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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간조에 물이 멀리 빠지면
평소처럼 멀리만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채비가 드러나기 직전의 얕은 해조 위에 얹혀
쥐놀래미 원투는 입질보다 밑걸림을 먼저 받습니다.
물이 빠진 갯바위에서는 깊은 구멍부터 찾아야 합니다.
그 구멍에 맞춰 채비와 캐스팅 거리를 고르는 기준을
순서대로 묶었습니다.
간조 때 드러난 해조 숲을 다음 출조에 쓰는 법과
물이 차오를 때 빠져나오는 시점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사리 간조 해조밭 갯바위의
구멍 찾기와 채비 손실 줄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조차가 아주 큰 사리 썰물에는
물이 평소보다 훨씬 멀리 빠집니다.
해조가 두껍게 덮인 갯바위라면
발 앞 대부분이 얕은 해조밭으로 바뀝니다.
장비는 베이트 원투릴에 나일론 40파운드(약 18kg)를 감습니다.
로드는 13피트 10인치(약 4.2m) 원투대를 씁니다.
초릿대가 표준형보다 조금 더 단단한 편입니다.
이럴 때 쥐놀래미 원투는
멀리 던지는 낚시가 아니라 구멍을 찾는 낚시가 됩니다.
해조 사이로 물이 짙게 고인 깊은 구멍을 골라
그 안에 채비를 살짝 떨어뜨리는 식입니다.
첫 캐스팅부터 짧게 떠는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대개 작은 잡어나 게 같은 갑각류가 미끼를 건드리는 경우라
헛챔질이 나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구멍을 벗어난 채비는 이런 입질조차 받기 어렵습니다.
사리 간조에는 보통 물때의 물가였던 바위보다
한참 앞까지 물이 빠집니다.
그 드러난 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해조 줄기가 키 180cm인 사람의 가슴 높이까지
솟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물이 차면 이 줄기들이 물살 따라 흔들리며
그 아래로 게와 갑각류가 모여듭니다.
그러면 쥐놀래미와 우럭, 농어 같은 고기가
해조 사이를 지나다니며 먹이를 덮칩니다.
해조 뿌리는 크고 작은 돌에 붙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모래나 자갈이 깔린 작은 틈이 끼어 있습니다.
보통 물때에는 물에 잠겨 안 보이던 바닥입니다.
이 모습을 한 번 보고 나면
왜 이 바닥에서 채비가 그렇게 자주 걸리는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낚시하기는 까다롭지만 먹이가 넘치는 곳이라
고기가 떠나지 않는 바닥이기도 합니다.
해조밭 갯바위는 쉽게 말해
큰 돌 위에 해조가 숲처럼 자라 고기와 먹이가 함께 사는 바닥입니다.
간조 때 구멍과 해조밭 위치를 눈으로 봐 두면
다음에 물이 찬 날 어디로 던질지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조과가 적은 날이라도 이 답사 하나는 남습니다.
캐스팅 목표는 발 앞 큰 해조밭의 바로 바깥쪽입니다.
해조 띠를 막 넘긴 자리에 채비가 떨어지면
해조 가장자리를 도는 쥐놀래미 앞에 미끼가 놓입니다.
채비는 75~90cm 길이의 통줄 풀리 채비입니다.
줄 한 가닥에 슬리브를 물리고 구슬을 끼운 뒤
반대쪽 끝에 미끼 클립을 답니다.
클립은 착수 때 풀리는 방식이든 봉돌 쪽에 거는 방식이든
손에 익은 쪽을 쓰면 됩니다.
봉돌은 12~15cm 길이의 20파운드(약 9kg) 나일론
버림 목줄로 따로 연결합니다.
봉돌은 6온스(약 170g) 가지 없는 봉돌을 씁니다.
가지 봉돌은 바위 틈으로 굴러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빽빽한 해조 사이로 감아 올릴 때는
매끈한 봉돌 쪽이 훨씬 덜 걸립니다.
미끼를 클립에 걸어 두는 채비라도
힘껏 던지면 미끼가 목줄을 타고 위로 밀려 올라가기 쉽습니다.
미끼 멈춤 구슬을 따로 달지 않고
부속을 최소로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25파운드(약 11kg) 파워검을 짧게 잘라
바늘 바로 위 목줄에 그리너 노트로 세 번 감아 묶습니다.
손으로 세게 당기면 그 자리에 단단히 고정되고,
필요하면 아래로 밀어 위치를 맞출 수 있습니다.
묶고 남은 끝줄은 일부러 자르지 않습니다.
그 끝이 미끼가 올라오는 걸 한 번 더 막아 줍니다.
미끼는 냉동 탈피 게에 오징어 살을 섞어 씁니다.
생게를 직접 잡으러 갈 여유가 없을 때 쓰는 조합인데,
쥐놀래미는 이 미끼에도 충분히 달려듭니다.
해조밭 원투에서 제대로 된 입질이 오면
먼저 릴을 감아 늘어진 원줄을 걷어 냅니다.
줄이 팽팽해진 뒤에 챔질해야
바늘에 힘이 제대로 실립니다.
다만 그렇게 걸어도 채비가 통째로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해조에 박힌 채비가 꿈쩍도 안 하다가 끊기는 건
이런 바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원줄은 넉넉히 감아 두고,
바로 새 채비를 달아 다시 던지는 게 낫습니다.
원줄까지 크게 잃었다면 미련 두지 말고
미리 챙겨 간 다른 릴로 바꿔 이어 가세요.
입질 표시가 없던 로드를 회수하다가
작은 쥐놀래미가 매달려 올라오기도 합니다.
미끼를 삼키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던 녀석입니다.
몸 색이 해조를 닮아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작은 녀석은 바위 웅덩이에 잠시 담가
기운을 차리게 한 뒤 놓아주세요.
사리 간조 낚시는 물이 돌아오는 속도가 빠릅니다.
멀리 나가 섰던 자리는 들물이 시작되면
나오는 길부터 먼저 잠깁니다.
캐스팅을 두어 번 남겨 둘 무렵이면
돌아 나갈 길이 막히기 전에 채비를 걷는 게 맞습니다.
주변 사정을 살피는 데는 쌍안경이 쓸모 있습니다.
두세 개 너머 바위에 선 낚시인이 뭘 올리는지,
어디쯤에서 물이 차오르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 수심 25~40피트(약 7.5~12m) 구간에
고기가 꽤 모여 있는 날이 많습니다.
갯바위에서 입질이 없다고 고기가 없는 건 아닙니다.
고기가 붙은 구멍을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마지막 캐스팅은 바위 사이 골창 쪽으로 넣어 보세요.
해조 그늘이 짙은 골창은
고기가 숨어 있을 만한 마지막 후보입니다.
해가 나고 날이 뜨거워지는 한낮이라면
모자 하나는 꼭 챙겨 두는 게 좋습니다.
동해나 남해 해조밭 갯바위를 자주 다닌다면
사리 간조 한 번은 바닥을 보러 가는 날로 잡아 보세요.
구멍과 해조밭, 모래가 섞인 틈을 봐 두면
물이 찬 날에도 캐스팅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해조 숲이 넓은 자리는 해조 띠 바로 바깥을 노리고,
돌 사이 골창이 깊게 파인 자리는 짧게 떨어뜨립니다.
같은 갯바위라도 보통 물때에는 잠겨 있던 자리라
간조 때 본 모습을 떠올리며 던지면 헛캐스팅이 줄어듭니다.
어느 자리든 들어간 길이 물에 잠기는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발을 들이세요.
쥐놀래미는 2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금어기입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