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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벽치기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판단은
발 앞이 얕으니 감성돔이 없을 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멀리만 노리다 보면
석축 가장자리 돌 틈에 붙어 게를 뒤지는 감성돔을
그대로 지나치게 됩니다.
해 지기 전 두세 시간 남짓 하는 낚시입니다.
먼 곳만 더듬다가는
입질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시간이 끝나 버립니다.
그래서 발 앞이 얕은 석축에서
미끼 내릴 자리와 옮길 때를 가르는
판단 기준부터 차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석축 가장자리 자리 읽기와
게 미끼 벽치기 채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 질 무렵 석축 가장자리 바로 옆에
게 미끼를 내려놓고 잠깐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목줄 조금 위까지밖에 안 되는 자리에서
감성돔이 라인째 물고 갔습니다.
수심으로 치면 1.5m가 될까 말까 한 곳입니다.
이 낚시를 처음 해 보는 동행자도
가장자리에 게를 내리자마자
35cm쯤 되는 감성돔을 금방 올렸습니다.
입질은 미끼를 확 채 가는 게 아니라
라인을 쭉 끌고 가는 모양으로 들어왔습니다.
석축은 대체로 발 앞이 꽤 얕습니다.
그런데 감성돔은 이 얕은 가장자리를 따라
돌 틈의 게를 찾아 움직입니다.
발 앞이 얕다고 건너뛰고 멀리만 노리면
가장 가까운 입질 자리를 통째로 버리게 됩니다.
석축 벽치기의 첫 자리는
먼 곳이 아니라 발 앞 가장자리입니다.
남해 내만권 석축 방파제처럼
발 앞이 얕은 곳이라면
가장자리부터 먼저 더듬어 보세요.
벽치기는 쉽게 말해
긴 로드로 석축이나 방파제 벽 바로 옆에
미끼를 떨어뜨려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하는 동작은 올리고 내리는 것뿐이라
처음 해 보는 사람도 금방 따라 합니다.
문제는 미끼를 내리는 거리입니다.
생각보다 가장자리에서 조금 먼 쪽까지
미끼를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로드가 짧으면
닿을 수 있는 자리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 낚시에서는
5m급 벽치기 전용 로드를 기본으로 봅니다.
장비 중에 딱 하나만 신경 쓴다면
릴이 아니라 로드 길이를 먼저 챙겨 두세요.
벽치기에는 흔히
태고 릴(북 모양의 벽치기 전용 소형 릴)을 씁니다.
그런데 이 낚시는 라인을 풀고 감는 일이
거의 없어서 스피닝릴로도 문제없이 됩니다.
실제로 같이 다녀 보면 차이는 거리에서 납니다.
스피닝릴은 살짝 던져서
조금 떨어진 자리까지 미끼를 보낼 수 있습니다.
태고 릴은 던지기가 어려워서
로드 반발로 미끼를 살짝 띄워 보내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조금 멀리 보낸 자리에서도
굵은 감성돔이 나왔습니다.
태고 릴은 발 앞 가장자리에 강합니다.
스피닝릴은 한 걸음 먼 자리까지 닿습니다.
채비는 단순합니다.
원줄 끝과 목줄 끝에 각각 8자 매듭으로
작은 고리를 만들어 서로 걸어 연결합니다.
목줄은 1.5호, 바늘은 이세니 8호입니다.
좁쌀봉돌은 목줄에 물려 다는
작은 봉돌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3B 좁쌀봉돌을 바늘 바로 위에 물립니다.
봉돌이 바늘 가까이 있으면
게가 가장자리를 따라 곧게 내려갑니다.
게는 등딱지 뒤쪽 끝에
바늘을 살짝만 걸어 꿰면 됩니다.
오후 늦게 2시간 반 정도 다닌다면
게 10마리로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감성돔을 걸고 난 뒤에도
게가 멀쩡하면 한 번 더 쓸 수 있습니다.
벽치기에서는 입질을 라인으로 읽습니다.
미끼를 내리고 기다리다가
라인이 그대로 끌려가면 감성돔이 문 겁니다.
로드가 한 번에 확 휠 만큼
세게 낚아채 가는 입질도 있고,
작고 얌전한 입질도 섞여 들어옵니다.
문제는 입질을 전혀 못 느꼈는데
게가 부서져서 올라올 때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게가 부서졌다면 그 자리에
감성돔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같은 자리에 새 게를 다시 내리면
방금 뜯던 녀석이 그대로 물고 가기도 합니다.
입질을 놓쳐 아쉽더라도
자리를 옮기지 말고 한 번 더 내려 보세요.
걸고 나서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금방 올라와서 작은 줄 알았던 녀석이
발 앞에서 생각보다 세게 버티는 일이 많습니다.
끝까지 라인을 팽팽하게 잡고 올려 주세요.
벽치기는 한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낚시가 아닙니다.
가장자리에 내리고 잠깐 기다려 보고,
입질이 없으면 옆으로 걸어가 다시 내립니다.
이걸 반복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석축을 따라 걸으며 두 시간 반을 다니면
입질 8번에 감성돔 3마리가 나왔습니다.
첫 입질은 시작하고 40분 안에 들어왔습니다.
걷는 만큼 게를 만나는 감성돔도 늘어나니까
발을 멈추지 않는 쪽이 조과가 낫습니다.
국내 방파제 석축도 옆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한 자리에서 반응이 없으면
미련 두지 말고 다음 자리로 옮겨 보세요.
발 앞이 얕은 석축이라면
가장자리 바로 옆부터 게를 내려 보는 게 첫 순서입니다.
그곳에서 반응이 없고
가장자리에서 조금 먼 쪽이 궁금할 때는
미끼를 내리는 거리를 한 단계 늘려 봅니다.
태고 릴이라면 로드 반발로 살짝 띄워 보냅니다.
스피닝릴이라면 가볍게 던져서
한 걸음 먼 자리를 더듬어 보면 됩니다.
지금 같은 가을 시즌에는
남해 내만권이나 서해 중남부 석축 방파제가 좋습니다.
이런 곳에서 걸으며 자리를 넓혀 가는 쪽이 편합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