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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합사는 가늘수록 잘 낚인다고 믿고
0.8호부터 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는 줄은 쓸림에 극단적으로 약하고
보푸라기도 금방 일어납니다.
줄 관리가 안 되면 입질보다 줄 끊김이
먼저 오는 날도 생깁니다.
굵은 줄은 반대로 비거리가 줄고
바람 부는 날 줄이 흘러 불편합니다.
합사 호수는 비거리와 가라앉는 속도,
파이팅 안정성을 한꺼번에 바꿔 놓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자리와 낚시 방식으로 갈립니다.
이 글은 농어 합사 호수를 자리별 판단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합사란 폴리에틸렌 섬유를 여러 가닥 엮어 만든 줄을 말합니다.
거의 늘어나지 않아서 감도가 좋고
쭉 당기는 힘에는 강합니다.
다만 쓸림과 열에는 약합니다.
나일론이나 플로로보다 가는 줄을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같은 호수라도 4가닥과 8가닥은 다릅니다.
원사가 가늘수록 부드럽고, 강도가 높고,
가이드를 지날 때 저항이 적어 잘 날아갑니다.
코팅 품질에 따라서도 부드러움이 달라집니다.
다만 8가닥은 4가닥보다 값이 꽤 비쌉니다.
가는 줄은 비거리가 나오고
바람 영향도 덜 받습니다.
던질 때만이 아니라 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에 잘 어울린다는 점도 큽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낮에 바이브레이션이나 블레이드로
바닥을 노리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0.8호와 1.5호처럼 작은 차이만 나도
물속에서 줄이 처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0.8호로 바닥에 닿기까지 3초가 걸린다면
1호는 5초쯤 걸리기도 합니다.
줄이 처지면 그만큼 루어가 떠오르기 쉽습니다.
바닥을 정확히 노리는 날에는 호수를 한 단계 낮춰 보세요.
반대로 루어를 띄워 쓰는 낚시라면
굵은 줄도 괜찮습니다.
가는 줄의 약점은 분명합니다.
쓸림에 대한 강도가 극단적으로 떨어지고
보푸라기가 잘 일어납니다.
그래서 줄을 자주 바꾸게 되는데
교체 주기가 짧아지는 것도 부담입니다.
굵은 줄은 반대입니다.
굵은 만큼 비거리가 줄어듭니다.
바람이 부는 날 줄이 흘러서 루어를 다루기 어려운데
이럴 때 줄을 가늘게 바꿔 보세요.
훨씬 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는 줄의 장점이 바람 앞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굵은 줄은 강한 대신 이런 불편이 따라옵니다.
가는 줄이 입질을 더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농어 눈에 줄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줄의 존재감, 즉 물속에서 퍼지는 파동은
농어도 느낄 수 있습니다.
줄이 굵을수록 이 파동이 커집니다.
굵은 줄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듭니다.
루어가 잘 헤엄치지 않거나
지금 흐름이 어느 정도인지, 루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손으로 전해지는 정보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가늘수록 잘 낚인다고 생각하더라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기본은 1.2호입니다.
안심하고 파이팅하고 싶은 고기가 걸리고
구조물을 끼고 노리는 낚시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호수를 연중 기본으로 두면 편합니다.
곤쟁이나 작은 베이트를 먹는 시기에는
1호까지 내립니다.
갯지렁이 패턴처럼 라이트한 로드를 쓰는 낚시라면
0.8호를 감기도 합니다.
열린 자리나 수심 깊은 곳의 낮 게임에서도
0.8호가 가능하지만 강도가 불안하다는 점은 감안하세요.
스피닝 장비로 무거운 빅베이트를 던질 때는
1.5호까지 올립니다.
캐스팅하다 합사가 끊어져 루어가 날아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호수를 정하는 분이라면
1호나 1.2호를 골라 보세요.
굳이 0.8호로 시작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가는 줄을 쓰고 싶다면
자주 감고 자주 갈고 리더를 부지런히 다시 묶어야 합니다.
리더와 가까운 쪽이 쓸리고
던질 때 손가락에 걸려 보푸라기가 생깁니다.
이 부분이 약해지면 가는 줄이 먼저 끊어집니다.
그래서 출조 전에는 매번 리더를 새로 묶습니다.
합사를 2m쯤 길게 잘라 리더를 묶으면
항상 새 줄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밑걸림에서 줄을 당겨 끊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어질 때의 충격으로 엮인 줄이
눈에 안 보이게 1~2m쯤 풀려 있습니다.
이럴 때는 2m 이상 잘라 낸 다음 새 줄로 리더를 묶으세요.
이렇게 자꾸 자르다 보면 스풀의 줄이 줄어드는데
스풀이 작아 보이기 시작하면 합사를 새로 갈 때입니다.
구조물을 끼고 있는 자리에서는
1.2호가 기본이고 파이팅 여유를 챙깁니다.
열린 자리에서 비거리가 중요하다면
1호나 0.8호로 내려 보세요.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 바닥을 정확히 훑는다면
줄이 덜 처지는 가는 쪽이 유리합니다.
어느 호수든 줄 관리를 같이 하세요.
리더를 새로 묶는 습관이 있다면
가는 줄의 단점도 크게 줄어듭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체장 기준을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