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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루어 하나만 믿고
어느 자리에서나 똑같이 감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얕은 모래 서프용 싱킹펜슬을
깊은 방파제 앞에서 그냥 감으면
수면 쪽으로 떠올라 바닥 근처를 못 지나갑니다.
반대로 깊은 골 앞에서 무거운 루어만 던지면
얕은 턱에 먼저 걸려 골 안까지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닥 형태와 물 깊이,
바람과 파도에 따라
루어를 어떻게 바꾸는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같은 루어도 자리가 바뀌면 쓰는 법이 달라집니다.
이 글은 서프 광어 루어를 지형별로 고르고
움직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맞바람이 세게 불던 얕은 서프에서
왼쪽 발 앞 한 곳만 깊게 파여 있던 날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멀리 날아가는 싱킹펜슬로
먼 곳부터 훑었습니다.
그다음 깊은 골만 집중해서 노리려고
루어를 바꿨습니다.
애슬리트 17FSV(Jackson Athlete 17FSV)입니다.
이 루어는 17cm 플로팅 미노우로 분류됩니다.
얕은 곳을 걸리지 않고 넘기면서도
파도 속에서 흔들림 없이 헤엄쳐 줍니다.
얕은 쪽에 던져 놓고 라인 여유줄을 조절하며
깊은 골로 천천히 흘려 넣는 방식입니다.
주변에 낚시인이 없어 손을 덜 탄 자리라면
큰 실루엣으로 강하게 보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입질은 회수하려던 발 앞에서 옵니다.
떠내려온 나무에 부딪힌 듯한 묵직한 충격이 오고,
훅셋과 동시에 드랙이 풀려 나갑니다.
광어가 깊은 골 가장자리에 붙어 있으면
발 앞 마지막 몇 미터까지 끝까지 감아 보세요.
플로팅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모양이면 가벼운 쪽이
저크를 넣었을 때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멈춰 있던 루어가 갑자기 튀면
광어가 반사적으로 덤벼듭니다.
바람이 세고 물이 흐린 날은
미노우가 가장 쓰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메탈지그보다 바람에 약하고
거리도 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날만 골라 나갈 수는 없으니
거친 날 버티는 미노우를 따로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애슬리트 플러스 12·14FVG(Athlete+ 12/14FVG)는
이런 날을 겨냥한 플로팅 미노우입니다.
몸통 안쪽 구조를 손봐서 비거리를 늘렸고,
무게도 올려 맞바람에 덜 밀립니다.
둥근 몸통 대신 납작한 몸통이라
옆면이 번쩍이는 빛이 훨씬 강하게 납니다.
물이 흐리면 광어가 루어를 늦게 알아챕니다.
이때 납작한 옆면 빛과
크게 흔드는 롤링이 같이 들어가면
멀리서도 루어를 찾아옵니다.
메탈지그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물속에 떠 있는 느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바닥에 닿았는지 모르는 사이
채비가 조류에 밀려 돌 틈에 박히는 일이 흔합니다.
감기 시작하자마자 이미 걸려 있는 경우입니다.
입문 때는 다들 이 착저 감각부터 헷갈립니다.
다니엘 헤드락(Daniel Head Lock)은
원래 우럭류 같은 락피쉬용으로 만든 웜 채비입니다.
헤드가 꼬리 쪽으로 무게가 쏠린 설계라서
가라앉을 때 헤드가 먼저 떨어지고
웜은 뒤따라 끌려 내려갑니다.
몸통이 바닥에 닿아도 바늘은 아직 뜬 상태라
그때 감기 시작하면 바늘이 돌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오프셋 훅이라 바늘 끝이 웜 속에 숨어 있습니다.
채비가 옆으로 누워도 걸릴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몸통이 흔들리며 멀리서 꾀고,
웜 꼬리는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여 줍니다.
그렇다고 절대 안 걸리는 채비는 없습니다.
전에는 엄두를 못 내던
거친 돌밭 가장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되는 정도로
생각하고 써 보시면 됩니다.
고기가 먼 바깥에서 먹이를 쫓는데
미노우를 힘껏 던져도 한참 모자라는 날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 먹는 루어라도
고기가 있는 곳까지 닿지 않으면 입질은 없습니다.
이럴 때 쓰는 게 거리형 메탈 루어입니다.
토비스기 다니엘(Tobisugi Daniel)은
철판처럼 납작한 지그 형태입니다.
멀리 날아가서 먼 바깥에서도 요란하게 흔들어 줍니다.
무게가 여러 가지인데 30g이
비거리와 물 저항, 헤엄치는 모양의 균형이 가장 좋습니다.
광어를 노리며 감아 오던 중에
가까운 쪽에서 베이트피쉬를 쫓던 고기가
그대로 물고 들어오는 일도 있습니다.
마스단샤쿠(Masu Danshaku)는
꼬리 쪽 무게중심의 가는 메탈지그입니다.
실루엣이 가늘어 고기가 쉽게 가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감아도 저크를 넣어도 잘 움직입니다.
다만 저크를 쓸 때 긴 싱글 어시스트 훅을 달면
바늘이 라인에 자주 엉킵니다.
훅을 짧게 바꾸거나 트레블 훅으로 달아 두세요.
애슬리트 12SSP(Athlete 12SSP)는
얕은 서프 전용으로 설계된 싱킹펜슬입니다.
바닥을 끌지 않고 천천히 감아 오는 게 본래 쓰임입니다.
후방 무게중심 설계는 무게를 꼬리 쪽에 몰아
캐스팅 때 멀리 날아가게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문제는 발판이 높은 깊은 방파제입니다.
높은 곳에서 감으면 라인이 위로 당기는 힘이 커서
루어가 수면 쪽으로 계속 떠오릅니다.
처음 깊은 방파제에서 던져 보면
못 쓰겠다 싶은 게 솔직한 첫인상입니다.
그런데 이 떠오르는 성질을 거꾸로 쓰면
강한 무기가 됩니다.
저크로 루어를 바닥에서 3m쯤 띄워
광어에게 위쪽에서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바닥만 긁어야 한다는 광어 낚시의 통념과는
정반대인데, 이 방식으로 마릿수가 확 늘었습니다.
이 루어가 깊은 자리에서 강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웜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날아가고,
메탈지그에는 없는 통통한 실루엣으로 멀리서 꾀어냅니다.
바람을 뚫고 날아가면서도
저크를 넣었을 때 자세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처음엔 버릇이 센 루어라고 느끼지만,
그 버릇을 조금만 알고 나면 손에 붙습니다.
퀵셋(Quick Set)도 같은 띄우기 방식에 잘 맞습니다.
헤드가 단단하게 만들어져 파동과 반짝임이 잘 나오고,
그냥 감아만 와도 입질을 받습니다.
그날 조류가 손에 걸리는 무게를 느껴 가며
루어 무게를 바꿔 나가면
방석급 광어까지 노려 볼 수 있습니다.
스톱 저크는 저크 뒤에 멈추는 시간을 길게 두어
루어가 조류를 타고 흐르게 만드는 동작을 말합니다.
애슬리트 17SSV(Athlete 17SSV)는
이 동작과 잘 맞는 17cm 긴 미노우입니다.
미노우를 좌우로 튀게 하려면
라인 여유줄을 만들어 튕기듯 줘야 합니다.
길이가 길면 한 번 저크할 때
꼬리를 흔드는 횟수가 적어서
좌우로 크게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멈추는 시간을 길게 주면
조류를 타고 옆으로 흐르거나
뒤쪽으로 돌아서듯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12~14cm 미노우는 한 번 저크에 여러 번 꼬리를 흔듭니다.
17cm 미노우는 적게 흔드는 대신 옆으로 크게 빠집니다.
짧은 미노우도 로드 동작과 라인 조절을 잘 하면
좌우로 번갈아 튀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다만 손이 훨씬 많이 갑니다.
조류를 타고 흐르는 자리에서 멈춤을 길게 줘야 한다면
긴 미노우 쪽이 훨씬 편합니다.
이 동작은 특정 어종에 묶이지 않으니
광어 외에 노리는 고기에도 한 번 써 보세요.
서해 모래 서프처럼 얕은 곳이 길게 이어진 자리는
먼저 멀리 가는 싱킹펜슬로 넓게 훑어 보세요.
그러다 깊게 파인 골이 확인되면
플로팅 미노우로 바꿉니다.
그리고 얕은 쪽에서 골 가장자리로 흘려 넣습니다.
하구 옆 돌밭이 섞인 자리는
밑걸림이 적은 헤드 채비로 바닥 가까이를 노립니다.
발판 높은 방파제에서는
같은 싱킹펜슬을 저크로 띄워서 씁니다.
고기가 먼 바깥에서 먹이를 쫓을 때만
메탈 루어로 거리를 벌면 됩니다.
가을 서프 광어 시즌에는
루어 한 종류로 버티지 마세요.
지형이 바뀔 때마다 루어도 같이 바꿔 주는 게 맞습니다.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