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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방어·부시리·삼치

고기압 끝나고 흐린 날 아침, 갯바위 부시리 탑워터에 나온 102cm

고기압 끝나고 흐린 날 아침, 갯바위 부시리 탑워터에 나온 102cm

갯바위 부시리 탑워터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발판입니다.
따라오는 고기만 보고 서 있다가
미터급이 물면 흔들리는 자리에서
몸을 버티지 못하고 위험해집니다.
대형 루어와 강한 태클을 챙겨도
서 있는 자리가 받쳐 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서는 날씨가 바뀌는 날과 조류가 멈추는 때,
그리고 발 앞 수심에 맞춰
무엇을 바꾸는지 판단 기준부터 잡아 둡니다.

탑워터 캐스팅과 지그 탐색을
한 자리에서 어떻게 번갈아 쓰는지도 함께 봅니다.

이 글은 갯바위 지형과 조류 변화에 따른
부시리 탑워터와 지그 전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기압이 바뀌는 흐린 날,
부시리가 먼저 움직입니다


맑고 더운 고기압 날씨가 며칠 이어지면
갯바위 부시리 조과가 끊기기 쉽습니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같은 자리에 서도
루어를 따라오는 고기조차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날로 바뀌면
기압이 흔들리면서 고기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실제로 이런 날 아침 첫 캐스팅에서
102cm, 8kg쯤 되는 부시리가 나왔습니다.
쓴 루어는 250mm급 대형 탑워터 플러그였고,
로드는 익스트라 헤비 등급 쇼어 로드였습니다.

릴은 스텔라 SW(Shimano Stella SW) 대형 번수로,
미터급을 갯바위에서 버티는 용도의 릴입니다.
날씨가 바뀌는 첫날 아침이라면
가벼운 채비보다 이 급의 태클부터 챙겨 보세요.


2. 뒤따라오는 고기가 보이면
발판부터 다시 봅니다


루어 뒤로 부시리가 따라오는 게 보였고,
몇 번 감지 않아 그대로 물었습니다.
다행히 따라오는 모습을 먼저 봐서
자세를 잡고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자리가
발판이 고르지 않은 갯바위였다는 점입니다.
발판이 불안정한 자리에서는
딴 곳을 보다 물리면 몸이 끌려가기 쉽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미터급 입질은
한눈판 순간에 더 자주 들어옵니다.
체이스가 보이는 순간 발 위치부터 고쳐 두세요.
로드를 받칠 허리 높이와
뒤로 물러설 공간도 미리 봐 두면 편합니다.


3. 조류가 멈추면
발 앞 깊은 곳을 지그로 확인합니다


정조로 조류가 멈추면
탑워터에 나오던 반응도 같이 멈춥니다.
이때는 9피트(약 2.7m) 정도의 가벼운 로드에
40g 스핀테일 지그를 달아 발 앞을 노립니다.

스핀테일 지그는 쉽게 말해
메탈 지그 꼬리에 회전 블레이드를 단 루어로,
감기만 해도 블레이드가 돌면서 반짝입니다.
그래서 기본은 균일 리트리브이고,
중간중간 텐션 폴링이나 리프트&폴을 섞어 줍니다.

막상 떨어뜨려 보면 바닥까지 한참 걸립니다.
수심이 30m쯤 되는 깊은 자리여서,
바닥 근처에서는 뿌리고기가 먼저 반응합니다.

반응이 없어도 손해는 아닙니다.
지그가 닿는 시간으로 발 앞 깊이를 알 수 있고,
그 깊이가 다음 탑워터 자리를 고르는 기준이 됩니다.


4. 보일링은 발 앞보다
먼 수면에서 먼저 터집니다


지그를 감는 동안
수면 가까이 베이트피쉬가 반짝이고
거품이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보일링은 베이트피쉬가 쫓기면서
수면이 끓듯 거품이 이는 모습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을 천천히 감았지만
고기가 좀처럼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일링 쪽으로 멀리 던졌고,
표층에서 4kg쯤 되는 굵은 고기가 물었습니다.

발 앞에 던지면 따라오지 않습니다.
보일링 쪽으로 멀리 던지면 표층에서 바로 뭅니다.


5. 너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자리 판단이 먼저입니다


오후로 넘어가면서
너울이 조금씩 밀려 들어왔습니다.
발판이 고르지 않은 갯바위에 너울까지 겹치면
랜딩할 자리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갯바위 부시리는 루어보다 발판을 먼저 고른 쪽이
끝까지 끌어냅니다.
너울이 보이면 한 단 높은 자리로 옮기거나
그날 낚시를 접는 쪽으로 판단해 두세요.


자리가 달라지면
탑워터와 지그의 순서도 바뀝니다

부시리는 남해와 제주, 동해 갯바위에서
가을까지 꾸준히 노릴 수 있는 어종입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 갯바위처럼
발 앞이 바로 깊어지는 자리라면
탑워터를 먼저 던지고,
조류가 멈출 때 지그로 발 앞 깊은 곳을 확인하면 됩니다.

반대로 발 앞이 얕고 멀리서 깊어지는 자리는
지그로 바닥을 찍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멀리 던질 수 있는 탑워터를 주력으로 두고,
보일링이 보이는 방향을 계속 살피는 게 낫습니다.

조류가 멈춘 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발 앞 깊은 곳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가을 부시리 시즌에는 날씨가 바뀌는 날 아침을 노리고,
자리에 도착하면 발판부터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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