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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가 많은 날 크릴 하나만 꿰어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미끼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몸통만 남거나
빈 바늘로 올라오는 일이 이어집니다.
그런 날 미끼와 밑밥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판단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조류가 약한 방파제에서는 바닥에
밑밥을 쌓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여기에 찌가 잠기는 모양으로 입질을 가려내는 법과
발밑 벽 틈으로 파고드는
감성돔 대처까지 함께 다룹니다.
이 글은 바닥층 감성돔 찌낚시의 밑밥 배합과 미끼 꿰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번 밑밥 재료는 압맥, 크릴 M사이즈 3kg,
쌀겨 한 봉지, 감성돔용 집어제, 스위트콘입니다.
섞기 전에 밑밥통 안에
아주 두꺼운 비닐봉지를 먼저 씌웁니다.
그래야 끝나고 밑밥통을 씻는 수고가 줄어듭니다.
밑밥이 밑밥통 벽에 눌어붙지 않으니
철수할 때 봉지째 정리하면 됩니다.
순서는 압맥을 먼저 붓고 크릴을 올립니다.
이때 크릴 일부는 바늘 미끼용으로 따로 덜어 둡니다.
장갑을 끼고 섞은 뒤 쌀겨, 집어제 순으로 넣고,
스위트콘도 미끼로 쓸 몫은 먼저 빼 두세요.
마지막에 물을 조금만 부어 뭉쳐지는 정도를 맞춥니다.
미끼용을 먼저 덜어 두는 게 작은 일 같지만
막상 섞고 나서 찾으면
멀쩡한 크릴과 옥수수가 남지 않습니다.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먼 곳을 노리기보다
발 앞 가까운 곳부터 찌를 흘려 보는 것이 편합니다.
밑밥이 흘러가지 않고 떨어진 자리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 낚시는 한마디로 바닥에 밑밥을 쌓는 낚시입니다.
찌 밑 수심은 바닥에 정확히 맞춥니다.
바닥에 모인 밑밥을 쪼아 먹으러 들어온 감성돔 앞에
미끼가 같이 놓이도록 동조시키는 방식입니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찌 밑 수심부터 재서
바닥이 어디쯤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수심을 재 보고 바닥에 맞췄다면
그다음부터는 같은 자리에 밑밥을
꾸준히 쌓아 주면 됩니다.
조류가 약한 방파제는 밑밥이 흩어지지 않아서
바닥 한 자리에 감성돔을 붙잡아 두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크릴만 꿰어 던졌습니다.
그런데 올려 보면
크릴 껍질과 몸통만 깔끔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바닥에 닿기 전에 잡어가 먼저 뜯어 먹은 겁니다.
복어처럼 입이 작은 잡어가
많을 때 자주 겪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바늘에 옥수수와 크릴을 함께 꿰었습니다.
옥수수는 잡어가 쉽게 뜯지 못하니
크릴이 먼저 없어지더라도 옥수수는 바닥까지 남습니다.
감성돔은 옥수수에도 크릴에도 반응하니
둘 중 무엇을 먹는지 모르더라도
바늘이 비는 일은 줄어듭니다.
실제로 두 마리를 연달아 걸고 나서
크릴이 잡어한테 먼저 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 뒤로는 크릴을 단독으로 꿰지 않고
옥수수를 먼저 꿴 다음 크릴을 덧붙였습니다.
한 번은 걸었던 감성돔을 도중에 놓쳤는데,
바늘을 확인해 보니 목줄은 멀쩡하고 빠지기만 했습니다.
놓친 뒤에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수온이 높아 잡어가 많은 시기라면
옥수수는 사실상 기본 대책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밑밥을 넣는 곳과 찌를 두는 곳이
완전히 같지는 않았습니다.
찌는 발 앞에 흘리면서
밑밥은 찌를 둔 곳보다 조금 왼쪽에 던졌습니다.
찌 바로 위에 밑밥을 퍼붓지 않고
옆 바닥에 쌓아 둔 셈입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
이 자리에서 40cm에 조금 못 미치는
감성돔이 먼저 나왔습니다.
곧이어 동행자와 동시에 걸리는 일도 생겼고,
중간에는 45cm 붉바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입질은 해가 다 올라오기 전 이른 시간에 몰렸습니다.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밑밥을
미리 쌓아 두는 게 좋습니다.
바닥에 밑밥을 쌓으면 감성돔 말고도
바닥을 뒤지는 고기들이 같이 모여드는 셈입니다.
밑밥 자리를 한 곳 정했다면
매번 그 자리에 꾸준히 던지세요.
바닥에 쌓인 밑밥 옆으로 미끼가
놓이면 입질이 이어집니다.
감성돔 입질은 찌가
조용히 천천히 잠기는 모양으로 들어왔습니다.
세게 끌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찌가 천천히 가라앉듯 사라지는 입질입니다.
찌가 잠기는 모양만 제대로 봐도
챔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헷갈리는 반응도 있습니다.
찌 끝이 조금씩 흔들리며 무언가 건드리는 느낌이 오는데
막상 채 보면 아무것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잡어가 미끼를 건드리는 반응이라서,
이럴 때는 기다렸다가 찌가
확실히 잠길 때 채면 됩니다.
반대로 찌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채비를 걷으려고 감아 보니
이미 걸려 있던 적도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밑밥 속에서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찌가 오래 가만히 있다면
한 번쯤 천천히 감아 확인해 보세요.
찌가 흔들리기만 하면 잡어입니다.
찌가 조용히 사라지면 감성돔입니다.
걸린 감성돔은 거의 예외 없이 발밑으로 달려듭니다.
방파제 벽 아래 틈으로 들어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옆으로 끌어 주려고 버티면 틈에 박혀 놓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세운 채 감성돔을 앞으로 끌어내고,
고기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몸을 조금씩 옮겨 주세요.
벽에 붙이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띄우면
뜰채를 대기도 훨씬 편해집니다.
발밑으로 파고드는 힘이 강할수록
고기를 따라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일곱 마리째까지 이어지던 입질은
어느 순간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때는 같은 자리에서 채비 방식을
바꾸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찌를 띄우지 않고 가라앉히는 채비로 바꿔
상층부터 바닥까지 훑어 보는 식으로 이어 가면 됩니다.
같은 바닥 밑밥 낚시라도
방파제 모양에 따라 신경 쓸 곳이 달라집니다.
발밑에 벽 틈이 많은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찌를 너무 벽에 붙여 흘리지 마세요.
한두 걸음 앞쪽 바닥에 밑밥을 쌓는 편이 낫습니다.
걸었을 때 벽 틈까지 거리가
생겨야 끌어낼 여유가 생깁니다.
조류가 조금이라도 흐르는 날은
밑밥이 쌓이는 자리가 물 방향으로 밀립니다.
그럴 때는 투입 지점을 물이 오는 쪽으로 옮기고,
찌는 밑밥이 흘러가는 끝자리에 맞춰 두세요.
가을로 넘어가며 잡어가 줄어드는 날에는
크릴 단독 미끼로 다시 반응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