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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바리 베이트릴을 고를 때
드랙 수치부터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따지지 않고 고르면
가까운 자리에서는 릴이 버겁고,
갯바위 원투에서는 비거리와 권사량이 모자랍니다.
아래에서는 던질 자리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릴을 고르는 판단을 짚어 봅니다.
가벼운 접근용과 원투용,
원심 브레이크와 DC 브레이크 릴이
갯바위 지형에 따라 어떻게 나뉘는지,
바람 부는 날은 무엇을 바꾸는지가 중심입니다.
이 글은 붉바리 락피쉬용 베이트릴 네 대를
지형과 합사 호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락피쉬용 베이트릴은 네 대 모두
엑스트라 하이기어로 맞추는 게 출발점입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는 핸들 한 바퀴에
라인을 가장 빨리 거둬들이는
기어비 묶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갈리는 건 감아 두는 합사 호수입니다.
가볍게 다가가는 자리에서는 1~1.2호,
갯바위에서 멀리 던지는 자리에서는
1.5~2호를 감아 둡니다.
합사가 굵어지면 같은 스풀에 들어가는 양이 줄어서,
원투 자리용 릴은 권사량이 넉넉한 쪽을 고르게 됩니다.
붉바리 베이트릴은 스펙보다
던질 자리에 따라 먼저 갈립니다.
발 앞을 가볍게 노릴지,
멀리 떨어진 곳까지 던질지부터 정해 보세요.
메타늄(Shimano Metanium)은
2020년 출시 후 현재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로,
가벼운 접근용 베이트릴로 분류됩니다.
바디가 작고 가벼운데도 힘이 모자라지 않아서
1호 합사를 감고 가까운 자리를 노릴 때
손이 자주 가는 릴입니다.
브레이크는 시마노 특유의 원심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손에 익히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런데 감이 잡히면
라인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풀려 나갑니다.
쓰는 사람의 실력이 늘수록
비거리도 같이 늘어나는 수동형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오래 써 본 낚시인도
이 릴의 성능을 절반 남짓밖에
못 끌어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원심 브레이크 릴은 손에 익힐수록
비거리가 늘어나는 릴입니다.
알데바란(Aldebaran)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이 급의 크기가 손에 잘 맞습니다.
질리언 HD(Daiwa Zillion HD)는
1.5~2호 합사를 감아 갯바위에서 쓰는
원투형 베이트릴입니다.
가을 시즌에 걸어서 들어가는 갯바위에서
멀리 던지는 낚시가 늘어날 때 꺼내기 좋습니다.
이전 모델은 최대 드랙력이 7kg 안팎이고
권사량도 넉넉한, 힘 위주의 릴이었습니다.
지금 모델은 크기가 확 작아지고
원심력과 자석을 함께 쓰는 브레이크로 바뀌었습니다.
원심력에 따라 로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
자석과의 거리가 달라지면서 브레이크 힘도 바뀝니다.
처음 쥐어 보면 다들 고개를 갸웃합니다.
막상 던져 보면 가볍게 휘둘러도
놀랄 만큼 멀리 날아갑니다.
바디가 작아져 손가락이 짧은 분도
감싸 쥐기가 한결 편합니다.
예전 모델은 힘으로 버티는 릴이었습니다.
지금 모델은 멀리 보내는 릴입니다.
아이엠 제트(Daiwa IM Z)는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로 이어져
데이터를 주고받는 베이트릴입니다.
전동릴이 아니라 일반 베이트릴인데,
C타입 단자로 충전해 가며 씁니다.
바탕 성능은 갯바위 원투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최대 드랙력이 7kg이고,
2호 합사가 200m 가까이 들어갑니다.
브레이크도 잘 먹혀서
같은 회사 릴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멀리 갑니다.
힘에도 여유가 있다 보니
걸고 난 뒤 버틸 때 든든합니다.
문제는 회전 걸림입니다.
쓰다 보면 핸들에 까끌한 느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평소 회전이 워낙 매끄러워서,
잔잔한 수면에 물결 하나 이는 것처럼
작은 걸림도 크게 느껴집니다.
걸림은 어느 릴에서든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이럴 때는 비시즌에 분해 정비를 맡겨 두세요.
가격대도 대형 스피닝릴 상급기와 맞먹어서
가볍게 들일 릴은 아닙니다.
처음 쥐어 본 낚시인이 몇 번 던져 보고
비거리에 놀라 같은 릴을 바로 들이는 일이 있습니다.
SLX DC XT(Shimano SLX DC XT)는
메타늄과 비슷한 크기의 DC 베이트릴입니다.
DC 브레이크는 쉽게 말해
릴 안의 작은 컴퓨터가 스풀 회전을 읽고
다이얼에 맞춰 브레이크를 걸어 주는 방식입니다.
이 릴에 들어간 I-DC5는
캘커타 콘퀘스트 DC(Calcutta Conquest DC) 같은
상급기와 같은 규격입니다.
한 단계 아래 I-DC4는 XT가 아닌 SLX DC에 들어갑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를 열면 라인 종류에 따라
DC 모드를 바꾸는 설정이 따로 있고,
바깥 다이얼은 5단계로 나뉩니다.
XG 기어는 보통 드랙력이 낮아지는데,
이 릴은 XG인데도 최대 5.5kg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루어는 7g, 10g, 14g을 주로 쓰고 7g이 가장 많습니다.
맞바람이 아주 센 날이 아니라면
7g도 다이얼 1~2에서 매끄럽게 날아갑니다.
바람이 세지면 그때 한 단계씩 올려 보세요.
가을 시즌에는 갯바위에서
멀리 던지는 낚시가 늘어납니다.
이럴 때는 가벼운 접근용 한 대와
원투용 한 대를 함께 챙기는 편이 손이 덜 갑니다.
1~1.2호를 감은 작은 릴로 가까운 자리를 먼저 훑고,
멀리 닿아야 하는 자리에서는
1.5~2호를 감은 원투용으로 바꿔 듭니다.
한 대로 버티면 합사 굵기가
늘 한쪽 자리에는 맞지 않습니다.
락피쉬 베이트릴은 스피닝릴보다
다루기가 조금 복잡해서 처음부터 멀리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 분은 DC 릴부터 쥐어 보세요.
브레이크를 릴이 대신 잡아 주니
베이트 낚시로 넘어가는 문턱이 확 낮아집니다.
값도 메타늄보다 낮은 편이라
입문용을 넘어 주력으로 써도 손색이 없습니다.
남해나 제주권처럼 갯바위가 발달한 곳에서는
같은 날에도 던질 거리가 자리마다 달라집니다.
가까운 자리를 노릴 때는
1호 안팎을 감은 작은 릴로 가볍게 다가가고,
멀리 닿아야 하는 자리로 옮기면
1.5~2호를 감은 원투용 릴로 바꿔 드세요.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자리라면
DC 릴을 꺼내 다이얼부터 맞추는 게 편합니다.
원심 브레이크 릴은 써밍이 손에 익은 날,
바람이 덜한 자리에서 꺼내 보시면 됩니다.
릴을 새로 들인다면
자주 가는 자리가 가까운 쪽인지
먼 쪽인지부터 따져 보세요.
그 답이 합사 호수와 릴 크기를
함께 정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