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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스피닝 고비중 합사, 바람엔 덜 부풀어도 쉐이크 긴장감이 무뎠다

배스 스피닝 고비중 합사, 바람엔 덜 부풀어도 쉐이크 긴장감이 무뎠다

같은 날 같은 0.6호를 감아도
일반 합사와 고비중 합사는
바람 앞에서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라인이 물에 뜨느냐 가라앉느냐, 비중 하나입니다.
이 비중 차이를 기준으로
바람과 강도, 감도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짚어 두었습니다.

가라앉는 대신 내주는 것도 분명히 있어서,
바람만 보고 스풀을 바꾸면
흔드는 채비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강도가 한 단계 낮아지고
쉐이크할 때 손에 오는 감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배스 스피닝에서 고비중 합사를
언제 감고 언제 내려놓을지에 집중합니다.

고비중 합사가
바람에 덜 날리는 이유


PE 합사는 원래 가벼운 라인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센 날 캐스팅하면
라인이 옆으로 크게 부풉니다.
수면에 떨어진 뒤에도 물 위에 떠서
계속 바람을 탑니다.

고비중 합사는 쉽게 말해
비중을 물보다 무겁게 만들어
물속으로 가라앉게 한 PE 라인입니다.
낚시인들은 싱킹 PE라고도 부릅니다.
비중이 1을 넘다 보니
라인이 수면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람에 끌려가는 길이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막상 바람 부는 날 던져 보면
일반 합사보다 부푸는 폭이 확실히 작습니다.
다만 아예 안 부푸는 건 아닙니다.
댐 본류처럼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연안에서
이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G5라는 이름은
가운데 심지 한 가닥에서 나옵니다


시마노 핏불 G5(SHIMANO PITBULL G5)는
2021년 3월에 나온 고비중 합사입니다.
지금도 매장에서 쉽게 보이는
배스 피네스용 보급형 싱킹 PE로 분류됩니다.

가운데에 비중이 높은 심지 한 가닥을 두고,
그 둘레를 PE 원사 네 가닥이 감싸는 구조입니다.
합치면 다섯 가닥이라 G5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허리가 약간 있습니다.
그래도 빳빳한 합사보다는
일반 핏불 4합사·8합사 같은
부드러운 계열에 가깝습니다.

색은 스틸 그레이와
눈에 잘 띄는 주황색 두 가지입니다.
같은 회사의 바다 에깅용
세피아 G5(Sephia G5)는
수심을 재기 위해 일정 길이마다 색이 바뀝니다.
이 라인은 단색이라서
값이 한 단계 낮게 나옵니다.
한 번 출조를 다녀오고 나면
군데군데 색이 빠진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도 표기는 최대값이라
한 단계 낮춰 봐야 합니다


포장에 적힌 강도를 그대로 믿으면 곤란합니다.
이 라인의 강도는 평균값이 아니라
최대값으로 적혀 있습니다.
1호가 16.7파운드(약 7.5kg),
0.6호는 약 4.8kg입니다.

최대값에서 2파운드(약 0.9kg)쯤 빼면
평균에 가까운 값이 나옵니다.
1호라면 약 6.3kg 안팎으로 잡아 두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같은 호수라도 고비중 합사는
일반 4합사보다 한 단계 약하다고 보고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호수마다 평균 약 1.4~1.8kg씩 차이가 납니다.

같은 최대값 표기로 놓고 봐도
일반 4합사 1호는 약 9kg까지 버팁니다.
핏불 G5 1호는 약 7.5kg에서 멈춥니다.


쉐이크할 때 오던
짧은 긴장감이 무뎌집니다


일반 합사로 쉐이크를 할 때는
라인을 일부러 한 번 팽팽하게 당겼다가
바로 풀어 주는 동작을 섞곤 합니다.
라인이 팽팽해지는 순간
손끝에 짧은 긴장감이 오고,
이 감으로 입질을 읽어 냅니다.

그런데 고비중 합사로 바꾸면
이 감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PE 특유의 팽팽한 맛이 조금 줄어서
손에 오는 신호도 그만큼 약해지는 겁니다.
실제로 미드스트롤링이나
다운샷 쉐이킹처럼 쉬지 않고 흔들어 보면
바로 느껴집니다.
일반 합사보다 다루는 맛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고비중 합사는 바람을 이기는 대신
흔들 때의 또렷한 신호를 조금 내주는 라인입니다.
연속 동작으로 입질을 읽는 날이라면
이 차이를 먼저 떠올려 두세요.


쉐드 플러그로 감아 보면
라인 울림이 거의 없습니다


감아 들이는 루어를 쓸 때는
라인 울림도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라인 울림은 릴을 감을 때
합사가 가이드에 쓸리면서
로드에 잔떨림과 소리가 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쉐드 플러그를 달고 가볍게 라인을 정리한 뒤
감아 보면, 릴과 가이드 쪽 울림은
거의 올라오지 않습니다.
허리가 빳빳한 합사일수록 울림이 잘 생기는데,
이 라인은 부드러운 계열이라 덜 쓸립니다.
물속에서까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손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비거리와 트러블은
걱정만큼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바람에 수면이 거칠게 일어나는 날에
직접 던져 보면 차이가 잘 보입니다.
로드는 조디아스(Zodias) 264UL로,
가벼운 피네스 채비를 던지는 UL 스피닝입니다.
릴은 루비아스 에어리티(LUVIAS AIRITY)를 얹었습니다.
원줄은 0.6호 고비중 합사, 리더는 2호,
채비는 지그헤드 와키입니다.

비거리는 일반 합사보다 조금 덜 나옵니다.
그래도 차이는 수십 cm 정도입니다.
스피닝으로 던지는 루어는 원래 가벼워서
손으로 느낄 만큼 줄지는 않습니다.

라인 트러블 쪽은 오히려 걱정을 덜어도 됩니다.
바람 센 날 반나절을 던져 봐도
라인이 부풀어 엉키거나
가이드에 감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라인이 물에 빨리 잠기니
늘어진 라인이 바람에 흔들릴 틈이 적어서입니다.


고비중 합사 한 스풀로
버티는 날과 못 버티는 날

댐 본류 연안이나 탁 트인 저수지 제방처럼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UL 스피닝 한 대에
0.6호 고비중 합사 하나로
하루를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지그헤드 와키를 던지거나
쉐드 플러그를 감아 올 때는
라인이 가라앉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반대로 바람이 잦아들고
미드스트롤링처럼 쉬지 않고 흔드는 쪽으로 넘어가면
이 한 스풀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일반 합사를 감은
여분 스풀을 하나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바람이 불다 멎다 하는 날이라면
바람이 셀 때만 고비중 합사를 쓰고
잦아들면 스풀을 바꿔 끼우는 식으로 나눠 보세요.

처음 고비중 합사를 들인다면
어느 매장에서나 구하기 쉬운 핏불 G5부터
써 보시면 됩니다.
포장에 싱킹 PE라고 적혀 있어서
헷갈릴 일도 적습니다.
한두 번 출조한 뒤에는
색 빠짐과 강도를 같이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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