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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용 스피닝릴로 선상 지깅에 나가면
수심을 감으로만 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입질이 한 번 와도 바닥에서 몇 미터 위였는지 몰라
다음 투입 때 엉뚱한 층만 오르내리게 됩니다.
합사 색을 수심 눈금으로 쓰는 기준부터 세워 두면
이 문제는 대부분 풀립니다.
입질 난 층을 색 번호로 기억해 두면
다음 투입에서도 같은 자리를 바로 노릴 수 있습니다.
배스 로드 한 대로 100g 지그를 받을 수 있는지도
같이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야간 선상 지깅의 수심층 탐색과
미디엄 스피닝 로드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피닝릴에는 수심 카운터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상 지깅에서는
합사 색이 곧 수심계 역할을 합니다.
10m마다 색이 바뀌는 합사는 쉽게 말해
라인 자체가 수심 눈금이 되는 줄입니다.
착저 뒤 감아 올리면서 색이 몇 번 바뀌는지 세 보세요.
지그가 바닥에서 얼마나 떠 있는지 바로 나옵니다.
이 계산이 지형을 읽는 첫걸음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바닥을 기준점으로 잡고,
거기서부터 층을 나눠 올라오는 방식입니다.
라인 색을 세면 입질 자리가 한 층으로 좁혀집니다.
세지 않으면 같은 입질을 두 번 만나기 어렵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착저 후 감아 올리다
라인이 파란색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곳에서
연달아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계산해 보면 바닥에서 10m 위쯤입니다.
노란색으로 바뀌는 지점에서도
한 차례 입질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입질은
라인 색이 바뀌는 경계 부근에서 거듭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입질이 난 색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투입 때 그 색 전후에서
샤크리를 더 촘촘하게 넣어 보세요.
남해·제주권 야간 선상처럼
수심이 깊은 자리일수록 이 방식이 편합니다.
바닥만 확실히 찍으면
어느 자리에서든 같은 기준으로 셀 수 있어서입니다.
지그가 떨어지는 도중에
라인이 멈추거나 흐름이 달라지면
폴링 입질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층에서는 고등어가
바닥까지 가기 전에 먼저 물고 들어올 때가 많았습니다.
고등어가 폴링에 반응하면
착저 전에 걸려서 바닥층까지 못 내려갑니다.
노리던 층이 아니어도 입질이 먼저 오는 셈입니다.
그래서 폴링 입질을 놓치면
걸린 줄도 모르고 착저를 기다리게 됩니다.
바닥 위 10m를 노릴 생각이라면
폴링 중 라인 변화부터 잘 살펴 두세요.
색을 세는 도중에도 라인에서 눈을 떼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 낚시에서 지그는 멀리 던지지 않습니다.
배 밑으로 곧장 떨어뜨린 뒤
샤크리로 감아 올리는 수직 방식입니다.
여기서 쓴 메탈 지그 무게는 100g이었습니다.
문제는 감아 올릴 때입니다.
100g 지그에 물의 저항까지 더해지면
로드에 생각보다 큰 무게가 실립니다.
이때 로드가 휘지 못하고 뻣뻣하게 서 버리면
무게를 로드가 아니라 손목이 다 받게 됩니다.
실제로 해 보면 7피트 미디엄 파워 스피닝은
이 무게에서도 제대로 휘어 주었습니다.
100g 수직 지깅에서는 로드가 끝까지 휘어 주느냐가
샤크리의 안정감을 가릅니다.
깊은 선상에서 지그 무게를 올릴 계획이라면
로드의 휨새부터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멀티피스 로드를 처음 들면
감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휨새가 꺾이지 않을까 걱정부터 듭니다.
여러 토막을 이으면
1피스 로드보다 둔해진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시마노 조디아스 팩(Shimano Zodias Pack)은
휴대형 배스 로드로 분류됩니다.
조디아스 계열을 여러 토막으로 나눈 모델입니다.
여기서 쓴 것은 7피트(약 2.1m)
미디엄 파워 스피닝 모델입니다.
카본 모노코크 그립은
릴 시트 부분을 카본 통 하나로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막상 써 보면 입질은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휨새도 이음새 때문에 어색하게 꺾이는 곳 없이
한 줄로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멀티피스라는 이유만으로
감도와 휨새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수준입니다.
하나 더 짚을 점이 있습니다.
배스 낚시에서 미디엄 파워 스피닝은
쓸 일이 많지 않은 급입니다.
보통은 라이트에서 미디엄 라이트급을 씁니다.
그런데 선상에서 100g 지그를 받을 때는
바로 이 남는 파워가 제 몫을 합니다.
집에 쓸 일 없이 세워 둔 미디엄 스피닝이 있다면
가을 야간 선상에 한 번 들고 나가 보세요.
고등어는 걸리는 순간부터 옆으로 세게 달립니다.
30cm쯤 되는 고등어를 걸어 보면
배스 65cm급을 걸었을 때와 비슷한 무게가 손에 옵니다.
이 질주를 로드 아래쪽이 받아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미디엄 스피닝은 버트 파워가 살아 있어서
고등어가 달리는 힘을 그대로 받아 주었습니다.
스피닝이지만 피네스용과는 성격이 다른 로드입니다.
걸고 난 뒤 휘었던 로드가
다시 곧게 서는 힘도 좋았습니다.
감아 올리다 갑자기 무게가 가벼워지더니
갈치 특유의 당김이 손에 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배스용 태클로도
갈치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입니다.
배가 자리를 옮기면 수심도 바뀝니다.
이때 앞 자리에서 입질 난 색을
그대로 따라가면 층이 어긋납니다.
기준은 늘 바닥입니다.
새 자리에서는 먼저 착저를 확실히 찍고,
거기서부터 몇 번째 색인지 다시 세어 보세요.
바닥에서 10m 위라는 거리 감각은 두고,
색 번호만 새로 맞추면 됩니다.
내려가는 도중 고등어가 먼저 물 수 있으니
폴링 중 라인 변화도 같이 살펴야 합니다.
가을 남해권 야간 선상은 갈치와 고등어가 섞여 나옵니다.
이때도 바닥 기준으로 세기만 지키면
헛도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북위 33도 이북 해역은 7월 한 달이 금어기입니다.
고등어는 21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2026년 금어기는 5월 한 달이었습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