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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는 날은 연달아 잡히다가
한참 입질이 끊기는 낚시를 되풀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하이시즌에만 재미있는 낚시가 되고
나머지 계절에는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입질 없는 시간을 줄이는 판단 기준은 따로 있고,
이 글에서는 그 기준을 세 갈래로 나눠 제시합니다.
이 글은 가설 세우기와 낚시인이 줄 수 있는 변화, 한 루어에 매달리지 않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많이 내려갔겠다 싶은 날을 떠올려 보세요.
계절이 바뀌는 때라 수심이 있는 자리를 먼저 보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바람도 차고 한쪽으로 몰아칠 듯합니다.
그렇다면 먹이고기가 한쪽으로 밀려갈 테니
용기를 내서 바람을 맞는 쪽에 서 보자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낚시 전에 세우는 예상을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설이 맞는지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가설 없이 나가는 것과
틀려도 가설을 세우고 나가는 것은
성장 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가설은 맞고 틀림과 상관없이 정보를 모아 주는 도구입니다.
가설을 세우면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잡은 날의 정보도 못 잡은 날의 정보도 쉽게 쌓입니다.
가설 없이 잡힐 것 같은 자리에 서면
그날 상황만 알게 되어 정보가 훨씬 적습니다.
초보라서 경험이 없다고 가설을 안 세워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과 자료로 공부해 둔 지식이 있으면
이럴 때 이렇게 하라는 말이 떠올라 가설이 쉬워집니다.
현장에서 바다 조건과 바람을 확인하고
다시 가설을 세우는 일을 되풀이하세요.
한 마리를 잡고 기뻐하며 놓아주고 끝내면
왜 거기에 섰는지, 어떤 낚시를 했는지가 머리에 남지 않습니다.
한 마리에도 정보가 가득 담겨 있으니 되짚어 보세요.
같은 방향으로 거의 같은 곳에 던지는데
5~10m 옆의 낚시인만 입질이 계속 나오고
이쪽은 전혀 소식이 없는 일이 있습니다.
루어가 지나는 코스에 농어가 반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루어를 이것저것 바꿨다고 자리를 크게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한 루어로 서는 자리를 조금씩 바꾸면
루어가 지나는 코스가 달라집니다.
먹이고기 기척도, 농어 반응도, 바람도 없는 현장에서
낚시인이 먼저 할 수 있는 접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됩니다.
루어는 그대로입니다.
서는 자리만 한 걸음 달라졌습니다.
어느 필드에서 잘 먹히는 루어를 알아도
입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바꿀 것은 액션과 스피드입니다.
두 가지를 바꾸면 수심층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그 작은 변화에 농어의 반응이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한 루어로도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리프트 앤 폴, 스톱 앤 고, 다트,
있는 힘껏 감기까지 하나씩 시험해 보세요.
속도를 바꾸면 루어의 움직임도 수심층도 함께 달라집니다.
수심층을 바꿀 수 있는 루어를 박스에 갖춰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루어가 움직이는 모양은 액션과 스피드가 만듭니다.
손 회전은 쉽게 말해
캐스팅 횟수가 아니라 변화를 알아보고
짧은 시간에 여러 방법을 시험하는 반응 속도입니다.
흐름이 갑자기 달라진 자리를 먼저 찾고
거기에 여러 루어를 짧게 통과시킵니다.
변화가 생겼다 싶은 순간에 집중해서 캐스팅을 이어 가세요.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서는 자리와 방향,
수심층을 바꿉니다.
이 기회를 기회로 알아보는 현장 감각이 손 회전을 높입니다.
잘 잡는 낚시인은 변화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먹이고기와 상황을 찾아다닙니다.
잡을 분위기가 흐르는 순간에는 집중해서
수심층과 속도를 짧게 바꿔 가며 맞춰 갑니다.
같은 루어만 던지는 것은
스스로 잡을 수 있는 범위를 줄이는 일입니다.
반응력도 탐색하는 힘도 약해집니다.
철판 바이브 하나만 던지다가
안 되면 안 되는 날이라고 믿고 돌아오는 낚시를 되풀이하면
한두 해가 지나도 거의 못 잡습니다.
농어 루어는 환경, 상황, 수심층 다음에 맨 마지막으로 고르는 것입니다.
환경은 계절과 서는 자리, 농어가 있는 곳을 말합니다.
상황은 기온과 수온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먹이고기가 있는지, 물이 흐린지 맑은지, 바람이 부는지입니다.
농어가 없는 곳에서는 어떤 루어도 입을 열지 못하게 합니다.
잡은 날에는 같은 수심층을 지났다면
다른 루어도 물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야 환경과 상황에서 배울 것이 늘어납니다.
방파제나 서프처럼 길게 이어진 자리에서는
한 번에 몇 걸음씩 옮기며 같은 루어로 코스를 바꿔 보세요.
하구처럼 흐름이 크게 변하는 곳에서는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에 캐스팅을 몰아서 해 보세요.
서해는 물때에 따라 같은 자리의 표정이 크게 달라지고
남해는 조류가 센 쪽과 약한 쪽이 갈립니다.
그만큼 서는 자리를 바꾸는 방법이 힘을 쓰는 곳입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