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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표에 적힌 만조·간조 시각에 맞춰
포인트에 들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이 차고 빠지는 시각과
조류가 실제로 멈추는 시각은 45분에서 1시간 가까이 어긋나기도 합니다.
시각만 믿고 들어갔다가 조류가 아직 세게 흐를 때 한바탕 끌고,
정작 먹이가 가라앉는 시간에는 자리를 떠나 버립니다.
여기서는 조류와 바닥 지형을 기준으로
어디를 어떤 깊이로 끌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방어 선상 트롤링에서 조류가 멈추는 시간과
바닥 지형에 맞춰 채비 수심을 잡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물때와 조류를 한 가지로 보면
입질 시간 계산이 처음부터 틀어집니다.
물때는 쉽게 말해 바닷물 높이가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움직임입니다.
조류는 바닷물이 옆으로 흘러가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두 움직임은 늘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때 차가 큰 날일수록
두 시각이 서로 더 크게 벌어집니다.
물때 차가 작은 날에는 거의 겹치지만,
큰 날에는 정조가 한참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물이 바뀌는 시각이 오전 10시 30분인데
조류가 멈추는 시각은 11시 30분 무렵인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때표와 함께
가까운 지점의 조류 예보를 따로 확인해 두세요.
조류가 멈추는 정조가 되면
바다 전체가 한숨 돌리듯 느슨해집니다.
흘러 다니던 먹이도 바닥 근처에 그대로 머물고,
방어는 그 먹이를 하나씩 골라 먹으러 움직입니다.
방어도 밥 한 끼 먹으려고
센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류가 멈추는 시간이
입질이 몰리는 시간이 됩니다.
정조 무렵 어탐기를 보면
바닥에 베이트가 깔려 있고,
그 위 24m쯤 중층을 가로지르는 고기가 찍히기도 합니다.
그 신호가 보이면 곧 입질이 이어집니다.
트롤링 자리 가운데는
다운리거 추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많아
낚시인들이 꺼리는 곳이 있습니다.
다운리거는 무거운 추에 채비를 물려
원하는 수심까지 끌어내리는 장비입니다.
이런 자리도 수심으로 가를 수 있습니다.
수심 110피트(약 33m)를 넘는 곳은
대개 평평한 모래 바닥입니다.
반대로 100피트(약 30m) 가까이 얕아지면
바위 돌기와 암반이 솟아 추를 뜯어 갑니다.
차트 플로터 화면에는 이런 돌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심 33m 선을 기준으로 안쪽은 피하고
바깥쪽 모래 평지를 따라 끌어 보세요.
바닥 수심 38~40m 모래 평지에서
다운리거 눈금을 44m까지 내려
사실상 바닥을 긁듯이 끌어 보면
야광 녹색 플래셔 채비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올린 방어가 피를 뺀 상태로도
5kg을 넘기기도 합니다.
이 자리의 주된 먹이는 까나리입니다.
까나리는 모래 바닥에 붙어 지내니
방어도 바닥 가까이에서 먹이를 찾습니다.
큰 고기는 바닥에 있다는 말이
이런 모래 평지에서 특히 잘 맞습니다.
평평한 바닥에서 채비를 중층에 띄워 끌고 있는데
입질이 없다면 조금 더 깊이 내려 보세요.
바닥을 한 번 찍고 1.5m쯤 올려 끄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섬 끝 절벽 쪽에는
큰 조류가 빠져나갈 때 물이 되돌아 도는
반류대가 생기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 안쪽은 물살에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들물 때는 물이 절벽 쪽으로 밀려 붙으니
트롤링하면서 조류와 크게 씨름할 일이 없습니다.
끄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절벽과 나란히 오르내리며 끌되,
처음에는 절벽 가까이에서 시작해
조금씩 바깥쪽으로 벌려 나갑니다.
그러는 동안 계속 베이트를 찾습니다.
두 방향에서 온 조류가 부딪히는 곳에서는
약한 쪽 조류가 튕겨 나와 거꾸로 돌기도 합니다.
들물인데도 물이 반대로 흐르는 구간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배가 예상과 다르게 밀린다면
이런 역방향 흐름부터 의심해 보세요.
한 자리를 끌고 있는데
어탐기에 베이트가 거의 안 찍히고
주변에 새도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련 없이 채비를 걷고 옮기는 게 낫습니다.
옮겨 간 반류대 쪽에 새가 모여 있고
베이트도 조금씩 찍힌다면 기대해 볼 만합니다.
실제로 이런 자리에서 바로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비 쪽 관찰도 하나 있습니다.
야광 녹색 플래셔는 4년 가까이 꾸준히 조과를 내 온 색입니다.
칠이 다 벗겨진 오래된 스푼도
바늘만 가끔 갈아 주면 여전히 입질을 받습니다.
색이 닳았다고 버리기보다
바늘 끝부터 확인해 보세요.
방어 트롤링 자리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수심 33m가 넘는 모래 평지와
섬 끝 절벽을 따라 물이 되도는 반류대입니다.
모래 평지에서는 정조 시간에 맞춰
채비를 바닥 가까이 내려 까나리 층을 노립니다.
절벽 쪽 반류대로 옮기면 물때에 덜 매이는 대신
절벽과 나란히 끌며 베이트가 보이는 줄을 찾아야 합니다.
30m 안쪽으로 얕아지는 돌기 구간이 나오면
채비부터 올려 두세요.
동해와 남해 선상에서 방어 시즌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입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씨알은 바로 돌려보내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