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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팁런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는
평소 쓰던 에기를 크기 그대로 내리는 것입니다.
무늬오징어가 아직 작은 때라
큰 에기보다 작은 에기 쪽에서
입질이 먼저 나옵니다.
다만 작은 에기는 가벼워서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바닥 잡기가 늦어집니다.
그래서 에기 크기와 싱커 무게,
컬러를 함께 맞추는 판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평소 에깅에 쓰던 에기도 싱커만 얹으면
팁런에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남해권 선상 팁런을 기준으로
에기와 싱커 조합, 로드 팁 보는 법,
샤크리 뒤 처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배가 서면 제일 먼저 수심부터 봅니다.
수심이 24m쯤 되는 자리에서는
3호 에기(약 25g)와
2.5호 에기에 싱커 10g을 얹은 구성이
나란히 내려갔습니다.
먼저 바닥에 닿은 쪽은 2.5호였습니다.
크기는 작은데 싱커가 붙어 있으니
가라앉는 속도가 빨랐고,
첫 투 두 번째 샤크리에서 곧바로 입질이 왔습니다.
두 구성 모두 샤크리 동작은 똑같은데도
바닥을 잡는 타이밍은 이렇게 갈렸습니다.
착저는 에기가 바닥에 닿는 순간을 말하고,
팁런은 이 착저를 잡아야 샤크리가 시작됩니다.
작은 에기에 싱커를 얹으면 낙하가 빨라져서
바닥을 먼저 잡게 됩니다.
시즌이 막 시작된 때는
무늬오징어도 아직 작습니다.
이럴 때 2.5호나 3호 같은 작은 에기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컬러는 선장 말을 듣고
케이무라 퍼플을 달았는데,
막상 던져 보니 그 컬러에서 첫 투부터 입질이 왔습니다.
시즌 초반 팁런에서는
에기 크기와 무게, 컬러, 샤크리 방식이
모두 맞아떨어질 때 마릿수가 늡니다.
동작은 바닥을 잡고 샤크리한 뒤 멈추는 것뿐이라
단순하지만, 채비를 이것저것 바꿔 보는 쪽이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팁이 주황색이면
낮에도 밤에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바다 표면이 아무리 반짝여도
주황색은 눈에 곧바로 박히기 때문입니다.
볼 곳은 팁 바로 앞에 감긴
주황색 스레드입니다.
이 스레드를 기준으로 삼고
팁의 주황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 됩니다.
입질이 오면 팁이 푹 들어가고,
챔질한 순간 묵직한 무게가 실립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살짝 안는 느낌도
팁 끝에서 먼저 보입니다.
팁런 전용 로드는 솔리드 팁이 기본입니다.
메이저크래프트(Major Craft)의
EZ-5TE S682L은 길이 6피트 8인치(약 2m)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쓰기 알맞은
경도로 분류됩니다.
이 로드는 T1100G 카본을 씁니다.
카본 자체가 강해서 재료를 적게 넣고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고, 그만큼 가볍습니다.
가벼우면 손도 덜 피곤하고
감도도 좋아져서 입질을 더 잘 잡습니다.
처음 들어 보면 다들 가볍다는 말부터 합니다.
손목만으로 샤크리해도 부담이 없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쉬지 않고 휘둘러도
피로가 눈에 띄게 적었습니다.
싱커 없이 2.5호 에기를 그대로 쓰다가
바닥이 잘 안 잡힌다 싶으면
7g 싱커를 얹어 보세요.
컬러도 붉은색으로 바꾸면
그다음 샤크리부터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2.5호라도 10g 싱커를 얹은 구성이
그날의 바람과 조류에는 가장 알맞았습니다.
바람이 배를 밀고 조류가 흐르면
라인이 비스듬히 누워서 바닥 잡기가 어려워지니
싱커 무게를 먼저 만져 주는 쪽이 빠릅니다.
에깅에 쓰던 에기에도 같은 방법이 통합니다.
평소 아끼는 컬러가 있다면
그 에기에 싱커만 얹어서 팁런을 해 보세요.
실루엣이 작은 에기라도
싱커가 무게를 채워 주니 낙하에 문제가 없습니다.
누군가 입질을 받았다면
배가 좋은 라인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옆 낚시인이 걸면 곧바로 이어서
다른 쪽에도 입질이 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바닥을 잡고 몇 번 격하게 샤크리합니다.
그다음 에기를 그냥 세워 두는 대신
낚싯줄을 천천히 감아 끌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팁에 텐션이 계속 걸려 있어서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건드릴 때
무게가 갑자기 실리거나, 반대로 가볍게 빠집니다.
변화가 팁으로 그대로 전해지니
처음 해 보는 낚시인도 알아채기 쉽습니다.
활성이 낮아서 입질이 뜸한 때에도
이 방식으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샤크리를 격하게 보여 준 다음
천천히 끌어오는 그 순간의 변화를 느끼고 걸어 주면 됩니다.
멈춰 있으면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끌고 있으면 변화가 팁에 그대로 옵니다.
수심이 24m보다 깊어지거나
바람이 세져서 배가 빨리 흐르는 날에는
바닥 잡는 속도가 늦어집니다.
이럴 때는 에기를 새로 바꾸기 전에
싱커 무게를 한 단계 올려 보세요.
반대로 수심이 얕거나 흐름이 약한 자리에서는
같은 싱커가 너무 빨리 떨어질 수 있으니
가벼운 쪽으로 내려서 쓰면 편합니다.
남해 선상 팁런은 9월부터 11월까지가 가을 시즌이고,
무늬오징어가 커지면 에기 크기도
조금씩 키워 가는 흐름으로 맞추면 됩니다.
채비를 바꿀 때는 한 번에 하나씩만 바꿔서
어느 변화가 입질을 불렀는지 확인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