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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하나로 한 자리를 오래 두드리다가 반응이
없다며 메기 낚시를 접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이라도 루어를 바꾸고 자리를
옮기면 결과가 전혀 달라집니다.
웜에 반응이 없던 물에서 루어를 바꾼
뒤 연달아 올린 경우가 그 예입니다.
바람이 센 날이라 더 그랬습니다.
한 가지 방법을 붙들고 있으면 결과도 한
가지에 머뭅니다.
바꿔 보는 쪽이 늘 먼저입니다.
이 글은 메기가 웜에 반응하지 않을
때 자리와 루어를 바꾸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증수 뒤 메기 낚시의 자리 이동과
루어 교체 판단에 집중합니다.
전날 큰비가 내려 물이 어느 정도 불어난
날에는 기대가 큽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 자리에 눌러앉지
말고 주변 포인트를 살펴 가며 시작하세요.
정찰은 쉽게 말해 낚시를 하면서
메기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일입니다.
첫 루어는 웜으로 상황을 보는 용도였습니다.
조과보다 어디에 메기가 있는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입질이 나온 자리는 기억해 두고,
반응이 없는 자리는 짧게 넘기세요.
이렇게 돌고 나면 두 번째 시도에서 던질 곳이
저절로 정해집니다.
퇴근 후 짧게 나가는 날이라면 이 순서가
특히 편합니다.
시간이 없는데 한 자리를 붙들고 있으면
반응 없는 시간만 길어집니다.
첫 자리에서 콩콩콩콩 하고 두드리는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뭔가가 먹는 것은 분명한데 제대로
물지는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입질이 오면 큰 메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막상 올라온 메기는 40cm를 조금 넘는
크기였습니다.
입질이 오는 모양만 보고 크기를
짐작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메기가 웜을 건드리기만 하고
삼키지 못하면 후킹도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콩콩 두드리는 입질이 왔다고 같은
자리에 오래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올라온 크기를 확인하고, 더 큰 메기를
노린다면 다음 판단으로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자리를 옮기자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습니다.
평소에는 바람이 세면 메기가 잘 안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반응이 달랐습니다.
루어를 바꿔 던지자 바로 60cm쯤 되는
메기가 올라왔습니다.
그 앞에서 한 마리는 후킹 직후에 빠졌습니다.
후킹 아웃은 걸었던 바늘이 도중에 빠지는 일을 말합니다.
웜으로 던질 때는 이 한 번을 끝으로
반응이 아예 끊겼습니다.
같은 방식을 반복해 봐야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따지기보다 자리와
루어를 바꾸는 쪽을 택했습니다.
활성이 높지 않은 때라 한 마리라도 나오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계속 던졌고, 그 선택이
연타로 이어졌습니다.
웜으로 던질 때는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루어를 바꾼 뒤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물, 같은 바람인데 반응이 갈린 것입니다.
막상 바꿔 던져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첫 마리가 나왔습니다.
웜을 오래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꾼 루어로는 50cm쯤 되는 메기에 이어
60cm쯤 되는 메기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모두 배가 통통했고 그물 같은 무늬가
선명했습니다.
얕아 보이는 쪽에서도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교체한 루어는 탑워터로 써도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웜과 교체한 루어를 크기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웜으로 올린 메기는 40cm를 조금
넘는 한 마리였습니다.
교체한 루어로 올린 메기는
50cm에서 65cm쯤까지 모두 큰
쪽이었습니다.
웜에 반응이 없는 날에는 자리와 루어를 함께
바꾸는 쪽이 맞습니다.
세 마리를 올린 뒤 한동안 입질이 끊겼습니다.
그래서 다른 자리를 돌아봤는데 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 자리로 돌아와 다시 던지자
65cm쯤 되는 굵은 메기가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목표였던 네 마리를 채운
마무리였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새로운 자리에 마음이 쏠리기 쉽습니다.
그래도 반응이 있었던 자리는 후보에서
지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메기는 이전 세 마리보다
몸이 굵었습니다.
반응이 있었던 자리에 다시 들어갔을
때 큰 메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증수 뒤 수로가 여러 갈래로 이어진
곳에서는 웜으로 가볍게 훑으며
정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응이 있는 자리는 기억해 두고, 없는 자리는
짧게 넘기세요.
바람이 센 쪽 수로도 일단 던져 볼 가치가 있습니다.
평소에 피하던 자리에서 결과가 나온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바퀴를 돌았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처음 자리로 돌아와 보세요.
다른 지형을 거쳐 온 뒤에는 처음 자리가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목표 마릿수를 미리 정해 두면 마무리
시점도 분명해집니다.
네 마리를 목표로 잡았고, 그 수를
채운 뒤에 접었습니다.
욕심을 내기보다 목표를 채운 날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편이 다음 출조를 가볍게 합니다.
출조 전에 목표 마릿수와 접는 시각을 함께
정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