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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보는 배스 소류지에서
호안에 올라서자마자 무거운 채비부터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싱커를 돌 틈에 떨어뜨리면
그 채비는 그날 더 쓰기 어렵고, 낚시터에는 쓰레기가 남습니다.
45g짜리 싱커 하나가 낚시 순서를 통째로 바꿔 놓는 셈입니다.
호안이 미끄럽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서둘러 던지다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채비를 고르는 순서와 호안에서 챙길 일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 글은 초행 소류지의 채비 선택 순서와 호안 주의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저녁 시간인데도 해가 한참 남아 있고 바람까지 약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수면이 잔잔한 데다 빛이 그대로 들어와서
감아 들이는 루어를 쓰기에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커버 지그부터 던졌습니다.
지그는 다이와(Daiwa) 커버 지그 SS 10g입니다.
트레일러는 케이텍(Keitech) 플렉스 청크 라지입니다.
커버 지그는 쉽게 말해
수초나 장애물 속에 밀어 넣어도 덜 걸리게 만든 지그입니다.
커버 안쪽에 지그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로드 팁으로 지그를 짧게 들었다 놓는 지그 스트로킹도 섞었습니다.
해가 남고 바람이 약한 저녁에는 감는 루어보다 커버 지그로 시작하는 쪽이 편합니다.
처음 가거나 오랜만에 찾은 소류지는 배스가 어디 붙는지 감이 없습니다.
이날도 이 소류지에서 낚아 본 기억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면 가까운 자리를 하나하나 두드리기보다
먼저 넓은 면을 훑어서 윤곽을 잡는 편이 빠릅니다.
경치가 시원하게 트여 있어서
평소 하던 대로 헤비 캐롤리나 리그를 멀리 던졌습니다.
싱커는 45g이었습니다.
헤비 캐롤리나 리그는 쉽게 말해
무거운 싱커를 앞에 달고 뒤로 웜을 이어
멀리 던져 바닥을 훑는 채비입니다.
멀리 던질수록 훑는 면이 넓어져서
어느 쪽 호안부터 볼지 정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호안의 경사는 그리 가파르지 않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싱커가 손에서 빠져 굴러 떨어졌고,
호안에 깔린 고무처럼 미끈한 바닥재 사이로 파묻혔습니다.
눈으로 찾아보려 했지만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사만 보고 안심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바닥재나 돌이 깔린 호안에서는
한번 굴러간 싱커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기 쉽습니다.
채비를 묶거나 풀 때는
싱커를 호안 가장자리에 두지 말고 손 위에서 다루세요.
싱커를 찾지 못하고 나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호안에 쓰레기를 하나 남겨 두고 떠난다는 점입니다.
그 뒤로는 낚시터에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방치된 쓰레기가 보이면 주워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 소류지는 오랜만에 찾았더니
주차 금지 간판이 서 있었고 사람도 많아서
들어오는 데만 한참 걸렸습니다.
출입이 까다로워진 곳일수록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낚시보다 먼저입니다.
싱커를 잃어서 헤비 캐롤리나 리그를 더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럴 때는 아쉬워하지 말고 채비를 바꿔야 합니다.
이날은 3.5인치(약 9cm) 웜을 단 프리리그를 골랐습니다.
프리리그는 싱커가 라인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여서
웜이 싱커와 따로 떨어지게 만든 채비를 말합니다.
문제는 거리였습니다.
곶처럼 튀어나온 자리까지 닿게 던지고 싶었는데,
무거운 헤비 캐롤을 접고 나니 거기까지는 닿지 않았습니다.
채비를 바꾸면 공략할 수 있는 자리도 같이 바뀝니다.
닿지 않는 자리는 미련을 두지 말고 닿는 자리부터 훑어 보세요.
첫 소류지에서는 커버 지그 SS 10g에 플렉스 청크 라지를 다시 묶었습니다.
이어서 웜으로 미드스트롤링도 해 봤습니다.
미드스트롤링은 중층에서 로드 팁을 흔들며
웜을 천천히 흘려 끌어오는 기법을 말합니다.
그 뒤 다른 소류지로 옮겼더니
해가 수그러들어 빛이 약해졌고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습니다.
여기서도 커버 지그에 플렉스 청크 라지를 달아 던졌고,
이어서 프리리그를 던졌습니다.
빛이 센 시간에는 지그, 빛이 약해지면 프리리그를 이어 던지는 흐름입니다.
소류지는 같은 호수 안에서도 호안마다 바닥 상태가 다릅니다.
돌이 깔린 쪽과 미끈한 바닥재가 덮인 쪽에서는
채비를 다루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새로운 자리에 서면 호안 바닥부터 먼저 살피세요.
그다음 넓게 훑을 채비와 가까이 붙일 채비를 한 벌씩 챙겨 두면
싱커를 하나 잃어도 낚시가 끊기지 않습니다.
배스는 3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지니
가을 소류지에서도 이 순서는 그대로 통합니다.
해가 약해지는 시간에 다른 소류지로 옮길 계획이라면
그곳의 주차와 출입 사정부터 확인해 두세요.
쓰레기는 가져온 만큼, 가능하면 조금 더 가져가는 것이
낚시터를 오래 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