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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호수에서 웜을 바닥까지 내려
천천히 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바닥 쪽 물에 산소가 없으면
먹이도 배스도 그 층에 없습니다.
그 시간에 웜은 아무도 없는 물속을
지나갈 뿐입니다.
내려가는 깊이를 한 단 줄이는
것만으로도 던진 횟수 대비 입질 수가
달라집니다.
어느 층까지 내려야 하는지,
웜 크기와 라인을 어떻게 맞추는지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배스가 어디에 몰리는지만 알아도 던질
자리와 층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이 글은 여름 호수의 층 읽기와
웜 크기, PE라인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심이 13m나 되는 자리에서도 배스는
수면 바로 아래부터 3m 사이에
떠 있습니다.
바닥까지 웜을 내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유입 하천이 크지 않은 호수는 영양분이
많은 데 비해 물이 잘 섞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바닥 쪽 물이 산소
없는 상태가 됩니다.
5m보다 깊은 층에는 산소도 생물도
없다고 보는 쪽이 맞습니다.
무산소층은 쉽게 말해 물속 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깊은 물을
말합니다.
살 수 있는 층이 위로 좁아지니 먹이와
배스가 그 안에 한꺼번에 몰립니다.
여름에 이런 호수가 잘 낚이는 까닭이
이것입니다.
여름 유입이 적은 호수에서는 배스가
산소 있는 얕은 층에 몰려 있으니
5m보다 깊은 곳은 건너뛰어도 됩니다.
다만 호수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15m에서도 산소가 있는 호수가 있고,
깊은 쪽이 오히려 나은 호수도
있습니다.
깊어질수록 수온이 내려가므로 배스는
산소와 수온이 맞는 층에 삽니다.
큰 배스를 노린다면 암반 벽이
먼저입니다.
늘어진 나뭇가지 아래 벽에 루어를
일부러 부딪쳐 떨어뜨리고,
그늘이 진 자리와 물이 스며 나오는
자리를 눈여겨보세요.
낙하로 먹이고, 따라오다 못 문 배스는
스위밍으로 잡습니다.
문제는 간격입니다.
벽을 촘촘히 끊어 치면 앞쪽 배스가
루어를 계속 보게 됩니다.
배스는 루어가 정면 한가운데로 올 때
가장 잘 뭅니다.
쫓아왔다 못 문 배스는 두 번째
캐스트에서 거의 안 먹습니다.
간격을 벌려 거칠게 치세요.
다시 칠 때는 반대쪽에서 흘려 보는
편이 낫습니다.
물이 맑아 배스가 루어를 잘 보는
호수에서는 이 거친 방식이 오히려
마릿수를 만듭니다.
여름은 작은 벌레가 늘어나 겨울보다
마이크로 베이트를 더 많이 먹는
때입니다.
얕은 곳에서 작은 먹이를 쫓는 배스가
눈에 띌 때는, 흔히 쓰는 4인치 웜도
크다고 봐야 합니다.
이 크기를 날리려면 PE 0.4호쯤
감아 두면 됩니다.
그런데 큰 배스도 작은 웜만 먹을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배스에게 작은 웜이 통하지
않으면 군말 없이 롱웜으로 바꿔 보세요.
롱웜을 물가에 올려 놓자 단번에 물고
나가는 일도 있습니다.
평균 크기인 30cm 안쪽이 목표라면
네꼬리그 웜을 더 작게 줄이세요.
네일 싱커는 1.4g이 기본이고
더 작은 웜에서는 0.45g까지
내립니다.
해가 높아지고 암반 벽에서 반응이
없으면 시선을 바깥쪽 브레이크로 돌려 보세요.
얕은 물가만 치는 낚시인이 많지만,
의외로 먼 브레이크에 배스가 떼로 붙어
있는 일이 있습니다.
브레이크 바깥에 수중 장애물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그 위에서 폴로 먹이거나 주변을
헤엄치듯 지나가게 합니다.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있는 쪽이 확실히 낫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네꼬리그 말고도 노싱커나
스플릿샷, 캐롤리나 리그로 충분히
잡힙니다.
웜은 스트레이트 계열이 가장 잘 먹는
인상입니다.
롱웜이든 짧은 미니 웜이든 스트레이트가
낫습니다.
플로로카본에 익숙한 낚시인이 갑자기
PE로 바꾸면 입질이 확 줄어드는 일이
있습니다.
PE는 늘어나지 않아서 같은 동작에도
웜이 너무 많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처음엔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입질을 쳐내지 않으려면 솔리드
팁 로드가 낫습니다.
늘어나지 않는 PE와 부드러운 솔리드
팁이 짝입니다.
굵기는 PE 0.8호쯤 감아 두면 여러
리그를 한 대로 돌릴 수 있습니다.
0.6호나 0.4호는 라인이 터지는
일이 생기니, 플로로처럼 굵기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살리세요.
리더는 길게 잡지 마세요.
FG 노트로 길게 뽑는 방식은
배스에서는 가장 안 맞습니다.
풀기 쉬운 노트로 짧게 잡고 몇 번이고
다시 묶는 쪽이 기본입니다.
배스 로드는 짧고 단단한 데다 루어가
가벼워서 로드가 돌아오는 속도가
빠르고, 그러면 라인이 풀려 나가는
속도도 빨라져 노트가 가이드에
부딪힙니다.
바다 낚시의 FG 노트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호수마다 산소가 남는 층이 다릅니다.
같은 여름이라도 5m에서 끝나는 호수가
있고 15m까지 산소가 남는 호수도
있습니다.
처음 가는 호수라면 수면 아래부터 3m
사이를 먼저 훑고,
반응이 없을 때만 한 단씩 내려 보세요.
암반 벽이든 먼 브레이크든 간격을 벌려
거칠게 칠수록 마릿수가 납니다.
이동하면서 편광글라스로 얕은 곳을 먼저
들여다보면 배스가 어느 쪽에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암반 윤곽과 배스가 또렷해지는 오렌지
계열 렌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국내 댐이나 저수지에서도 이 순서는
그대로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