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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박이 사라지면 바위에 걸려 로프가 쓸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로프는 멀쩡한데 금속 고정부에서 로프만 쑥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같은 두레박을 다시 사면 같은 일을 또 겪게 됩니다.
쓴 지 얼마 안 된 새 제품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고, 밑밥을 다 쓴 마무리 때 벌어졌습니다.
낚시를 막 시작할 때였다면 하루가 통째로 흔들렸을 일입니다.
어디를 먼저 보고 어떻게 바꿔 둘지 순서대로 짚어 드립니다.
이 글은 갯바위 두레박 압착부 점검과 로프 직결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마지막 정리를 하던 때를 떠올려 보세요.
남은 밑밥을 씻어 내려고 두레박을 던져 넣었는데,
물에 둥둥 뜬 채로 가만히 있습니다.
물을 채우고 줄을 당겨 올리니 로프만 쑥 딸려 옵니다.
바위에 걸렸다면 두레박이 그 자리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 두레박은 바깥쪽 바다로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을 가득 담은 무게를 못 이기고 압착부에서 풀렸다는 뜻입니다.
압착부는 쉽게 말해 금속 고정구 안에 로프 끝을 눌러 끼워 물려 놓은 부분을 말합니다.
이 부분이 풀리면 금속 고정구 아래쪽만 로프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게다가 이 두레박은 물이 잘 퍼지도록 한쪽에 추가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가라앉으면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회수는 사실상 포기해야 합니다.
이 두레박은 연말에 새로 산 제품이었고, 풀린 날이 세 번째 출조였습니다.
쓸 때마다 집에 와서 민물로 씻어 소금기를 뺐으니 염분 부식을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쓴 지 얼마 안 된 새 제품이 풀렸다는 점이 이번 사례의 핵심입니다.
같은 자리가 풀려 두레박을 잃은 일은 1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1년 넘게 쓴 뒤라 염해나 노후를 의심했지만, 이번에는 그 설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날은 밑밥통 안에서 미끼를 나눠 담는 칸막이 통을 꺼냈습니다.
풀린 끈 끝을 그 통에 묶어 두레박 대신 쓰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같은 증상으로 제조사 점검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증상은 확인됐지만 풀린 원인은 특정하지 못했고, 수리가 안 되는 부위라는 판정이었습니다.
견디는 기간을 묻자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니 몇 개월, 몇 년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사용 기간이 짧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두레박에 달린 로프는 3mm 폴리프로필렌 줄입니다.
이 굵기면 100kg쯤은 거뜬히 견딥니다.
로프가 끊어질 걱정은 거의 안 해도 됩니다.
약한 곳은 로프가 아니라 압착부입니다.
6L형은 물을 가득 채우면 6kg쯤 되는 무게를 매번 끌어 올립니다.
6m 정도 로프를 늘어뜨려서 4~5L씩 퍼 올립니다.
그러다 보면 팔도 무겁고 압착부도 같이 고생합니다.
이 하중이 한 곳에 쏠리다 보니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어느 순간 풀립니다.
실제로 해 보면 풀리기 직전에도 이상한 낌새가 없습니다.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자마자 압착부를 자르고 로프를 직결해서 쓴다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압착부는 두레박 한 개에 세 곳 쓰였습니다.
이 중에서 하중이 가장 몰리는 로프 쪽 한 곳만 자릅니다.
양쪽 귀 부분에도 압착부가 있습니다.
여기도 약하다면 약한 곳입니다.
다만 하중이 두 군데로 나뉘고, 한쪽이 풀려도 반대쪽이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두레박이 비스듬히 매달린 채로 남아 회수할 여지가 생깁니다.
하중이 거의 안 걸리는 곳은 그대로 둡니다.
금속 후크는 남겨 두는 쪽이 편합니다.
밑밥통에 후크를 걸어 바다에 던지면 통을 씻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후크 끝이 부식돼 빠졌다는 얘기도 있으니, 편리함을 얻는 대신 위험도 같이 안고 가는 선택입니다.
새 두레박을 자르려면 마음이 쓰립니다.
하지만 압착은 기계로 대량 생산하기 좋은 방식입니다.
그 대신 강도가 가장 약한 병목이 되고 맙니다.
이 부분은 낚시인이 직접 손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직결에는 구조가 단순하면서 힘을 잘 받는 배럴노트가 알맞습니다.
금속 링에 로프 끝을 통과시킨 뒤 본선에 두 바퀴 감고,
두 겹으로 만들어진 고리 아래로 끝줄을 빼내면 됩니다.
손에 들고 매듭을 지으려면 막상 헷갈리니 집에서 한 번 묶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갯바위에서는 이 부분이 바위에 쓸려 풀려 오기 쉽습니다.
풀릴 낌새가 보이면 그 자리를 적당히 잘라 다시 묶으면 됩니다.
압착부가 없으니 매듭만 새로 지어도 힘은 그대로입니다.
리미티드 프로가 아닌 조금 저렴한 일반 두레박에도 같은 압착부가 쓰입니다.
등급이 낮다고 다른 방식이 아니니 똑같이 점검해 보세요.
두레박을 잃으면 출조 하루가 흔들립니다.
정리 때 잃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낚시를 막 시작할 때 잃으면 밑밥을 풀 수도 없습니다.
물을 못 길으면 밑밥통도 씻기 어렵고 낚시터 정리도 못 합니다.
그래서 접어서 넣는 작은 사각 두레박을 차에 따로 둬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두레박을 던지려다 양손을 모두 놓아 통째로 바다에 빠뜨리는 일도 있습니다.
이유를 본인도 모른다니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잃어버린 두레박은 바다에 남는 쓰레기가 됩니다.
다시 사야 하는 비용에 환경 부담까지 더해지니 미리 막아 두는 쪽이 낫습니다.
수면에서 높이 떨어진 갯바위일수록 로프를 길게 풀어야 하니 두레박이 매달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압착부에 걸리는 하중도 그만큼 오래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서는 4L형처럼 가벼운 쪽을 고르세요.
직결 매듭도 한 번 더 확인해 두는 쪽이 낫습니다.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자리에서는 매듭 쪽이 먼저 쓸립니다.
이때는 직결 부위를 자주 살펴보고 풀릴 낌새가 보이면 잘라서 다시 묶어 주세요.
수면이 가까운 낮은 자리라면 로프를 짧게 쓰니 두레박이 바위에 걸릴 일부터 신경 쓰면 됩니다.
어느 자리든 출조 가방에는 접이식 예비 두레박 한 개를 챙겨 두세요.
압착부를 손질해도 두레박은 언제든 바다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