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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광어를 노리러 나와서 농어만 만나고 돌아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면 채비가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글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종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작은 베이트가 모여 있느냐입니다.
절벽 아래에 움푹 들어간 만은 수심 4m 안팎으로 얕아도
먹이가 고여서 큰 물고기가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12월 새벽 이 자리에서 광어를 노리다
농어가 먼저 쏟아진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만 지형의 읽는 법과 루어 무게 선택,
훅 교체와 로드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방파제 테트라포드 쪽을 한 시간쯤 훑었지만 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절벽 아래에 움푹 들어간 만으로 옮겨 갔습니다.
수심은 4m 안팎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헤비 싱킹 미노우 20g급으로 바닥을 확인합니다.
바람이 세지거나 수심이 7~8m까지 깊어져 바닥이 잘 안 잡히면
28g급으로 바꿉니다.
광어를 노리는 날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바닥에 닿는 것입니다.
이 만의 안쪽에서 농어가 보일링을 시작했습니다.
어군탐지기에는 10cm 이하의 작은 베이트가 계속 찍혔습니다.
베이트가 보이는 자리에는 광어도 따라오는 일이 많습니다.
보일링 쪽으로 던졌더니 곧바로 입질이 왔고,
첫 한 마리는 드랙이 느슨해서 놓쳤습니다.
이어서 78cm가 나왔습니다.
보일링이 보이면 일단 한 번 던져 보는 쪽이 낫습니다.
겨울인데도 이 시기에는 산란을 위해 먼 바다로 내려가는 큰 농어가 있습니다.
내려가는 도중 만이나 곶에 베이트가 모이면 들러서 먹이를 먹습니다.
타이밍이 맞으면 큰 농어를 만날 수 있지만
어제까지 있다가 오늘은 빠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루어는 순정 훅이 8번인데 5번이나 6번까지 키워서 썼습니다.
농어처럼 큰 고기를 노릴 때는 순정 훅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작은 훅이 헤엄은 더 낫겠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 없이 잘 헤엄쳤습니다.
그래서 훅 크기를 올리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훅 사이즈를 올려도 헤엄이 무너지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
이 루어를 믿고 쓰는 이유입니다.
광어를 노릴 때는 바닥에 닿은 뒤 7바퀴 정도 감고
다시 바닥에 닿게 하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수심은 6m 부근에 입질이 몰렸습니다.
이날 쓴 로드는 솔리드 팁이 달린 낚싯대입니다.
팁이 먼저 휘기 때문에 선입질이 눈과 손에 먼저 전해집니다.
감는 도중 콕 하고 작은 입질이 오다 멈췄을 때도
감기 시작하면 묵직하게 걸렸습니다.
팁이 부드럽게 휘어 있다가 바닥에 닿으면 툭 하고 돌아와
바닥 터치도 알기 쉽습니다.
라인은 PE 1.5호를 썼습니다.
PE 1호 이하로 올라오는 어종은 거의 다 받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농어는 77에서 78cm급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80cm에 닿을 듯했지만 재 보면 번번이 모자랐습니다.
농어가 이렇게 많이 붙은 날이라 광어 노리는 일은 잠시 잊을 정도였습니다.
묵직한 입질이 와서
농어라고 생각하고 올렸더니 광어였습니다.
50cm를 넘는 가져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양태도 한 마리 올라와 광어, 농어, 양태 세 종류를 한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수심이 얕은 날에는 20g급을 중심으로,
바람이 세지는 날이나 수심이 깊어지는 날에는 28g급을 섞어 썼습니다.
수심 4m 안팎의 만에서는 20g급 하나로도 충분히 바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세지거나 수심이 7m 이상으로 깊어지면 28g급으로 올리세요.
어군탐지기에 작은 베이트가 보이면 광어와 농어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습니다.
국내 동해안과 남해안의 절벽 아래 만이나 곶 주변에서도 같은 접근을 써 볼 만합니다.
광어만 노린다고 고집하기보다 농어가 먼저 반응하는 날에는 그 흐름을 따라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