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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진 뒤에 구멍치기를 시작하는 것이
대조기 아침의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그러면 구멍이 얕아지면서 입질도 끊겨서
미끼를 바꿔 볼 시간조차 남지 않습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구멍 하나에서 올라오는 한 마리가
하루 조과를 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루 조과가 네 마리에 그쳤습니다.
구멍에 물이 남아 있는 동안과 빠진 뒤는
노리는 방식이 갈립니다.
시간대와 미끼, 바늘에 꿰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짚어 둡니다.
이 글은 대조기 썰물 아침의 얕은 구멍치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침 해가 일찍 떠서 구멍이 눈에 보이면
라이트 없이 바로 채비를 넣을 수 있습니다.
수심은 구멍 기준으로 1m쯤이어서
넣자마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조기는 물이 일찍 빠지기 때문에
입질이 드는 시간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물이 빠지고 나면 한동안 낚이지 않으니
얕은 구멍이 살아 있는 시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바늘은 7.5호 두 개를 위아래로 묶었고
아래 바늘에는 갯지렁이를 한 번만 가볍게 꿰었습니다.
미끼는 갯지렁이, 튀김용 아미새우, 참치,
흰다리새우, 가리비, 시바새우까지 챙겼습니다.
시바새우는 지난해 낚인 적이 있어서 같이 넣었습니다.
그날 무엇을 먹을지는 일주일만 지나도 달라집니다.
한 가지 미끼만 들고 가면 반응을 못 찾는 날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씩 번갈아 넣어 보며
먹는 쪽을 찾는 편이 빠릅니다.
넣자마자 게가 집어 오는 일이 많습니다.
게는 잡고 당기는 느낌이 달라서
막상 해 보면 망둥어 입질과 구분이 됩니다.
문제는 갯지렁이만 쓸 때입니다.
입질은 오는데 안 걸린다 싶어 계속 넣다 보면
결국 잔챙이 망둥어로 끝나는 일이 잦습니다.
이럴 때 가리비를 달면 잔챙이도 걸려 올라오니
정체를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잔챙이가 올라온 구멍은 그 아래에
제 크기가 있을 수 있어서
한 번 더 넣어 볼 만합니다.
입질이 없을 때는 꿰는 방식을 바꿔 보았습니다.
갯지렁이 한 마리를 위 바늘과 아래 바늘에 걸쳐서 꿰고
채비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며 반응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입질이 왔고 13cm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걸린 곳은 위 바늘이었습니다.
이렇게 꿰면 바늘이 두 곳에서 받쳐 줘서
바늘에 걸리는 비율이 좋은 편입니다.
위아래 꿰기는 쉽게 말해
한 마리의 몸통을 두 바늘로 나눠 잡아 주는 방식입니다.
배가 지나가고 난 뒤 너울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구멍을 정확히 노릴 수가 없습니다.
가는 틈에 넣으면 금방 걸려서 채비만 잃기 때문에
큰 틈 사이에 위아래 갯지렁이를 대충 넣어 두었습니다.
그 상태로 방치하듯 두었더니 17cm가 위 바늘에 물고 올라왔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서너 번 낚인 적이 있었습니다.
큰 틈은 너울이 쳐도 걸림이 없었습니다.
물이 어지러우면 망둥어의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는 틈에 넣으면 걸려서 채비만 잃습니다.
큰 틈에 넣어 두면 걸림 없이 고기가 물었습니다.
물이 빠지면 입질이 한동안 끊깁니다.
다만 겉으로는 물이 없어 보여도
조금 남아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런 구멍에는 갯지렁이보다 가리비나 아미새우 같은
작은 미끼를 천천히 떨어뜨렸습니다.
이 방식으로 두 마리가 낚였고
그중 15cm는 배가 빵빵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동안에는 갯지렁이로 두 마리를 낚았습니다.
이날 조과는 네 마리, 가장 큰 것이 17cm였고
나머지는 15cm 안팎이었습니다.
서해 방파제나 항구 안쪽처럼 구멍이 많은 자리에서는
물이 어디까지 차 있는지부터 살펴보세요.
물이 있는 얕은 구멍은 갯지렁이로 노리고
물이 빠진 구멍은 가리비 같은 작은 미끼로 바꿉니다.
너울에 구멍이 흔들리는 시간에는
큰 틈으로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망둥어 시즌은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입니다.
그 앞선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마릿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한 구멍에서 나오는 한 마리를
놓치지 않는 쪽이 중요합니다.
다음 출조에서는 미끼 종류부터 넉넉히 챙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