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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무늬오징어 에깅, 오르막은 10회 내리막은 0회로 갈린 바닥 따기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 오르막은 10회 내리막은 0회로 갈린 바닥 따기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건
착저 뒤에 감는 횟수를
어느 자리에서나 똑같이 두는 겁니다.
바닥이 올라오는 자리에서는 에기가 바닥을 긁고,
내려가는 자리에서는 바닥에서 한참 떠 버립니다.
그러면 입질이 나오는 높이를 지나쳐서
팁은 조용한데 에기만 헛돌게 됩니다.
같은 배에서 같은 에기를 써도 조과가 갈리는 까닭입니다.
횟수를 정하는 기준은 바닥 모양에서 시작합니다.

이 글은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의 지형별 감기 횟수와
입질 판단, 채비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오르막은 많이 감고
내리막은 적게 감는 이유


배는 바람과 조류에 밀리면서
바닥이 계속 바뀌는 곳을 지나갑니다.
수심이 얕아지는 비탈, 흔히 오르막이라고 부르는 자리에서는
봉돌을 평소보다 많이 감아야 합니다.
바닥이 채비 쪽으로 올라오니까
5회로 만들어 둔 높이가 금방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르막이 가파른 날에는 10회까지 감을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심이 깊어지는 내리막이 이어진다면
한 번도 감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바닥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평평한지에 따라
횟수가 이만큼 달라집니다.

오르막에서 5회만 감으면 에기는 바닥을 긁습니다.
내리막에서 5회를 감으면 에기는 바닥에서 떠 있습니다.


2. 봉돌을 5회 감으면
에기는 바닥에서 얼마나 뜨나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은 에기를 직접 움직이는 낚시가 아니라
봉돌을 움직여서 에기 높이를 계산하는 낚시입니다.
팁런이나 일반 에깅과 가장 다른 점이 여기입니다.

바닥 따기는 쉽게 말해
봉돌이 바닥에 닿은 걸 확인하고
몇 번 감아 바닥에서 떼어 주는 동작을 말합니다.
봉돌을 5~6회 감으면 봉돌이 바닥에서 2.5~3m쯤 올라옵니다.
목줄이 1.8m쯤 되니 에기는 거기서 아래로 늘어집니다.
3m에서 1.8m를 빼면 바닥 위 1.2m 안팎에 떠 있는 셈입니다.

수심 40m에서 맞춰 둔 이 계산은
70m쯤 되는 깊은 자리에서는 달라집니다.
그런 곳은 처음부터 6~7회 감는 날도 흔합니다.

문제는 봉돌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낚시는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해야 합니다.
릴에 카운터가 있으면 이 계산이 한결 편해집니다.
바닥에서 에기까지의 거리를 일정하게 지키는 것,
이 낚시의 절반은 그 한 가지입니다.


3. 조류가 빠를 때와 느릴 때,
에기가 가라앉는 모양


바람이 센 날에는 배가 바람 쪽으로 서고
조류도 한쪽 뱃전으로 몰려 들어옵니다.
그러면 조류를 먼저 받는 쪽에서 입질이 먼저 나옵니다.
조류가 돌면 입질은 반대쪽 뱃전으로 넘어갑니다.
먼저 받는 쪽에 앉았다면 돌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조류가 빠르면 에기가 옆으로 헤엄쳐서 잘 가라앉지 않습니다.
조류가 느리면 반대로 쑥 가라앉아 밑걸림이 잦아집니다.
느린 날에는 바닥을 더 꼼꼼히 끊어 주세요.

참돔 같은 바닥 어종이 붙는 자리에는
무늬오징어도 같이 붙어 있습니다.
물이 적당히 흐르는 곳이어야 둘 다 모입니다.


4. 팁이 쭉 내려가는 입질은
처음 신호에 걸어야 합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빠르게 감아 바닥에서 떼어 줍니다.
이때 원피치로 저킹하든 빠르게 감든 어느 쪽이어도 괜찮습니다.
먼저 바닥을 빨리 끊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에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순간이
입질이 가장 잘 오는 구간입니다.
이때는 팁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가라앉는 중에 한 번 더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입질이 없으면 10초쯤 기다렸다가
공타를 치고 채비를 다시 떨어뜨립니다.
공타는 입질이 없어도 로드를 크게 당겨 채비를 걷어 올리는 동작을 말합니다.
그 사이 바닥 모양이 이미 바뀌어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계산합니다.

다리 한 개만 걸려 올라오는 일이 반복되면
챔질이 늦었거나 로드가 너무 부드럽다는 신호입니다.
팁이 천천히 내려가거나 침강 속도가 달라지는 작은 변화에
미리 거는 쪽이 몸통에 정확히 걸립니다.


5. 날이 저물면 얕은 자리가 늘어납니다


어두워지면 노리는 자리의 수심이 눈에 띄게 얕아집니다.
하는 동작은 똑같습니다.
다만 수심이 40m에서 15m쯤으로 줄면
채비에 걸리는 수압이 절반 아래로 내려갑니다.
같은 힘으로 저킹해도 봉돌이 훨씬 멀리 튀고,
크게 흔들수록 채비가 꼬이기 쉽습니다.
얕은 자리일수록 저킹도 챔질도 부드럽게 하세요.

에기 색도 이때 바꿉니다.
낮에는 자연색, 어두워지면 화려한 색입니다.

에기를 쓴 뒤에는 타월로 한 번 닦고
냄새 스탬프를 찍어 두세요.
주변 오징어를 이쪽으로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봉돌 직결 채비는
매듭을 줄여 엉킴을 막습니다


로드는 150~160cm 정도의 짧은 선상 전용을 씁니다.
팁에 적당히 탄력이 있는 쪽이 입질도 챔질도 편합니다.
릴은 카운터가 달린 베이트릴이 좋고,
PE는 0.8~1호에 리더는 플로로카본 5호를 맞춥니다.

봉돌은 30호를 쓰되 무광 검정 육각형이 낫습니다.
눈에 띄지 않아야 삼치나 갈치, 복어가 덤비지 않습니다.
이 채비는 매듭이 봉돌 쪽 한 곳과 목줄 쪽 한 곳, 딱 두 곳입니다.
매듭이 적으니 가라앉는 동안 엉키지 않고,
도래를 바로 이어서 입질도 손에 곧장 옵니다.

봉돌을 로드 끝까지 감아 올릴 수 있는 형태는
다루기가 한결 쉽고 손이 덜 갑니다.
짧은 로드를 쓸 때는 줄을 짧게 만든 쇼트형이 편합니다.

에기는 시즌 초반에 2.5~3호로 시작하고
10월에 들어서면 3.5호면 충분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색이 있어도
그 색이 아니면 안 잡히는 건 아니니
여러 색을 번갈아 시험해 보세요.

1kg급이 걸려도 드랙은 조인 상태로 막감기를 해서
손으로 뽑아 올리는 속도를 챙겨 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두 마리가 한꺼번에 걸리는 날도 있어서
빠른 손놀림이 조과로 이어집니다.



수심이 달라지는 자리에서는
바닥 따기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남해나 제주권 선상에서 가을 후반까지 이어지는 시즌에는
배가 흘러가는 동안 바닥이 수시로 바뀝니다.
수심이 40m쯤이던 자리가 갑자기 15m로 얕아지면
앞서 맞춰 둔 감기 횟수는 더 이상 맞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횟수를 외우지 말고
봉돌이 바닥에서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부터 다시 확인하세요.

오르막이면 늘리고 내리막이면 줄이는 원리는
어느 바다에서든 그대로 통합니다.
바닥 따기를 자주 하는 만큼 에기가 바닥에서 일정한 높이를 지킵니다.
입질이 끊기면 에기 색이나 호수를 바꾸기 전에
감는 횟수와 에기 높이부터 점검해 보세요.

처음 이 낚시를 해 보면 다들 에기 색부터 바꿉니다.
그런데 바닥 높이가 맞지 않으면 색을 바꿔도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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