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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 웜을 고를 때
컬러부터 들여다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양과 크기에 색까지 한꺼번에 바꾸면
무엇 때문에 입질이 왔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사이 정작 물속 채비가 어디 있는지도 놓칩니다.
여기서는 색을 두 가지로 줄이고
리브 깊이와 소재로 웜을 가르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웜 이름을 늘어놓지는 않습니다.
물색, 조류, 먹이 크기처럼
자리마다 달라지는 조건에 맞춰
어떤 웜을 꺼내는지를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아징 웜의 리브 깊이와 소재,
그리고 자리별 웜 교체 판단에 집중합니다.
웜 선택에서 색을 따지기 시작하면
고를 게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형태, 종류, 크기만 해도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여기에 반짝이 가루나 야광까지 넣으면
무엇이 먹혔는지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기준은 단순하게 둡니다.
물이 조금 탁한 날은 차트 계열,
물이 맑은 날은 내추럴 컬러입니다.
나머지는 눈으로 쫓기 쉬운 색이면 됩니다.
실제로 웜 색은 그날 기분에 따라 바꾸는 정도로 두어도
조과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웜 컬러는 쉽게 말해
물속에서 내가 보기 편한 색 하나와
맑은 물용 내추럴 한 가지를 챙기는 문제입니다.
핑크나 오렌지, 차트처럼 눈에 띄는 색 하나에
클리어 계열을 곁들여 두세요.
아징을 하면서 가장 곤란한 순간은
지그헤드와 웜이 어디로 갔는지
손으로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입니다.
1g보다 가벼운 0.8g 지그헤드를 달면
이런 상황이 훨씬 자주 옵니다.
이때 믿을 건 웜의 모양입니다.
리브는 웜 몸통에 파인 마디 홈을 말하는데,
이 홈이 깊을수록 물을 많이 받습니다.
리브가 깊으면 물속 저항이 커지고,
그만큼 채비 무게가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케이테크 이지 쉐이커(Keitech Easy Shaker) 2.5인치가
이런 성격의 웜으로 분류됩니다.
리브가 얕은 웜과 나란히 놓고 보면
홈 깊이 차이가 한눈에 보입니다.
큰 전갱이든 작은 전갱이든 입에 넣기 좋은 크기이고,
지그헤드를 끼우기도 편합니다.
향이 배합된 소재라 만져 보면 꽤 미끈거려서
다룰 때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 마리를 걸어도 잘 찢어지지 않는 편이라
한 개로 오래 쓰기 좋습니다.
레인즈 아지링거(Reins Aji Ringer)는
리브가 아주 깊고 꼬리가 잘 떨리는 웜입니다.
리브 덕분에 채비 무게를 알아채기 쉬워서
이 계열에서 손이 가장 많이 가는 편입니다.
전갱이가 플랑크톤처럼 작은 먹이를 먹는다고 판단되면
작은 아지링거를 달고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주 천천히 폴링하면서도
깊은 리브 덕분에 채비 무게는 계속 손에 남습니다.
큰 웜을 던지고 있어서 안 물었다는 걸 알고 나면
고민할 거리도 하나 줄어듭니다.
같은 레인즈의 아지아다(Aji Adder)도
많이 쓰이는 웜이고 물론 잘 잡힙니다.
다만 리브로 채비를 느끼는 쪽에서는
아지링거보다 나은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한 치수 큰 아지링거 미드는
몸통 볼륨이 크고 물에 뜨는 힘이 있습니다.
더 느린 폴링으로
전갱이를 기다리게 만드는 낚시에 맞습니다.
볼륨이 큰 웜은 물을 많이 받아
떨어지는 속도가 한결 느려집니다.
조류가 꽤 흐르는 날에는
조류 아래쪽으로 던져 놓고 그냥 흘려 두는 자리가 있습니다.
채비가 늘 조류에 끌려가는 상황이라
가는 웜만 달아도 저항이 손에 충분히 옵니다.
가끔 채비가 어디 있나 확인하는 정도면 되고,
지그헤드 단독 채비로도 무게가 느껴집니다.
에버그린 김렛(Evergreen Gimlet)은
몸이 가늘고 잘록한 부분이 두 군데 있는 웜입니다.
소재가 아주 부드러워서
잘록한 자리에서 쉽게 꺾입니다.
전갱이가 빨아들일 때 웜이 꺾이면서
입안으로 쑥 들어가기 쉬운 구조입니다.
흡입이 좋은 이유도 결국 이 부드러운 소재에 있습니다.
꺾이는 곳이 없는 웜은 빨아들이는 순간 튕겨 나갑니다.
김렛은 그 자리에서 접히면서 입안에 남습니다.
다른 웜에 반응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서티포 키메라베이트(34 Chimera Bait)로 바꾸면
입질이 살아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나온 지 여러 해 된 웜인데도 여전히 쓰는 이유입니다.
꼬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몸통에 틈이 있어 물을 받습니다.
이 덕분에 가벼운 지그헤드에 달아
천천히 떨어뜨리며 흘리는 쓰임에 맞습니다.
다만 쉽게 찢어지는 편이고,
낚시인마다 평가가 크게 갈리는 웜입니다.
복어가 많은 자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다이와 월하미인 빔스틱(Daiwa Beam Stick) 계열은
소재가 단단해서 복어한테 잘 뜯기지 않습니다.
대신 지그헤드가 잘 안 들어가서
어두운 방파제에서 끼우기가 꽤 힘듭니다.
안 잡히는 웜은 없지만,
쓰는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웜은 따로 있습니다.
결국 손이 가는 건 이유를 댈 수 있는 몇 가지입니다.
몇 시즌 다녀 보면 쓰는 웜은 금방 떨어지고
안 쓰는 웜만 상자에 그대로 남습니다.
자리를 옮기면 웜보다 자리의 성격부터 봅니다.
아징 웜은 자리의 물 흐름과 물색에 맞춰 바꿀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합니다.
조류가 빠른 방파제 끝이라면
잘 접히는 가는 웜을 조류 아래로 흘려 보세요.
조류가 약하고 수심이 있는 항구 안쪽이라면
리브 깊은 웜으로 채비 무게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물이 탁하게 들어온 날은 차트,
맑아진 날은 내추럴로 색만 한 번 바꿉니다.
남해와 동해 남부 방파제는
가을에 전갱이가 잘 붙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웜을 늘리기보다
믿는 몇 가지로 자리마다 순서를 정해 두세요.
그래야 시즌 끝까지 판단이 흔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