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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베이트릴을 고를 때
가격과 브레이크만 보고 스풀 지름은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면 노리는 자리가 발 앞 커버인지 먼 맞은편인지에 따라
손에 맞는 릴이 바뀐다는 걸 놓칩니다.
32mm 스풀과 34mm 스풀을 같은 로드와 라인에 달아
자리별로 어느 쪽이 편한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바람 부는 날 브레이크를 어디까지 내리는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같은 입문급이라도 스풀 지름 2mm가 캐스팅 성격을 바꿉니다.
이 글은 SLX XT의 브레이크 세팅과
캐스팅 거리별 차이에 집중합니다.
시마노(SHIMANO)의 SLX XT는
스풀 지름이 32mm입니다.
비교 대상인 배스원 XT(Bass One XT)는 34mm라서
겉보기엔 비슷해도 던질 때 성격이 갈립니다.
스풀만 따로 빼서 달아 보면
부속이 모두 붙은 상태로 15.5g이 나옵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라인 양입니다.
32mm 스풀은 보통 가벼운 루어용 릴에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이 릴은 같은 지름에
16파운드(4호) 라인을 100m 감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름은 작게, 라인은 넉넉하게 잡은 구성이라
일반 배스 채비를 그대로 감아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준으로 삼는 태클은
MH 파워 베이트 로드에 플로로카본 16파운드 라인입니다.
이 릴은 사이드컵 안의 브레이크 슈 4개로 크게 잡고,
바깥 다이얼로 잘게 맞추는 구조입니다.
외부 다이얼은 쉽게 말해
사이드컵을 열지 않고 브레이크 세기를 나눠 주는 조절 장치입니다.
처음에는 슈 4개를 모두 켜고
다이얼도 최대인 6에 두고 던집니다.
이 상태로는 백러쉬 걱정이 전혀 없지만
브레이크가 남아도는 느낌이 듭니다.
다이얼을 4로 내려도 여전히 여유가 있어서
안쪽 슈를 1개 끄고 3개만 남깁니다.
슈 3개에 다이얼 4로 던지면
라인이 아주 살짝 뜨는 정도가 됩니다.
초속 4~5m 옆바람이 부는 날에는
이쯤에서 멈추는 게 편합니다.
맞은편 물가까지 대략 50m쯤 되는 자리에서
옆바람을 맞으며 던져도
백러쉬가 날 것 같은 불안감은 없습니다.
바람에 라인이 옆으로 밀리긴 해도
맞은편 가까이까지는 충분히 닿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시마노 원심 브레이크 특유의
뻗는 느낌이 이 가격대에서도 살아 있습니다.
루어가 낮은 궤적으로 쭉 나가다가 떨어집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중간에 한 번 머무는 듯하다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백러쉬를 막는 편안함은 마그네틱 쪽이 낫지만,
뻗는 맛을 원하면 원심 쪽이 맞습니다.
멀리 던지던 세팅을 그대로 두고
피칭으로 바꿔도 문제가 없습니다.
20g 안팎의 스윔지그에 쉐드테일 웜을 달면
낮은 궤적으로 커버 앞에 조용히 떨어뜨리기 좋습니다.
짧은 캐스팅도 무난합니다.
수면에 한 번 튕기는 스키핑이 섞여도
라인이 부풀어 엉키지 않습니다.
스키핑은 루어를 수면에 튕기듯 낮게 던져
커버 안쪽까지 밀어 넣는 캐스팅을 말합니다.
브레이크를 자리마다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건
워킹으로 여기저기 옮겨 다닐 때 꽤 큰 장점입니다.
먼 자리와 발 앞을 오가는 날이라면
슈 3개, 다이얼 4 세팅 하나로 버텨 보세요.
가벼운 쪽 한계부터 보면
레벨 바이브 부스트(Level Vib Boost) 11g이 아슬아슬하게 나갑니다.
메탈 바이브처럼 공기 저항이 작은 루어라서 가능한 무게입니다.
무거운 쪽은 커버 지그에 청크 트레일러를 달아
1온스(약 28g) 가까이 된 채비도 던질 수 있습니다.
이 무게에서도 트러블 걱정이 없고 피칭도 됩니다.
그래서 던질 수 있는 범위는
3/8온스(약 10g)부터 1온스가 조금 안 되는 무게까지입니다.
가장 편한 구간은 1/2온스(약 14g)에서 3/4온스(약 21g) 사이입니다.
1/2온스 루어에 바늘까지 달면 15g쯤 되는데,
MH 로드와 이 릴에 딱 맞는 무게입니다.
배스원 XT에도 같은 MH 로드와
플로로카본 16파운드 라인을 달아 비교하면 차이가 보입니다.
해당 릴은 핀 6개를 켜고 끄는 방식입니다.
최대에서 시작하면 브레이크가 강해서
6개 중 3개만 켠 상태가 가장 편합니다.
기어비는 SLX XT가 8.2, 배스원 XT가 7.2라서
감는 속도 차이는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최대 비거리는 던지는 사람 솜씨에 따라
두 릴 모두 비슷하게 나옵니다.
스풀이 작으면 던진 직후 초반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짧은 캐스팅과 가벼운 루어 피칭은 32mm가 확실히 편합니다.
반대로 멀리 던진 끝자락에서
힘이 덜 빠지는 쪽은 34mm입니다.
SLX XT는 가까운 자리에서 앞섭니다.
배스원 XT는 먼 자리 끝에서 버팁니다.
원래 구성인 볼 베어링 4개와 롤러 베어링 1개 상태에서는
감는 맛이 좋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베어링을 모두 채운 뒤에는
거친 느낌이 확 줄고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물론 한참 위 가격대의 상위 기종보다는 떨어집니다.
다만 입문급에서 기대하는 수준은 충분히 넘습니다.
빠르게 감아도 거슬리는 소음이 나지 않는 것도
이 릴의 장점입니다.
웜 샤프트까지 베어링을 넣기 어렵다면
핸들 노브 베어링만이라도 먼저 추가해 두세요.
노브는 공구 몇 개로 쉽게 바꿀 수 있어서
손이 가장 덜 가는 개선입니다.
연안 커버가 많은 저수지나 수로에서는
발 앞을 피칭으로 훑어 가게 됩니다.
이런 곳이라면 32mm 스풀 릴이 손에 잘 맞습니다.
브레이크는 슈 3개, 다이얼 4에서 시작해 두세요.
반대로 대형 댐처럼 트인 곳에서는
맞은편 먼 자리를 계속 노릴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멀리 던진 끝이 안정적인 34mm 쪽이 편합니다.
이런 곳은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날이 많으니
루어도 공기 저항이 작은 쪽으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한 대로 두 곳을 다 다닌다면
1/2온스 안팎 루어를 기본으로 두세요.
그리고 바람 세기에 맞춰 다이얼만 한두 칸 옮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