 샀다면 이 부분부터 확인해 보세요.


7. 한 단계 아래 콤플렉스 XR과
할인된 19 모델 사이에서


같은 가벼움 계열에서 한 단계 아래인
콤플렉스 XR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실제로 써 보면 19 뱅퀴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새 모델이 나온 뒤로 19 뱅퀴시가
절반 가격 가까이에 풀리기도 합니다.
다만 부품 수급과 수리를 생각하면
오래된 모델을 할인가로 사는 건 애매합니다.
그 가격이라면 콤플렉스 XR을 새로 사는 편이 낫고,
새 제품으로 19 모델을 살 생각이라면
차라리 23 모델로 가는 게 깔끔합니다.

결국 이미 19 모델이 있다면 그대로 두고,
처음 들인다면 23 모델을 고르면 됩니다.
가장 새로운 릴을 꼭 쓰고 싶은 분이라면 바꿔도 되지만,
고민이 될 정도라면 19 모델로 충분합니다.


바람 부는 갯바위와 바위 지대,
뱅퀴시가 제값을 하는 자리

23 뱅퀴시가 제값을 하는 곳은
라인 슬랙이 많이 생기는 자리입니다.
옆바람이 부는 갯바위 에깅처럼
라인이 휘어 날아가는 날에는
촘촘하게 감기는 스풀 덕을 확실히 봅니다.

바위 지대에서 바닥을 스치듯 감는 락피쉬 낚시라면
흔들림 없는 릴링 쪽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반대로 트러블이 적은 탁 트인 방파제나
저수지 위주라면 19 모델로도 충분합니다.

자리마다 라인이 얼마나 흐트러지는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그게 교체 여부를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잣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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