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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드랙은 느슨할수록 부드럽다고 보고
스풀이 빠질 만큼 풀어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챔질하는 힘이 드랙에서 새어 나가
무늬오징어에 에기 훅이 제대로 박히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드랙을 몇 g에 맞추고
자리에 따라 어떻게 바꾸는지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손 감각만 믿고 맞춘 드랙은
재 보면 생각과 다른 숫자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드랙 체커로 잰 실제 수치를 출발점으로 두고,
깊은 자리와 랜딩 자리에서의 조정까지 이어 갑니다.
이 글은 에깅 드랙 수치와
자리별 미세 조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도르래 사이에 라인을 끼우고 당기면
바늘이 올라가면서 수치가 찍힙니다.
드랙 체커는 쉽게 말해
드랙이 몇 g에서 풀리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측정 도구입니다.
로드에 적당히 힘이 실리면서
드랙이 살짝 미끄러지는 정도로 손으로 맞춘 뒤 재 보면,
400g 안팎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재 보면 생각보다 낮은 숫자라서
다들 한 번씩 놀랍니다.
여기서 조금 더 풀면 280~300g쯤이 됩니다.
이 정도면 가볍게 저킹해도
스풀이 조금씩 돌면서 드랙이 나갑니다.
사람마다 2kg 가까이 조이는 분도 있고
거의 풀어 두는 분도 있어서 폭은 넓습니다.
그래도 에깅 드랙의 출발점은
저킹 때 드랙이 조금 나가는 지점으로 잡아 두세요.
드랙을 600g으로 올리면
600g짜리 무늬오징어를 들어 올려도
드랙이 거의 안 풀리는 수준이 됩니다.
이 상태로 에기를 가라앉혀 짧게 저킹해 보면
세게 쳐올려도 라인이 거의 안 나옵니다.
100~200g 차이인데
저킹할 때 손에 오는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600g의 힘이 실리면
에깅 로드가 크게 휘어 버려서
에기 움직임도 그만큼 거칠어집니다.
300g에서는 가볍게 저킹해도 스풀이 조금 돕니다.
600g에서는 세게 쳐올려도 스풀이 거의 멈춰 있습니다.
수심이 깊은 자리를 노릴 때는
라인이 길게 나가 있어서
저킹 힘이 에기까지 무디게 갑니다.
이럴 때는 드랙을 2~3클릭 조여서
에기에 더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쪽이 낫습니다.
반대로 에기를 부드럽게 움직이고 싶은 날은
1클릭쯤 풀어서 힘을 빼 주면 됩니다.
드랙은 풀수록 쿠션이 커지고
조일수록 손의 힘이 그대로 에기로 갑니다.
에기를 바꾸면 물 저항이 달라지니,
드랙도 그때마다 다시 맞춰야 합니다.
릴에서 잰 수치와 로드 끝에서 나가는 수치도
가이드와 라인의 마찰 때문에 조금 다릅니다.
숫자는 출발점으로만 쓰고,
마지막은 저킹할 때 손에 오는 느낌으로 맞춰 보세요.
드랙을 스풀이 빠질 만큼 풀어 두면
에기 움직임은 아주 부드러워집니다.
문제는 챔질할 때입니다.
입질이 와서 로드를 세워도
그 힘이 드랙에서 미끄러져 빠져나가니
훅이 무늬오징어 몸에 박히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다리로 만지작거리다가
훅이 없는 쪽을 잡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때 드랙이 너무 느슨하면
만지는 상태에서 훅셋으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현장에서 보면 천천히 에기를 다루는 사이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만지고 있는데도
손에는 전혀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챔질 힘은 드랙이 버텨 줘야
비로소 훅까지 갑니다.
에기 훅은 미늘이 없는
우산 모양 바늘을 말합니다.
그래서 걸린 뒤 라인이 한 번만 늘어져도
무늬오징어가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무늬오징어와 낚시인 사이에는 라인이 길게 나가 있습니다.
그 거리에서 텐션을 계속 걸어 두려면
로드가 꾸준히 휘어 있어야 합니다.
드랙이 그 정도 힘은 버티도록 맞춰 두면
훅셋도 잘 되고 털림도 줄어듭니다.
무늬오징어가 움직이는 방향도
손으로 다스리면서 끌어올 수 있습니다.
파이팅 중에 드랙을 다시 푸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처음부터 적당히 맞춰 두었다면
끌려오는 동안에는 그대로 두는 게 편합니다.
발 앞까지 끌어온 무늬오징어를 뜰채에 담을 때,
먼저 훅에 걸린 상태부터 봅니다.
훅 끝에 살짝만 걸려 불안해 보이면
드랙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랜딩합니다.
여기서 일부러 풀었다가
라인이 확 나간 뒤 텐션이 빠지는 순간
툭 떨어지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깁니다.
깊게 걸렸고 씨알도 좋다면 반대로
드랙을 조금만 더 조여 둡니다.
무늬오징어가 물을 뿜으며 한 번 달아나도
다시 끌어오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끌어올 때는 위로 들어 올리지 말고
옆으로 미끄러지듯 끌어와 보세요.
위로 올릴수록 무늬오징어가 세로로 서 버립니다.
옆으로 오면 수평으로 따라오고,
머리 쪽부터 뜰채를 넣고 텐션을 빼면
그대로 뜰채 안으로 들어갑니다.
갸프를 쓸 때도 옆으로 끌어오는 순서는 같습니다.
가을 남해·제주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같은 날에도 수심이 다른 자리를 옮겨 다닙니다.
얕은 여밭에서는 300g 안팎에서 시작하고,
발밑이 깊게 떨어지는 자리로 옮기면
2~3클릭 조여서 저킹 힘이 에기까지 가게 해 두세요.
방파제처럼 발판이 높은 곳에서는
뜰채를 쓰기 전에 걸린 상태를 먼저 보고,
얕게 걸렸으면 드랙에 손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숫자는 출발점일 뿐이고,
자리를 옮길 때마다 가볍게 한 번 저킹해서
드랙이 조금 나가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털림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