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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갈치 텐야를 처음 잡으면
쉬지 않고 로드를 흔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입질은 톡톡 계속 오는데
정작 바늘에 올라타는 갈치는 거의 없습니다.
그 차이는 카운트와 멈춤에서 갈립니다.
텐야 하나에 케미라이트 하나면 시작할 수 있는 낚시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손이 바쁠수록 조과가 떨어지는 낚시이기도 합니다.
갈치 시즌이 열리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씨알이 잘아서 입질이 더 예민합니다.
이 글은 방파제 갈치 텐야의
입질층 찾기와 멈춤 타이밍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갈치 텐야는 쉽게 말해
바늘 달린 작은 추에 미끼를 철사로 감아
천천히 가라앉히며 쓰는 채비입니다.
이 채비는 얼마나 가라앉혔느냐에 따라
입질이 오고 안 오고가 갈립니다.
가볍게 던진 뒤 착수와 함께
하나, 둘, 셋까지 세고 기다려 봅니다.
이 정도에서 입질이 오면
그 카운트가 지금 갈치가 떠 있는 층입니다.
시즌 초반 방파제에서는
카운트 3 안팎에서 먼저 반응이 옵니다.
활성이 좋을 때는 첫 폴링 도중에
텐야를 물고 가는 입질도 들어옵니다.
이럴 때는 카운트를 세다 말고
로드를 세워 무게부터 확인해 보세요.
여기서 핵심은 매번 같은 숫자로 세는 겁니다.
카운트가 들쭉날쭉하면
입질이 온 깊이를 다시 찾을 수 없습니다.
카운트 3에서 잘 나오던 입질이
어느 순간 뚝 끊기는 때가 있습니다.
갈치가 빠진 게 아니라
떠 있는 층이 조금 내려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카운트를 5로 늘리면
첫 캐스팅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층이 두 카운트만 내려가도
3에 맞춰 둔 텐야는 갈치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먹이 활동 시간도 한 번에 길게 가지 않습니다.
끊겼다가 다시 붙기를 짧은 간격으로 되풀이합니다.
한 사람이 회수하고 옆 사람이 던지기 직전에
다시 입질이 시작되는 일도 있습니다.
입질이 끊겼다고 바로 자리를 옮기지 마세요.
깊이부터 바꿔 보는 게 순서입니다.
입질이 한동안 없어서 시간이 끝났나 싶던 때입니다.
회수하려고 텐야를 발 앞까지 끌어오는 순간
갈치가 그대로 덮칩니다.
눈앞에서 로드 끝이 꾹 눌려 들어가는 입질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런 입질이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갈치는 멀리서보다 방파제 발 앞에서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텐야는 발 앞까지 끝까지 끌어와야 합니다.
중간에 급하게 걷어 올리면
따라오던 갈치를 스스로 놓치는 셈입니다.
발 앞에서 입질이 오면 바로 채지 말고
한 번 살짝 들었다가 멈춰 올라타게 두세요.
갈치 텐야에서 가장 흔한 입질은
톡톡 건드리기만 하고 걸리지 않는 입질입니다.
이때 급하게 챔질하면 미끼만 뜯기고 끝납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한 번 살짝 들어
텐야가 위로 떠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준 뒤
그대로 멈춰 둡니다.
멈춘 순간에 갈치가 텐야를 제대로 물고
로드 끝에 무게가 실립니다.
살짝살짝 두 번 흔들고 멈추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막상 해 보면 액션을 안 주면 안 물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액션은 줄이고 놓아둘수록 입질이 잘 이어집니다.
계속 흔들면 톡톡 건드리고 끝납니다.
멈춰 두면 갈치가 올라탑니다.
같은 자리에서 나란히 던져도
조과가 크게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은 연달아 올리는데
옆에서는 한동안 한 마리도 올리지 못합니다.
이때 건네는 조언은 하나입니다.
너무 움직이지 말고 놓아두라는 겁니다.
차이는 장비가 아니라 손에서 납니다.
놓아두는 방식으로 1시간 반쯤 던지면
열한두 마리가 올라옵니다.
발 앞에서 떨어뜨린 갈치도 세 마리쯤 나옵니다.
조언대로 움직임을 줄이자
옆에서도 곧 첫 갈치가 올라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 움직이고 버티는 쪽이 훨씬 어렵습니다.
미끼 꼬리가 잘려 나간 텐야는
입질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실제로 해 보면 꼬리가 없어진 뒤로
입질이 절반쯤으로 떨어집니다.
미끼를 텐야에 감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입질이 몰리는 짧은 시간에 미끼를 감고 있으면
그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출조 전에 미끼를 감은 텐야를
세 벌쯤 미리 만들어 두면 바로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텐야는 다이소(Daiso) 제품처럼
꼬리 쪽 추가 아주 작게 달린 가벼운 것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50mm 케미라이트를 달아 두면
어두워진 뒤에도 갈치가 텐야를 쉽게 찾습니다.
가벼운 텐야를 멀리 던지고
천천히 가라앉히려면 로드도 부드러운 쪽이 맞습니다.
시마노 디아루나(Dialuna) ML 파워 로드는
가벼운 텐야를 받아 주는 부드러운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릴은 세도나(Sedona) C3000 하이기어를 맞춥니다.
라인은 PE 1.2호대 합사에
플로로카본 쇼크리더를 묶습니다.
갈치를 손으로 잡으면 이빨에 다치기 쉽습니다.
집게형 그립을 챙겨 두면 떼어 낼 때 훨씬 안전합니다.
시즌 초반에는 손가락 2개 폭,
즉 2지 안팎의 작은 갈치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2.5지 정도로 조금씩 굵어집니다.
오늘 카운트 3이 통했다고
다른 방파제에서도 3이 맞는 건 아닙니다.
발 앞 수심이 깊은 방파제라면
같은 카운트라도 갈치가 떠 있는 층에 못 닿을 수 있습니다.
새 자리에서는 3부터 하나씩 늘려
그곳의 입질층을 먼저 찾아 두세요.
반대로 발 앞이 얕은 곳이라면
카운트를 줄여 바닥에 닿기 전부터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방파제든 발 앞까지 끌어오는 습관은 그대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남해·제주권 방파제는
지금부터 11월까지가 갈치를 노리기 좋은 때입니다.
시즌 초반의 작은 갈치는 살을 튀김으로 먹고,
남은 가운데 뼈는 따로 바삭하게 튀기면 좋습니다.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7월 한 달은 북위 33도 이북 해역이 금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