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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보리멸·망둥어

봉돌 신호와 입질이 헷갈릴 때, 로드를 세워 끌면 달라지는 보리멸 원투

봉돌 신호와 입질이 헷갈릴 때, 로드를 세워 끌면 달라지는 보리멸 원투

보리멸 원투를 처음 하면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바로 감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채비가 가장 멀리, 가장 깊이 가 있는 순간을
스스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모래 바닥 원투는 채비가 어디에 머무는지,
바닥을 어떻게 끌려오는지로 조과가 갈립니다.
멈추는 시간과 끄는 방향,
이 두 가지 기준만 잡혀도 입문 첫날이 훨씬 편해집니다.
채비는 그다음에 하나씩 맞춰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모래 바닥 보리멸의 채비 고르기와
착저 뒤 기다림, 끌어오는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모래가 깔린 자리가 기본이고,
첫 출조는 방파제가 편합니다


보리멸은 모래가 깔린 바닥에서 노립니다.
다른 바닥이라고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모래 바닥을 고르는 게 가장 무난합니다.
모래사장에서 던져도 되고,
모래 바닥 쪽으로 던질 수 있는 방파제도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발판이 평평한 방파제가 편합니다.
접이식 의자 하나 펴 두면
오래 서 있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간은 이른 아침 피딩타임이 좋습니다.
해 질 녘도 잘 나오지만 금방 어두워져서
발밑이 위험해지기 쉽습니다.
다행히 보리멸은 한낮에도 충분히 나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굳이 새벽에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포셉과 피쉬그립이 있으면 고기를 손으로 잡지 않아도 되고,
얇은 고무장갑을 끼면 갯지렁이 만지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2. 채비가 떠서 끌려오는
천칭 봉돌이 밑걸림을 줄입니다


보리멸 채비는 봉돌에 전용 바늘 채비를 달아 던지는 구조입니다.
천칭 봉돌은 쉽게 말해
원줄 쪽과 채비 쪽이 팔로 나뉘어 달린 봉돌입니다.
끌어올 때 채비가 달린 쪽이 위를 향하게 서서
채비가 바닥에서 살짝 뜬 채 따라옵니다.
채비가 뜨니 바닥에 걸리는 일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봉돌 무게는 가진 로드가
몇 g까지 던질 수 있는지에 맞춥니다.
로드가 20g까지라면 봉돌도 20g을 넘기지 않는 식입니다.
15호 봉돌을 많이 쓰지만 로드 표기부터 확인해 보세요.

낚시점에 가면 봉돌과 채비가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세트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세트로 시작하는 게 가장 간단합니다.
바늘 채비는 꼬여서 들어 있으니
묶기 전에 양손으로 가볍게 당겨 펴 두세요.


3. 바늘은 7~8호, 두 바늘에
2500~3000번 릴이면 됩니다


보리멸 바늘은 7~8호면 무난합니다.
9호는 큰 편에 들어가는데,
작은 녀석이 덜 걸리고
바늘을 통째로 삼키는 일도 줄이려고 일부러 쓰는 크기입니다.
그래도 9호에 작은 녀석이 걸리는 일은 흔해서
큰 바늘이라 못 잡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호수가 망설여지면 낚시점에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바늘 개수는 3개, 그 이상짜리도 있지만
입문자에게는 두 바늘 채비가 다루기 편합니다.

로드는 새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쇼어지깅용 로드를 그대로 써도 보리멸은 충분히 잡힙니다.
릴은 2500~3000번이면 되고,
합사를 쓸 수 있다면 0.6호부터 감으면 됩니다.
이 굵기로 보리멸을 걸다 줄이 터지는 일은 없습니다.

미끼는 갯지렁이 20~30g이면 혼자 반나절 쓰기 넉넉합니다.
미끄럼 방지 가루를 살짝 뿌려 두면 꿰기가 훨씬 쉽고,
통은 햇볕에 두지 말고 그늘이나 아이스박스에 넣어 두세요.
꿸 때는 바늘을 밀기보다 지렁이를 끌어 올리듯 끼웁니다.
늘어뜨리는 끝은 1cm쯤이 기본이고,
처음 들어간 자리나 큰 녀석을 노릴 때는 조금 길게 둡니다.


4. 착저 후 10~20초 멈추면
가장 먼 곳이 가장 깊은 자리가 됩니다


던지기 전에는 뒤에 사람이 없는지부터 봅니다.
던진 뒤에는 여유줄을 걷으며 착저를 기다리고,
봉돌이 닿으면 줄을 다시 한 번 팽팽하게 잡아 둡니다.

여기서 바로 감지 말고 10~20초,
길게는 30초까지 멈춰 두세요.
봉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보리멸이 한 번 흩어져도
미끼는 그대로 물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미끼를 보고 다시 다가오는 보리멸을 기다리는 겁니다.
이 기다리는 동안에 입질이 들어오는 일도 잦습니다.

멀리 던진 직후의 자리는 모래사장에서 가장 깊은 곳입니다.
큰 보리멸은 깊은 쪽에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가장 멀고 깊은 자리에서 먼저 기다려 보는 게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멀리 던질수록
보리멸을 만날 기회도 늘어납니다.

다만 멈춰 있는 동안 줄이 늘어지면 채비가 엉킵니다.
줄은 늘 팽팽하게 잡혀 있어야 합니다.


5. 봉돌이 모래를 치는 신호와
입질이 헷갈리는 이유


끌어올 때 로드 끝이 잘게 흔들리면
봉돌이 모래를 친 건지, 보리멸이 문 건지
처음엔 다들 구분이 안 됩니다.
누구나 한 번은 겪는 고민입니다.

끌어오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릴을 감아 끌어오는 방법과 로드를 당겨 끌어오는 방법입니다.
릴로 감을 때는 1~2초에 한 바퀴쯤에서 시작해
그날 반응을 보며 조금씩 빠르게, 느리게 바꿔 봅니다.

구분이 안 될 때는 로드로 끌어 보세요.
로드로 당기면 봉돌 신호와 입질이 한결 다르게 느껴집니다.
특히 로드를 위로 세워 끌면 봉돌이 조금 떠서
모래에 부딪히는 신호 자체가 줄어듭니다.

바람이 센 날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로드를 세우면 원줄이 바람에 날려서
오히려 낚시가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옆으로 눕혀 끌어 보세요.
원줄이 수면 가까이로 내려와 바람을 덜 탑니다.

익숙해지면 릴로 감아도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동작이 끊기지 않는 릴 감기가 훨씬 편합니다.


6. 챔질은 감기를 이어 가고,
복어가 많으면 속도를 올립니다


입질이 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로드를 세게 들어 직접 챔질하는 방법과,
감던 속도를 그대로 이어 가거나 잠깐 멈추는 방법입니다.
뒤쪽이 더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다만 직접 챔질하면 보리멸이 바늘을 삼키기 전에 걸 수 있습니다.
쇼어지깅 로드는 초리가 딱딱해서
감기만 이어 가는 방법에는 잘 안 맞습니다.
그 방법에는 초리가 부드러운 로드가 낫습니다.

걸린 뒤에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감습니다.
중간에 줄이 느슨해지면 빠지기 쉽습니다.
농어가 걸린 보리멸을 덮치는 일도 있는데,
보리멸 채비는 약하니 천천히 달래듯 끌어오세요.

미끼만 쪼아 먹는 복어가 늘면
보리멸이 복어보다 헤엄이 빠르다는 점을 씁니다.
평소 속도를 1단계, 조금 빠르게를 2단계,
더 빠르게를 3단계로 두고 올려 보세요.
복어는 떨어지고 보리멸만 따라오는 속도가 그날의 답입니다.

잡은 보리멸은 바닷물 통에 살려 두거나 바로 기절시킵니다.
살려 둘 때는 물을 자주 갈거나 기포기를 달아야 합니다.
기절시킨다면 아가미를 잘라 피를 빼고
얼음을 넣은 바닷물에 담가 두세요.



방파제에서 모래사장으로 옮기면
멈추는 거리부터 달라집니다

방파제에서는 발판이 안정적이라
로드를 세워 끄는 연습을 하기 좋습니다.
의자에 앉아 착저 후 기다리는 시간을 넉넉히 두고,
봉돌 신호와 입질의 차이를 손에 익혀 두세요.

모래사장으로 옮기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멀리 던질수록 깊은 곳에 닿으니
무리 없는 범위에서 비거리를 조금 더 늘리고
착저 직후의 기다림을 더 길게 가져가 보세요.
바람이 해변을 가로질러 부는 날은
처음부터 로드를 옆으로 눕혀 끄는 편이 편합니다.

남해·동해 쪽 모래사장은 해변마다 경사가 달라서
같은 거리라도 깊이가 다릅니다.
그래서 첫 몇 투는 멈추는 시간을 바꿔 가며
어느 거리에서 입질이 오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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