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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말이 넓게 퍼져 있으면 어디든 좋은 자리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포말이 한 면에 깔려 있어도
넙치농어가 붙는 곳은 따로 있어서,
엉뚱한 곳만 두드리다 보면 하루가 그냥 지나갑니다.
이 글은 갯바위에서 자리를 고르는 기준과
포말을 읽는 순서를 제시합니다.
제주권이나 동해 남부처럼 파도를 직접 받는 갯바위는
조건이 맞는 날 몸집 좋은 넙치농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만 같은 포말이라도 먹이와 조류에 따라
반응이 완전히 갈립니다.
이 글은 넙치농어가 붙는 갯바위의 수심, 포말, 물때와
장비, 안전 기준에 집중합니다.
넙치농어 자리를 찾을 때는
포말이 서는 갯바위부터 봅니다.
바람이 부딪치는 면은 파도가 잘 깨져서
포말이 만들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포말이 서느냐 마느냐는
갯바위 앞 수심에 따라 갈립니다.
수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 포말도 서고
고기가 머물 공간도 생깁니다.
3m 안팎이면 두 조건이 함께 맞습니다.
자리를 못 찾겠다면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때에 들어가세요.
고기가 바위에 붙었다가 빠져나가는 시간이라 활성이 오르기 쉽고,
만조 직후라 수심도 어느 정도 남아 있습니다.
갯바위에 서 보면 포말이 한 면에 쫙 깔려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포말에 던져도 나오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건 먹이와 조류의 흐름 두 가지입니다.
눈으로는 포말 속 먹이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지형으로 가늠해야 합니다.
포말이 바깥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가는 곳은
갯바위에서 빠지는 흐름에 힘 약한 작은 먹이가 밀려 나가고,
넙치농어가 그 길목에서 기다립니다.
포말이 유독 짙게 나오는 곳 밑에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고기의 은신처가 되고 먹이도 잘 닿는 자리입니다.
먹이는 갑각류, 샛줄멸, 멸치류를 많이 먹습니다.
가장 좋은 시간은 해가 뜨며 하늘이 밝아지는 때입니다.
이때는 플랑크톤 활성이 오르고,
그걸 먹는 작은 물고기가 움직이고,
그 작은 물고기를 쫓는 넙치농어까지 줄줄이 활성이 오릅니다.
낮에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경계심이 높아 바위 가까이 조용히 머무르는 일이 많아서
코스를 정확히 맞춰야 하고 액션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해냈을 때 보람도 큽니다.
물때는 어느 때든 가능합니다.
대조기처럼 조류가 빠를 때는 정조 전후 조용한 시간을 노리고,
조류가 잘 안 움직이는 날은
만조와 간조 전후에 물이 확 움직이는 타이밍을 노리세요.
만조와 간조 중 어느 쪽에 포말이 잘 서는지는 갯바위마다 다릅니다.
예보 파고가 2~3m 안팎이면 포말이 서기 좋은 범위입니다.
4m가 넘으면 갯바위 낚시가 크게 위험해지니
높아도 3m까지만 보세요.
예보가 1.5m에서 3m, 2m에서 3m처럼
점점 커지는 날은 다음 파도가 계속 키워서 더 위험합니다.
전날 바람이 불었고 3m에서 2.5m, 2m로
파고가 줄어드는 날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바람은 초속 10m 안팎이 알맞습니다.
바람이 부딪치는 면에 포말이 서 있는 갯바위를 고르세요.
한겨울 산란 시기에는 고기가 깊은 곳에서 산란을 반복해
갯바위에서 만나기 어렵습니다.
수온이 떨어져 활성도 낮아서 산란에 끼지 않은 작은 크기만 나오고,
정확히 한 점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3~5월 봄이 강세입니다.
산란을 마친 고기가 체력을 되찾으려고 닥치는 대로 먹고,
수온도 서서히 올라 활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도 마릿수와 크기를 노리기 좋습니다.
한여름에는 아침에 수온이 안정된 깊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먹이가 모이고 조류가 흐르며 수심이 어느 정도 있는 자리라면
여름에도 노려 볼 수 있습니다.
가을 끝에서 초겨울에는 먹이를 먹고 배가 빵빵한 대형이 올라옵니다.
봄보다 마릿수는 줄지만 큰 놈을 노리기 좋은 때입니다.
거친 갯바위에서는 가장자리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고기를 억지로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허리가 단단한 로드가 필요합니다.
바람 속에서 캐스팅해야 하니 길이도 있어야 하고,
걸린 뒤 날뛰는 충격은 긴 로드가 받아 줍니다.
입이 단단해 털림이 많은 고기라서
허리는 세되 끝은 입을 따라가는 유연함이 있어야 합니다.
11피트(약 3.3m)는 움직이기 어려운 갯바위에서도 폭을 넓게 쓰고 랜딩이 편합니다.
10.4~10.6피트(약 3.2m)는 힘이 바로 전해져 큰 고기를 올리기 쉽습니다.
길이 차이는 약 15cm인데도 갯바위에서는 다루기가 한결 다릅니다.
첫 로드는 11피트 안팎을 고르고, 경도는 잡히는 크기에 맞추세요.
릴은 파도를 맞으니 해수용 5000~6000번이 편합니다.
너무 가벼운 릴은 긴 로드 때문에 앞쪽이 무거워져 오히려 더 피곤합니다.
라인은 PE 1.5~2.5호에 나일론 리더 10~15호(약 14~23kg)입니다.
나일론은 바람 속에서 가이드에 감겨도 트러블이 적고 유연합니다.
스파이크 신발은 파도를 피해 한 걸음 내디딜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해 줍니다.
넘어질 위험이 있으니 갯바위용 장갑도 끼세요.
모자는 머리 보호와 열사병 대비를 함께 해 줍니다.
라이프재킷은 입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생존 확률이 달라집니다.
새벽과 해 질 녘에는 헤드랜턴을 쓰세요.
스마트폰 조명을 들면 한 손이 막혀 위험합니다.
젖어 있는 자리에는 서지 않습니다.
젖었다는 건 파도가 닿는다는 증거입니다.
해가 오르면 바위 가장자리만 보지 말고
먼 바다에서 큰 파도가 오는지도 살피세요.
가장 위험한 때는 고기를 걸고 올릴 때입니다.
바다를 안 보고 고기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끌어올리다 한두 걸음 앞으로 나가고 싶어도 참고 주변부터 보세요.
처음 가는 갯바위에서는 앞 수심과 포말이 서는 면부터 확인하세요.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때에 들어가
포말이 바깥으로 뻗는 곳과 짙은 곳에 먼저 던져 보면 됩니다.
같은 갯바위라도 만조와 간조에 포말이 서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한 번 던져 반응이 없으면 서 있는 자리를 옮겨
포말의 방향을 다시 읽으세요.
예보 파고가 3m를 넘는 날은 발판이 더 높은 곳으로 옮기거나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