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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을 처음 시작하면
전갱이가 있는 수심층을 모른 채 그냥 던져서 감는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합니다.
그러면 우연히 한 번 입질이 와도 다음 캐스팅에서 같은 층을 다시 지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이 글은 그 층을 찾는 순서를 기준으로 풀어 갑니다.
캐스팅이 서툴러 팁에 라인이 감기는 일까지 겹치면 낚시 시간이 금방 사라집니다.
순서를 정해 두면 전갱이 층을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로드 쥐는 법과 캐스팅 동작, 10초 카운트로 수심층을 찾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징 로드는 릴풋을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우고 가볍게 쥐는 쪽이 맞습니다.
꽉 움켜쥘 필요가 없습니다.
릴 핸들은 왼쪽에 다는 편이 낫습니다.
오른손으로 로드를 쥐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징은 던지고, 유인하고, 챔질하고, 전갱이와 당기는 일까지
전부 로드를 쥔 손에서 이뤄집니다.
그 일을 힘 있고 섬세하게 하려면 주로 쓰는 손이 로드를 잡아야 합니다.
릴을 감는 손에는 힘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낚시를 해 본 분은 아시겠지만
큰 고기가 걸리면 로드로 들어 올리고 올린 만큼만 릴을 감습니다.
전갱이는 릴 힘으로 끌어당길 상대가 아닙니다.
오른쪽 핸들에 익숙해도 처음부터 왼쪽으로 바꿔 보세요.
한 번 던지고 나서야 로드 끝에 라인이 감겨 있는 걸 알아채는 일이 흔합니다.
원인은 대개 베일을 열면서 로드를 세워 버리는 데 있습니다.
로드를 눕힌 채로 베일을 열고, 던지기 전에 팁을 눈으로 한 번 보세요.
손만 보지 말고 팁에 라인이 엉키지 않았는지 같이 확인하는 겁니다.
늘어뜨린 라인 길이는 리더 매듭이 릴 쪽으로 감겨 들어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길수록 던지기 좋다는 낚시인도 있고, 짧아야 편하다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취향이니 몇 번 던져 보고 정하세요.
아징은 아주 가벼운 채비를 던집니다.
1.5g 지그헤드를 달았을 때도 멀리 보내려면 로드의 반발력을 써야 합니다.
아징 캐스팅은 로드를 뒤로 크게 넘기는 동작보다
멈추지 않고 앞으로 휘두르는 동작에서 비거리가 갈립니다.
로드를 뒤로 한껏 넘긴 순간에는 로드가 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팔 힘으로 스윙 속도를 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검도에서 면을 치듯 앞으로 바로 휘두르면
로드가 뒤에서 멈추지 않고, 휘어진 채로 반발력을 실어 보낼 수 있습니다.
손을 놓는 타이밍이 늦으면 눈앞에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주세요.
두세 번 던져 보면 금방 감이 옵니다.
뒤로 크게 넘기면 휙 소리는 멋있게 납니다. 하지만 거의 날아가지 않습니다.
앞으로 치듯 휘두르면 힘이 덜 들어도 훨씬 멀리 갑니다.
배낚시에서는 선장이 어탐기를 보고
위에서 몇 미터, 바닥에서 몇 미터라고 알려 줍니다.
아징에서는 이 정보를 낚시인이 직접 찾아야 합니다.
배낚시는 채비를 수직으로 내립니다.
아징은 던져서 감아 들이는 가로 낚시입니다.
그래서 한 수심층을 일정하게 훑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수심 자체는 배낚시보다 얕은 곳이 많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갱이가 표층에 있는지, 중층인지, 바닥인지 모르면 감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전갱이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편이라 한 곳에 몰려 있을 때가 많습니다.
수심층을 한 번 찾으면 같은 층에서 효율적으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먼저 캐스팅해서 착수시키고 라인을 팽팽하게 합니다.
로드를 톡톡 쳐서 라인이 팽팽한지 확인하고 10까지 셉니다.
다시 톡톡 쳐서 확인하고 10을 한 번 더 셉니다.
10초를 세 번 하면 회수합니다.
다음에는 방향을 바꿔 같은 순서로 반복합니다.
입질이 첫 번째 대기에서 왔는지, 두 번째나 세 번째에서 왔는지로
전갱이가 있는 수심층을 대강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10초에 입질이 왔다면
다음 캐스팅부터는 그 지점을 곧장 노리면 됩니다.
가벼운 채비라 라인이 팽팽한지 처음엔 느끼기 어렵습니다.
라인을 조금 팽팽하게 둔 상태에서 톡톡 치면 감각이 잡힙니다.
이때 로드를 세우지 마세요.
각도가 높으면 입질이 와도 챔질이 어렵습니다.
톡톡 칠 때 가볍게 치면 로드 각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착수한 뒤 그대로 두면 지그헤드는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앞쪽으로 다가옵니다.
로드 팁을 중심으로 컴퍼스를 돌리듯 호를 그리는 움직임입니다.
이걸 커브 폴이라고 부릅니다.
입질이 온 수심층을 찾았다면 그 카운트까지 가라앉힌 뒤에 시작합니다.
로드를 톡톡톡 올려 튕기고, 멈춰서 다시 가라앉힙니다.
이걸 지그재그로 반복해야 같은 수심층을 훑을 수 있습니다.
20초를 기다린 자리에서 발밑까지 그냥 감아 들이면
시작점과 발밑에서 지나는 층이 서로 다릅니다.
그러면 의미가 없습니다.
올리는 양과 가라앉는 양이 맞아야 같은 층이 유지됩니다.
이 부분은 숙련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입질이 오면 바로 챔질합니다.
걸린 뒤에는 로드 팁을 낮춘 채 발밑까지 끌고 와서 들어 올립니다.
전갱이의 경쾌한 당김을 즐기면서 올리면 됩니다.
사용하는 라인도 배낚시와 다릅니다.
가벼운 채비를 던져야 해서 합사가 훨씬 가늘고 약합니다.
민물고기를 노릴 때 쓰는 정도로 가늘다고 느끼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전갱이 활성이 낮은 날은 하루에 한 마리 정도가 전부이기도 합니다.
그런 날에는 작은 볼락이 대신 올라오기도 합니다.
한 번 입질을 받은 수심층을 다음 캐스팅에서도 다시 노리는 것,
이 재현성이 아징의 핵심입니다.
조명이 밝아서 준비하기는 편해도 전갱이가 붙지 않은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계속 던지기보다는 자리를 옮기는 쪽이 낫습니다.
옮긴 자리에서는 10초 카운트를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지형이 다르면 같은 10초가 같은 수심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리마다 입질이 오는 대기 횟수를 새로 확인해 보세요.
가을 전갱이 시즌에도 활성이 낮은 날은 한 마리가 어렵습니다.
그럴수록 입질 온 카운트를 기억해서 같은 층을 다시 노리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