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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는 비싸니 일단 제일 싼 것부터 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금방 보풀이 일어서
몇 번 못 쓰고 다시 감아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결국 감는 횟수만큼 돈이 다시 나가고,
보풀 난 라인으로 버티다 강도까지 떨어집니다.
릴과 로드도 결국 라인을 다루는 도구라서,
메인라인을 무엇으로 감느냐가 생각보다 큰 몫을 합니다.
합사를 고를 때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순서를 잡아 두면 헛돈이 줄어듭니다.
이 글은 합사의 강도·탄력·코팅 차이와
낚시 횟수별 교체 주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다 루어낚시에서는 합사(PE라인)를 가장 많이 씁니다.
합사는 폴리에틸렌 가는 원사 여러 가닥을
꼬아 엮어 한 줄로 만든 라인을 말합니다.
잘 늘어나지 않고, 당기는 힘에 버티는 강도가 아주 높습니다.
대신 만드는 손이 많이 가고 섬세한 기술이 들어갑니다.
엮지 않은 한 가닥짜리 나일론·카본·에스테르 라인을
모노라인이라고 하는데,
합사는 이 모노라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싼 합사 중에 손으로 당기면
힘없이 끊어지는 제품도 섞여 있었습니다.
요즘은 싼 쪽도 못 쓸 수준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풀이 빨리 일어나는 제품이 많아서
자주 다시 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합사를 파는 회사는 아주 많지만
원사부터 직접 만드는 곳은 손에 꼽습니다.
대부분은 만드는 회사에 주문해서
자기 상표를 붙여 파는 OEM 방식입니다.
요츠아미(YGK)는 직접 합사를 만드는 쪽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상표는 달라도 속은 같은 공장 라인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엑스브레이드 업그레이드 X8(X-BRAID UPGRADE X8)은
이 회사 제품 가운데 중급 위치의 8합사로 분류됩니다.
요즘은 더 싼 합사가 많이 나와서
중간 가격대로 내려온 셈입니다.
전국 낚시점 어디서나 보이고 구하기도 쉬운 편입니다.
합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강도가 고르게 나오느냐입니다.
이 정도 호수면 이만큼은 버텨야 한다는 기대치를
매번 비슷하게 채워 주는 라인이 믿을 만합니다.
라인의 뻣뻣한 정도도 제품마다 크게 다릅니다.
새 제품인데도 흐물흐물한 것이 있고,
손으로 들어도 휘지 않을 만큼 빳빳한 것도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X8은 평균보다 살짝 빳빳한 편이라
몇 번 쓰다 보면 적당히 부드러워집니다.
탄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 베이트릴에 감아도 다루기 편합니다.
스피닝릴에만 묶어 둘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새로 감고 처음 던져 보면
가이드에 초록색 코팅 가루가 긁혀 나와
소복이 쌓일 때가 있습니다.
코팅이 두툼하게 입혀진 합사에서 자주 보는 장면입니다.
합사는 엮은 원사 위에 코팅을 입힙니다.
이 코팅 두께가 강도와 탄력을 정하는 큰 이유입니다.
코팅이 너무 두꺼운 게 싫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두꺼워야 보풀이 덜 일고
강도가 떨어지는 것도 늦어집니다.
코팅이 금방 벗겨지는 합사는
라인 자체도 금세 흐물흐물해집니다.
가이드에 쌓인 가루만 보고 불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몇 번 던진 뒤의 라인 상태를 같이 확인해 보세요.
합사를 언제 다시 감을지는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던지느냐로 정해집니다.
매주 빠짐없이, 한 주에 두세 번 나가고
하루에 5시간 넘게 쉬지 않고 던지는 경우라면
200m 한 번 감아서 한 시즌,
대략 3개월쯤 쓰면 다시 감기 알맞은 때가 됩니다.
주말 위주로 한 달에 5번쯤 나가고,
오래 던지는 날과 금방 접는 날이 섞인다면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년에서 1년 정도는
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버팁니다.
자기 출조 횟수를 먼저 세어 보면
얼마짜리 합사가 맞는지도 계산이 섭니다.
길이도 같이 보세요.
업그레이드 X8 표준 제품은 150m와 200m 두 가지이고,
일정 간격마다 초록색과 흰빛이 번갈아 나오는
라인 마커가 들어가 있습니다.
4합사는 8합사보다 조금 쌉니다.
같은 길이로 놓고 봐도 값 차이가 납니다.
강도만 보면 4합사도 의외로 꽤 강합니다.
차이는 엮은 결에서 나옵니다.
4합사는 가닥 하나하나가 굵어 결이 거친 편입니다.
그래서 걸고 파이팅할 때나 루어를 끌어올 때처럼
부하가 걸리는 순간에
가이드와 라인이 쓸리는 소리가 크게 납니다.
릴을 감는 손에도 잡진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렇다고 가이드나 라인이 상하는 건 아닙니다.
4합사는 감을 때 손이 시끄럽습니다.
8합사는 표면이 매끈해서 던지고 감는 느낌이 조용합니다.
방파제 라이트게임처럼 가는 라인이 필요한 자리라면
0.4호 8합사가 나오는 오색 라인인
펜타그램(PENTAGRAM) 쪽을 살펴보면 됩니다.
에깅용 2500번 릴에도 같은 계열로 맞추기 쉽습니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라이트 쇼어지깅을 한다면
라인 마커 없이 전부 초록색인 제품을 눈여겨보세요.
굵은 호수까지 있고 300m짜리도 있어서
멀리 던지고 깊게 내리는 낚시에 여유가 생깁니다.
4000번에서 5000번, 바다용 6000번 스풀까지는
같은 합사로 맞춰 두면 관리가 편합니다.
4호를 쓰는 8000번급부터는
대상 범위가 달라지니 따로 따져 보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