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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농어를 노릴 때 무거운 지그헤드로
멀리, 깊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농어가 표층에 떠 있는 밤에는
28g 지그헤드가 층을 너무 깊게 지나가서
한참 동안 입질 한 번 받지 못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무게만 16g로 내렸더니
연달아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루어를 바꾼 게 아니라 지나가는 층을 바꾼 결과입니다.
지그헤드 무게와 입질 층을
어떻게 맞출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테트라포드와 해조 자리의
밤 농어 표층 공략과 지그헤드 무게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소(Daiso)에서 나온 바다용 지그헤드 28g은
무게가 있어서 빨리 가라앉는 제품입니다.
문제는 이 무게가 그날 농어가 떠 있던 층보다
훨씬 아래로 들어가 버린다는 점입니다.
처음 한동안은 28g으로 던졌지만
입질이 전혀 없었습니다.
새로 나온 제품이라 기대가 컸지만
그날 상황에는 맞지 않았던 셈입니다.
그래서 표층을 더 얕게 끌고 싶어
같은 계열의 16g 지그헤드로 바꿨고,
바꾸자마자 첫 농어가 올라왔습니다.
같은 속도로 감아도 16g은
28g보다 한참 위쪽을 지나갑니다.
농어가 표층에 떠 있는 밤에
무거운 지그헤드를 쓰면
루어가 입질 층 아래로 지나가서 반응이 끊깁니다.
무게는 비거리보다 그날 농어가 떠 있는 층에 맞추는 게 먼저입니다.
남해나 서해 방파제의 얕은 테트라포드 자리라면
가벼운 쪽부터 던져 보세요.
입질이 없을 때는 감는 속도부터 이것저것 바꿔 봐야 합니다.
빠르게 감기, 천천히 감기,
스탑앤고까지 돌려 가며 시험했습니다.
스탑앤고는 감다가 멈추고
다시 감기를 되풀이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멈췄다가 빠르게 감아 올리는 동작도 넣어 봤습니다.
결국 답은 표층을 천천히 감는 쪽이었습니다.
천천히 감을수록 농어가 루어를
입 안 깊숙이 통째로 삼켰습니다.
통째로 삼키는 입질이란
루어가 목 안쪽까지 들어가 버리는 입질을 말합니다.
잡아 올린 농어를 보면
지그헤드가 목구멍 깊이 박혀 있어서
바늘을 빼는 데 한참 걸립니다.
바늘 빼는 도구를 꼭 챙겨 두세요.
빠르게 감는 게 맞는 날도 있습니다.
다만 반응이 없을 때는 한 가지 속도만 고집하지 말고
속도를 넓게 바꿔 보는 게 순서입니다.
발밑까지 미역 같은 해조가 크게 자라 나와 있는 자리라면
평소 태클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걸린 농어가 해조 속으로 파고들면
약한 로드로는 끌어내지 못하고 집니다.
게다가 테트라포드라서
물가 끝에 바짝 붙어 설 수도 없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9.6피트(약 2.9m) MH 로드에
트윈파워 XD(Twin Power XD) 4000번대 릴,
합사 1.5호와 리더 20파운드(5호)를 맞췄습니다.
물가 끝에 설 수 없으니 발 앞까지 거리가 멀고,
그만큼 로드 힘으로 농어를 끌어와야 합니다.
평소 농어 낚시에서는
디아루나(Dialuna) 96ML 로드와 합사 0.8호를 쓰던 조합입니다.
해조와 테트라포드가 겹친 자리는 한 단계 강한 태클이 맞습니다.
해조가 없는 트인 방파제는 평소 조합으로 충분합니다.
태클은 강하게 올려도
드랙까지 세게 조이면 곤란합니다.
농어는 입가의 껍질이 얇아서
드랙이 강하면 바늘 구멍이 벌어지고,
그 틈으로 바늘이 빠져 버립니다.
여기에 농어는 수면에서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동작을 자주 합니다.
드랙이 단단하면 그 힘이 그대로 바늘 자리에 걸립니다.
그래서 드랙은 조금 약하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걸린 뒤 처음에는 묵직한 무게만 오고
해파리라도 걸린 듯한 느낌일 때가 있습니다.
한동안 떠오르지도 않고
밑걸림처럼 버티다가 뒤늦게 달립니다.
이럴 때 드랙이 약하게 풀려 줘야
큰 농어도 바늘이 벌어지지 않고 따라 올라옵니다.
반대로 작은 녀석이라고 서둘러 끌어올리면
발 앞에서 털릴 뻔한 일이 생깁니다.
밤의 테트라포드 위는 발도 미끄러지기 쉬우니
랜딩 때만큼은 한 박자 늦춰 움직이세요.
동행자에게 발 앞까지 천천히 감아 오라고
말해 주려던 참에
바로 그 자리에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이날 입질은 대부분 발 앞 가까운 곳에서 나왔습니다.
루어를 멀리 던져 놓고
중간에 서둘러 거둬 버리면
정작 농어가 무는 마지막 구간을 놓칩니다.
발 앞 테트라포드 앞까지
끝까지 천천히 감아 오는 게 핵심입니다.
서는 자리도 조과를 가릅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같은 테트라포드라도
농어가 지나가는 코스가 따로 있습니다.
그 코스를 가로지를 수 있는 자리에 서야
발 앞 입질까지 받아낼 수 있습니다.
도착하고 한두 시간은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작은 베이트피쉬 떼가 들어오자
갑자기 입질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베이트피쉬는 농어가 쫓는 작은 먹이 고기 떼를 말합니다.
그 뒤로는 세 번 던져 세 번 연달아 농어가 물었고,
두 사람이 동시에 거는 장면도 이어졌습니다.
60cm 안팎과 52cm 남짓한 녀석이 섞였고,
30cm 정도 작은 녀석도 나왔습니다.
하나를 놓친 바로 다음 캐스팅에
또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큰 녀석 하나는 10분 가까이 버티며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바늘 두 개가 함께 걸려 있어서
털릴 걱정은 덜했습니다.
막상 올려 보면 입 안에는
먹이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베이트피쉬가 들어온 뒤라면
입질이 끊겨도 자리를 쉽게 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연속 입질이 멈춘 뒤에도
7분쯤 지나 다시 한 마리가 더 나왔습니다.
먹이 고기 떼가 주변을 도는 동안은
입질이 더 이어질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해조가 발밑까지 자라 있고
테트라포드 때문에 물가 끝에 설 수 없는 자리라면
MH 로드와 합사 1.5호로 올려서 들어가세요.
해조가 없는 트인 방파제에서는
ML 로드와 합사 0.8호로도 충분히 다룹니다.
어느 자리든 첫 캐스팅은 가벼운 지그헤드로
표층을 천천히 감는 데서 시작하는 게 편합니다.
반응이 없을 때만 무게를 올려
한 층씩 내려가 보면 됩니다.
서는 자리는 발 앞 코스를
가로지를 수 있는 곳으로 고르고,
드랙은 태클과 따로 약하게 맞춰 두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녀석은 바로 돌려보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