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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을 처음 가는 분께 샤클링을 몇 번 하면 되느냐고 물으면
대개 8회나 10회쯤이라고 답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숫자의 근거를 모르면
수심이 달라질 때 조절할 방법이 없습니다.
배가 흐르는 속도가 바뀔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횟수를 어디서 가져오는지부터 알면
어떤 상황에서도 어림짐작이 가능해집니다.
막연히 흔들던 샤클링이 계산 가능한 동작으로 바뀝니다.
입문자가 가장 많이 헤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샤클링 횟수를 정하는 계산 방식과 세는 시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처음 가는 분을 데려갈 때
몇 번 흔들면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때 8회쯤이라거나 10회쯤이라고 답하면
듣는 쪽은 이유를 모른 채 숫자만 따라갑니다.
숫자만 따라가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심이 달라지거나 배가 흘러가는 속도가 바뀌면
같은 횟수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근거를 알고 쓰면 어떤 날에도 횟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숫자 대신 계산하는 방법부터 짚습니다.
샤클링 횟수는 오징어가 어디에 있느냐로 정하지 않습니다.
어탐기를 봐도 오징어 위치는 알기 어렵습니다.
대신 착저한 에기가 바닥에서 올라가는 높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대략 3~5m쯤이고, 5m쯤으로 고정해도 좋습니다.
오징어는 먹이를 잡을 때 2~3m쯤은 쉽게 올라옵니다.
위쪽에 떠 있던 오징어는 에기가 떨어질 때 같이 따라옵니다.
수중에서 보면 떨어지는 에기를 쫓다가
한순간 물러났다가 멈추는 순간 다시 붙습니다.
엉뚱한 옆쪽에서 달려드는 일도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는 눈높이보다 아래에 있는 물체를 잘 잡습니다.
그래서 에기를 너무 높이 올리면 오히려 불리합니다.
3~5m쯤에서 에기가 보이게 두면
위에서 내려다보며 따라붙기 좋습니다.
그 이상으로 올려 봐야 이득이 없습니다.
반대로 에기를 높이 올려 두면
오징어가 올려다봐야 하는 위치가 됩니다.
바닥에서 5m쯤이면 충분하다는 데서
횟수 계산이 시작됩니다.
릴 노멀 기어의 한 바퀴는
권사량에 따라 60~80cm쯤 감깁니다.
70cm로 잡고 계산해 봅시다.
릴 모델이나 권사량에 따라 이 값은 달라지니
자기 릴이 한 바퀴에 얼마나 감기는지 한 번쯤 재 두세요.
3.5m를 올리려면 5회,
5m를 올리려면 7회 샤클링하면 됩니다.
그러니 5~7회쯤이 나옵니다.
다만 5회 샤클링했다고 에기가 정말 3.5m 올라갔을까요.
여기서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가 흘러가면 라인은 곧게 내려가지 않고
수면까지 비스듬히 뻗습니다.
그러면 샤클링한 만큼이 전부 에기에 전해지지 않습니다.
수심 35m 자리에서 릴을 70cm 감아도
에기는 70cm만큼 올라가지 않습니다.
사선으로 들어간 라인이 그 거리를 나눠 갖기 때문입니다.
착저시킬 때 라인이 얼마나 나가는지 보면
대략 어느 정도 올라가는지 감이 옵니다.
그래서 5회 하면 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샤클링할 때 처음 몇 번은
라인 처짐을 걷어 내는 동작일 뿐입니다.
에기에 무게가 전혀 실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뒤에 로드가 쿵 하고 묵직해지는 시점부터
횟수를 세어 가세요.
수심이 깊거나 바람에 많이 흘러서 라인이 길게 나갔다면
처음 5회쯤은 계산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
그 뒤로 5~7회를 더 하면 겉으로는 10회쯤 흔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남에게 조언할 때도 무게가 실린 뒤의 횟수와
에기가 올라간 높이로 말해야 맞습니다.
카약이나 고무보트처럼 수면에 가까운 작은 배에서는
몸 균형이 불안해 샤클링을 제대로 못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횟수를 늘려서 맞춥니다.
반대로 큰 낚싯배에서는 몸이 안정돼서
샤클링 횟수와 에기가 오르는 거리가 비례합니다.
배가 달라지면 조건이 완전히 바뀝니다.
같은 장소에서도 큰 낚싯배와 작은 보트는 다릅니다.
샤클링할 때는 부드럽게 흔들기보다
무게를 실어 한 번 한 번 쿵쿵 끊어 주세요.
허리띠를 잡아당기듯 박자를 주면
에기가 깨끗하게 움직입니다.
깊은 자리에서는 라인이 많이 나가니
처음 몇 번은 센다는 마음을 버리세요.
바람과 조류가 약한 얕은 자리에서는
무게가 금방 실려서 횟수가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작은 배라면 횟수를 늘리고
큰 낚싯배라면 횟수와 높이를 같게 두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에기를 바닥에서 5m쯤 올렸다는 느낌만
손에서 놓치지 마세요.
샤클링 하나하나에 무게를 싣는 습관이
깊은 곳에서 더 크게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