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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으로 찾은 밤 갯바위, 적색 100루멘 켜 둔 채 이어진 볼락 입질

차박으로 찾은 밤 갯바위, 적색 100루멘 켜 둔 채 이어진 볼락 입질

차박 낚시를 준비할 때
로드와 루어만 꼼꼼히 챙기고
잠자리와 밤길 준비는 뒤로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여름에는 시동을 켠 채 자다가
소음과 기름값을 함께 떠안고,
겨울에는 바닥 냉기에 잠을 설칩니다.

차를 세우는 자리부터 밤 갯바위를 걷는 길,
철수 뒤 정비까지
자리마다 무엇을 갖출지 기준을 차례로 잡아 두었습니다.
흰 불 하나 때문에 볼락 입질이 끊기는 일도
결국 같은 준비에서 갈립니다.

이 글은 차박 자리와 야간 갯바위 루트에 맞춘
장비 준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여름 차박은 시동 대신
소형 선풍기 두 대로 버팁니다


5월쯤만 돼도 아침 해가 일찍 들어
차 안이 금세 후끈해집니다.
이때 시동을 켜 두고 에어컨으로 버티면
아이들링 소음이 생각보다 큽니다.
근처 주민 민원으로 번지기 쉽고
기름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아이들링은 시동을 켠 채
차를 세워 두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대신 클립형 차량용 소형 선풍기를
천장 손잡이에 두 대쯤 물려 두면 됩니다.
바람 세기는 버튼 하나로 3단계를 고르고,
USB로 가득 채우면 5~6시간은 돌아갑니다.

순서는 간단합니다.
낚시하는 낮 동안 충전해 두고,
자기 전에 에어컨으로 차 안을 먼저 식힙니다.
그다음 시동을 끄고 선풍기로 공기를 돌려 주세요.
막상 켜 두고 누워 보면
몸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모터 소리가 거의 안 들립니다.
바람도 산들바람보다 조금 센 정도라
밤새 맞아도 몸이 무겁지 않습니다.


2. 겨울 차박 잠자리는
몸 아래 냉기에서 갈립니다


겨울 차박에서는 침낭이나 다운으로
몸 위만 덮고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난방이 전혀 없는 차 안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문제입니다.
위를 아무리 덮어도
밑에서 식으면 깊게 잠들지 못합니다.

여기서 전기담요를 몸 아래에 깔면 달라집니다.
파나소닉(Panasonic) 전기담요처럼 가정용 제품은
AC 콘센트식으로 분류되는 장비라서,
차 안에서는 휴대용 파워뱅크가 있어야 씁니다.
메이커보다 중요한 건 소비전력입니다.
가진 파워뱅크 용량으로
밤새 버틸 수 있는지부터 맞춰 보세요.

의외인 점도 하나 있습니다.
따뜻하면 이불 밖으로 못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 써 보면 반대입니다.
추위에 뒤척이며 잔 날보다
푹 잔 날이 새벽 피딩타임에 맞춰
훨씬 가볍게 일어납니다.


3. 갯바위 걷는 날은
양말과 레깅스부터 다릅니다


갯바위를 오래 걷는 날에는
겉옷보다 발과 다리에 닿는 옷이 먼저 티가 납니다.
핀치(FINCH) 웨어는 원단부터 직접 만드는
낚시 의류 브랜드입니다.
양말과 이너, 레깅스, 신발까지 바꿔 입어 보면
걷는 내내 착용감 차이가 바로 옵니다.

한 가지만 먼저 바꾼다면 양말이 부담이 적습니다.
롱·미디엄·숏·발목 길이가 있고,
발목 양말은 뒤꿈치에 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도 무난하기로는 롱 쪽이 낫습니다.

레깅스는 3~4월부터 11월쯤까지 입을 수 있고,
마음먹으면 12월 초까지도 버팁니다.
다만 한겨울 혹한에는 무리입니다.


4. 야간 갯바위에서
적색광 헤드랜턴이 필요한 이유


밤 갯바위 볼락 낚시에서는
흰 빛을 물가에 비추는 순간
입질이 바로 끊기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불을 끄고 걸을 수는 없으니
적색광 헤드랜턴을 씁니다.
적색광 모드는 쉽게 말해
흰 빛 대신 붉은 빛만 내보내
볼락의 경계를 덜 사는 기능입니다.

오라이트 어레이 2(Olight Array 2)는
일반광 1500루멘에 적색광 최대 200루멘을 갖춘
고출력 헤드랜턴으로 분류됩니다.
적색 200루멘이면 발밑이 충분히 보여서
밤 갯바위도 수월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적색 100루멘쯤을 켜 둔 채
볼락을 노려 보면 입질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손끝 채비도 잘 보여서
안전과 손작업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배터리 두 개를 쓰는 방식인데
적색 200루멘으로 켜 둬도 하룻밤은 넉넉합니다.
더 아끼고 싶다면 가장 낮은 50루멘으로 내려 보세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남해·동해 남부 볼락 시즌에 특히 손이 자주 갑니다.


5. 로드 두 대 들고 걷는 루트는
자석 파우치 하나로 정리합니다


넙치농어 태클 한 벌이나 로드 두 대를
번갈아 쥐고 갯바위를 따라 걷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루트에서는 큰 가방이 오히려 짐이라
라인 찌꺼기나 쓰레기를 넣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쿠즈 파우치(LSD Kuzu Pouch)는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실리콘 소품 파우치로 분류됩니다.
입구가 똑딱이 대신 강한 자석으로 닫혀서
손가락만 밀어 넣었다 빼면 쓰레기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며칠 쓰고 열어 보면
테이프 조각에 녹슨 어시스트훅까지 쌓여 있습니다.
강아지 간식 주머니와 모양은 거의 같지만
자석 부분을 낚시용으로 손본 제품입니다.

지그헤드나 루어를 잠깐 넣어 두는
임시 보관함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실리콘이라 훅이 안쪽에 박히지 않고
흔들어도 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쓰레기만 넣으면 손이 가볍습니다.
루어까지 같이 넣으면 훅이 쓰레기를 끌고 나옵니다.


6. 철수 뒤 라인 교체는
라인 체인저로 시간을 줄입니다


라인을 새로 감거나 밑줄 높이를 맞추고,
위아래를 뒤집어 다시 감는 일은
손으로 하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다이와 라인 체인저(Daiwa Line Changer)는
이 작업을 기계로 돕는 라인 교체 도구로 분류됩니다.
몇 번 써 보면 라인 손질에 드는 시간이
3분의 1 아래로 줄어듭니다.

쓸모가 큰 건 빈 스풀 재활용입니다.
새 라인을 감고 남은 판매용 스풀은 버리지 말고 모아 두세요.
릴에서 빼낸 라인을 그 스풀에 옮겨 감고
염분을 뺀 뒤 보관해 두면,
다음 시즌에 그대로 다시 감을 수 있습니다.
릴 한 대로 라인만 바꿔 가며
시즌별 어종 변화에 맞추기도 쉬워집니다.

굵은 라인은 감는 힘이 모자라
라인이 상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막상 합사 5호까지 감아 보면
감는 중 살짝 미끄러지며 쓸리는 정도입니다.
계속 쓸리는 구조는 아니라서
가는 합사 교체에는 충분히 쓸 만합니다.



차를 대는 자리가 바뀌면
먼저 바꿀 장비

마을과 가까운 방파제 앞에 차를 댈 때는
시동을 끄고 자는 준비가 먼저입니다.
여름엔 선풍기, 겨울엔 전기담요와 파워뱅크를 실어 두면
소음 걱정 없이 쉴 수 있습니다.

발판이 험한 갯바위로 옮겨 갈수록
헤드랜턴과 걷는 옷의 비중이 커집니다.
남해·동해 남부 갯바위는
11월부터 볼락 시즌이 시작되니,
적색광 헤드랜턴은 지금부터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로드 두 대를 들고 옮겨 다니는 루트라면
쓰레기와 루어를 나눠 담을 파우치도 함께 넣어 두세요.

잠과 이동이 편해야
마지막 피딩타임까지 집중이 이어집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때 계측 도구도 함께 챙겨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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