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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센 날 구멍치기에서 흔한 실수는
같은 구멍에 채비를 오래 넣어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구멍이 지쳐서 게만 몰리고 입질이 끊깁니다.
바람과 너울 때문에 입질이 손에 잘 안 오는 날이라서
더 그렇습니다.
구멍은 작고 고기는 다른 구멍으로 옮겨 가기 쉬워서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남습니다.
같은 구멍이라도 미끼와 바늘 구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기도 합니다.
구멍을 고르는 기준과 바늘에 미끼를 다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둡니다.
이 글은 비 오는 날 구멍 선택과 두 바늘 미끼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낮은 비 오는 날은 바람과 너울이 이어져서
입질을 손으로 잡기가 어렵습니다.
수심은 구멍 기준으로 1m쯤이었고
위아래 바늘에 모두 갯지렁이를 달고 시작했습니다.
어렴풋한 입질을 겨우 알아채고 올린 첫 한 마리가
16.5cm였고, 배가 빵빵하게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먹은 곳은 아래 바늘이었습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게가 반응하는 구멍에 망둥어가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게를 두 마리 올린 뒤에 망둥어가 나왔습니다.
다만 같은 구멍을 오래 쓰면 입질이 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구멍으로 옮겨 보세요.
위아래 갯지렁이로는 한동안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바늘을 모래집으로 바꾸고
위 바늘은 갯지렁이로 두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이후 아래 바늘을 잃어서 7호 바늘을 새로 묶고
갯지렁이를 달았습니다.
갯지렁이로는 입질이 없던 구멍에서도
모래집에는 물었습니다.
위 바늘에 모래집을 달았을 때도 물었습니다.
이날은 모래집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큰 흰다리새우 한 마리를 바늘 하나에만 꿰면
입질이 와도 바늘에 안 걸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늘을 두 개로 하고
새우 한 마리의 위쪽과 아래쪽에 하나씩 걸었습니다.
아래 바늘은 조금 더 아래로 내려 달았습니다.
두 바늘 꿰기는 쉽게 말해
큰 미끼 한 마리에 바늘을 두 군데 걸어 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니 16cm쯤 되는 한 마리가 확실하게 걸려 올라왔습니다.
같은 방식을 이어 가자 연달아 올라왔고
먹는 쪽은 위에 뜬 미끼였습니다.
구멍이 작아서 한 번 놓치면 게가 몰려 들어옵니다.
그러면 입질이 끊기기 때문에 처음 한 번이 중요합니다.
걸린 고기가 원래 있던 구멍으로 도망쳐 들어갈 때
바늘을 걸 수 있었습니다.
들어 올려서 다른 구멍으로 가 버리면 걸리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바늘에서 빠지는 일이 잦습니다.
걸렸다 싶으면 바로 올려서 받으세요.
발밑이 콘크리트라서 떨어져도 괜찮은 자리였습니다.
위 바늘에는 가리비 끈, 흰다리새우, 벚꽃새우처럼
눈에 띄는 미끼를 달고 아래에는 갯지렁이를 달았습니다.
위쪽 미끼로 고기를 불러 모으고
아래 갯지렁이를 먹이는 작전입니다.
화려한 쪽에 고기가 모여든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방식으로 올라온 한 마리는 15cm쯤이었는데
먹은 곳은 아래 갯지렁이였습니다.
벚꽃새우를 위에 두 개 달고 아래에 갯지렁이를 두자
위 벚꽃새우를 먹은 한 마리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구멍이 어느 정도 커야 쓸 수 있습니다.
비까지 오면 한층 추워서
손에 힘이 빠지고 바늘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망둥어 입에서 바늘이 안 빠질 만큼 손이 굳었으니
장갑이나 보온 준비를 미리 해 두세요.
그날 활성이 오른 때에는 입질이 몰려서 올라왔습니다.
위아래 모두 갯지렁이로 바꾸자
13cm 안팎이 세 마리 연달아 나왔습니다.
최대 크기는 17cm 안팎이었습니다.
입질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자리를 옮기지 말고 이어서 넣어 보세요.
서해 방파제나 항구 안쪽처럼 구멍이 작고 많은 자리에서는
반응하는 구멍부터 찾아보세요.
게가 올라오는 구멍이 먼저 후보이고
같은 구멍에서 입질이 끊기면 바로 옮깁니다.
구멍이 큰 자리라면 위 바늘에 눈에 띄는 미끼를 달아
불러 모으는 방식도 쓸 수 있습니다.
구멍이 작으면 미끼를 크게 달기 어려워서
한 번에 승부해야 합니다.
비 오는 날에는 손이 굳기 전에 시간을 몰아서 쓰고
입질이 몰릴 때는 자리를 바꾸지 말고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