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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심 100m 라인만 반복해서 노리다 보면
40m 구간은 별 의미 없는 얕은 자리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막상 그 얕은 구간에서 지그를 내려 보면
쥐치류만 극성이고 큰 입질은 오지 않습니다.
깊은 곳 감각에 익숙해질수록 얕은 자리의 한계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놓치기 쉽습니다.
어느 수심에서 어떤 고기가 오는지 미리 정리해 두면
출조 계획을 짜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이 글은 수심 40m, 50m, 100m 구간별 결과와
리더·지그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심 100m를 여러 번 겪고 나면
40m는 확실히 얕게 느껴집니다.
이 구간에서는 60g 지그로 가볍게 시작했고,
PE 1.25호에 리더 22kg급 정도로 구성했습니다.
처음 올라온 것은 작은 고기였고,
쥐치류가 지그를 계속 건드리며 입질을 빼앗아 갑니다.
얕은 곳으로 올라올수록 잔챙이 입질이 늘어납니다.
큰 고기를 노린다면 수심 40m에서 오래 머물지 마세요.
작은 입질이 이어질 때는 지그 크기가 아니라
수심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신호로 읽으세요.
수심 50m로 내려가자 처음으로 묵직한 입질이 왔습니다.
이날은 리더를 25kg급에서 45kg급으로 굵게 올려 둔 상태였습니다.
수심이 50m쯤으로 내려가면 바닥 근어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더 강도가 한 단계 위여야 안심입니다.
올라온 것은 바닥에 붙어 사는 고급 근어류였고,
한참을 버티다가 천천히 끌려 올라왔습니다.
어떤 고기가 올라올지 모르는 구간이라
리더를 얇게 가져가는 것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수심 50m에 150g이면 무겁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날 150g 지그가 입질을 받은 이유는
무게가 아니라 지그가 만드는 실루엣이었습니다.
수심이 얕아도 크기가 있는 지그가
바닥 근어의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지그로 쥐치류에게 시달리다 막힐 때는
한 번 크기를 올려 보세요.
지그를 고를 때는 몇 g인지보다
물속에서 어떤 모양으로 보일지를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무게는 수심에 맞춰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조건이고,
입질을 부르는 쪽은 모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날은 팔랑거리며 가라앉는 플랫 타입 지그도 써 봤습니다.
앞쪽과 꼬리 쪽에 모두 바늘을 달았는데,
입질은 많이 왔지만 걸리지 않아 바늘을 늘린 결과였습니다.
플랫 지그는 쉽게 말해
납작한 몸통이 흔들리며 천천히 가라앉는 지그입니다.
이런 느린 타입이 바닥 근어가 있는 구간에서 입질을 만들었습니다.
쥐치류 입질이 많은 수심에서는
바늘을 하나 더 다는 것만으로 걸리는 빈도가 달라지니
입질이 빠질 때마다 지그만 바꾸지 말고 훅 구성을 점검하세요.
마지막 2시간은 수심 100m 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내리자마자 드랙이 풀려 나가며 큰 입질이 왔습니다.
예전에 줄이 끊긴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침착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감아 올렸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지 않되
되도록 빨리 감아 들이는 것이 요령입니다.
수면 가까이 올라온 것은 희끗한 큰 근어로,
무게를 재 보니 4kg을 넘겼습니다.
지그 꼬리 쪽에도 훅을 달아 둔 덕에
걸림이 확실했던 점이 컸습니다.
큰 고기일수록 바늘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3~4kg급은 100m 라인에서 나온다는 인상이 남았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가설이 있습니다.
수심 40m 안팎의 얕은 라인은 배로 금방 갈 수 있습니다.
많은 낚시인이 짧게 훑고 돌아오니 낚이는 횟수도 많습니다.
반대로 100m, 150m 라인은 멀고 넓어서
탐색이 어려워 고기가 더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추측입니다.
다만 이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가설입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현지 어부들이 있는 바다에서
쉽게 큰 고기가 쏟아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심을 바꿔 가며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남해와 제주 외해권 선상에서
수심 40m 안팎은 쥐치류 위주의 얕은 구간으로 보세요.
큰 근어는 50m 이상부터 노립니다.
리더는 25kg급에서 45kg급까지 굵게 준비하고,
지그는 몇 g인지보다 실루엣을 기준으로 고르세요.
100m 라인에서 4kg급이 올라온 날에는
꼬리 쪽 훅이 걸림을 확실히 잡아 주었습니다.
깊은 라인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가설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수심별로 장비를 나눠 가는 습관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