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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갯바위에서
발밑에 밑밥을 쏟아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잡어가 한꺼번에 끓어 오르고
채비가 내려가기도 전에 미끼가 사라집니다.
벵에돔이 노는 층까지 채비를 보내지 못하면
잔챙이만 올라오다 끝나기 쉽습니다.
발밑 잡어는 5~10m만 벗어나도 사라지는데도 말입니다.
갯바위 지형을 읽는 법과 밑밥 배합, 수분 조절,
채비 구성부터 잡어와 벤자리를
거리로 가르는 판단까지 순서대로 풀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늦여름 갯바위 벵에돔 찌낚시의
밑밥 위치와 거리 판단에 집중합니다.
갯바위에 오르면 먼저 바다가 어떻게 놓여 있는지 봅니다.
바깥쪽은 외해를 향해 열려 있고
안쪽은 육지 쪽을 바라봅니다.
섬이 두 개로 나뉜 곳은
그 사이로 물길이 지나갑니다.
바깥쪽과 물길 쪽은 조류가 부딪히는 모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갯바위라도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밑밥이 흘러가는 길이 달라집니다.
낚시할 자리는 이런 지형을 보고 정합니다.
어디에 서든 먼저 조류가 흐르는 방향부터 확인하세요.
늦여름 갯바위에서는 더위가 남아 있어서
밑밥이 금세 마르기 쉽습니다.
처음 배합을 해 둘 때
부드러운 정도를 눈으로 기억해 두세요.
밑밥은 크릴 3kg 두 장에
쌀겨 2kg, 청태가 들어간 빵가루 2kg,
압맥 250g을 섞고 물 1리터를 넣어 만듭니다.
쓰는 미끼는 삶은 크릴과 생크릴 두 가지입니다.
낚시하는 도중에 밑밥이 마르면
물을 조금씩 더해 가며 조절합니다.
처음 배합보다 도중에 물을 더하는 쪽이
더 자주 손이 가는 작업입니다.
로드는 1.25호 5.3m를 씁니다.
원줄에 나일론 2호 리더를 6m쯤 달고
찌매듭 실을 건 반유동 채비를 만듭니다.
찌는 00을 쓰고, 그 아래에 찌매듭 고무를 달고
바로 아래에 작은 봉돌을 답니다.
목줄은 플로로카본 2호, 바늘은 7호입니다.
이 구성으로 시작하고
상황에 따라 계속 바꿔 나갑니다.
입질이 이어지지 않는 날일수록
채비를 바꾸는 순서가 빨라야 합니다.
갯바위 발밑에 밑밥을 넣으면
나비고기 같은 작은 잡어가 한꺼번에 모여듭니다.
그런데 이 잡어들은 발밑에서만 끓습니다.
5m, 10m쯤 떨어진 자리에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밑밥은 발밑이 아니라
조금 먼 쪽에 넣는 쪽이 낫습니다.
잡어가 발밑에서 미끼를 가로채는 일을 줄이고
벵에돔이 있을 만한 층까지 채비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한편 갈색으로 보이는 고기는
밑밥을 치면 곧바로 올라옵니다.
벤자리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상태로 움직입니다.
벤자리 입질은 연속해서 두드리듯 들어옵니다.
처음엔 벵에돔인가 싶지만 올려 보면 벤자리입니다.
크기는 25~30cm쯤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30cm를 살짝 넘기는 크기도 섞입니다.
이 크기의 벤자리가 이어지는 날은
입질이 끊이지 않습니다.
발밑 돌무더기 근처를 들여다보면
검게 보이는 것이 대부분 벤자리입니다.
벤자리가 몰린 날에는
쉽게 낚이는 만큼 벵에돔을 건지기는 어렵습니다.
첫 벵에돔도 25~26cm 안팎의 잔챙이였습니다.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상당히 빠르게 흐르는 날입니다.
맞조류까지 있어서 채비를 한 자리에 두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아래에서 큰 고기가 슥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노려서 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남은 시간이 한 시간 반쯤 되면
큰 고기를 걸 방법을 하나 더 찾아야 합니다.
막판에 큰 입질이 한 번 들어오지만
기대했던 큰 고기가 아니라
다시 벤자리나 잡어였습니다.
결국 벵에돔은 잔챙이에 머물렀습니다.
벤자리는 25~30cm가 마릿수로 올라왔습니다.
갯바위 바깥쪽과 안쪽,
섬 사이 물길 쪽은 밑밥이 흐르는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자리가 바뀌면 밑밥 위치부터 다시 정해 보세요.
발밑 잡어가 끓는 자리라면 5~10m 밖이 첫 후보입니다.
벵에돔 시즌은 5월부터 10월까지입니다.
시즌이 한창인 늦여름에는 잔챙이도 많이 올라옵니다.
채비와 층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큰 입질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