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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선상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선장이 알려 준 수심층만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수심 60m 자리에서 바닥 위 5m만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입질이 뚝 끊깁니다.
그 사이 한치는 30m 부근까지 떠올라 있을 수 있습니다.
에기 색을 바꾸고 채비를 바꾸기 전에
지금 노리는 층이 맞는지부터 따져 봐야 합니다.
수심층과 명암 경계를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현장 흐름대로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이 글은 한치 이카메탈·오모리그의 수심층 판단과
명암 경계 공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 자리는 수심 60m였고,
선장 정보는 바닥에서 5m 사이가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말을 믿고 바닥부터 5m 위까지만
계속 오르내리며 탐색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층에서도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중간부터였습니다.
같은 층을 그대로 두는 동안
입질이 점점 줄더니 결국 멎어 버렸습니다.
선장 정보는 출발할 때의 기준일 뿐입니다.
한치 무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층을 옮기니
정보를 끝까지 고정값으로 두면
오히려 빈 층을 오래 지키게 됩니다.
남해·제주권 한치 선상도 수심이 깊은 자리가 많아서
이 판단 하나로 하루 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저녁 8시가 넘어도 한치 활성이 오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날은 배 전체가 잘 안 잡히는 흐름이었고,
지난번에 잘 먹혔던 브리덴(Breaden)의
분홍색 에기를 달아 봐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대에 안 잡히기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져 이것저것 손을 대게 됩니다.
에기 색이 안 맞는 건지,
노리는 층이 안 맞는 건지
끝내 그날의 패턴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는 색과 층을 한꺼번에 바꾸지 말고
하나씩 나눠서 확인해 보세요.
둘을 동시에 바꾸면 무엇이 통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난번 출조에서 잘 먹힌 색이라도
그날 한치 반응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른쪽 옆자리 낚시인이 채비를 오모리그로 바꾸더니
키스톤(Keystone)의 레드 베이스 파란색 에기로
입질을 계속 받아 냈습니다.
같은 오모리그에 같은 에기를 달아 보니
이쪽에서도 입질이 연달아 들어왔습니다.
오모리그는 쉽게 말해
원줄 끝에 무거운 봉돌을 두고
긴 목줄 끝에 에기를 달아 던져서 쓰는 채비입니다.
수직으로 내려 쓰는 이카메탈과 달리
멀리 던져 넓은 범위를 훑을 수 있습니다.
이카메탈로 반응이 없던 자리에서도
오모리그로 바꾸면 입질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날도 이카메탈로는 조용하던 시간에
채비만 바꿨는데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옆자리에서 먼저 입질이 나면
채비와 에기부터 눈여겨보세요.
같은 배 안에서 먼저 나온 답이니
빠르게 따라가는 편이 낫습니다.
오모리그는 던지고 착저시킨 뒤
샤크리를 넣고 다시 떨어뜨리는 폴링 사이에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폴링 입질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떨어지는 도중에 또렷한 입질이 손에 올 때도 있고,
아무 느낌 없이 지나갔다가
다음 샤크리에서 무게가 실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폴링 중에 입질을 못 느꼈다고
허탕으로 여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음 샤크리를 넣을 때 로드에 무게가 실리면
그대로 걸어 올리면 됩니다.
이날 입질이 연달아 난 것도
착저, 샤크리, 폴링을 같은 박자로 되풀이했을 때였습니다.
명암 경계는
집어등 불빛이 닿는 밝은 곳과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이 맞닿는 자리를 말합니다.
이날은 이 경계를 계속 노렸고,
올라오는 한치의 씨알도 괜찮았습니다.
오모리그는 던질 수 있어서
배 바로 밑이 아니라 이 경계까지 에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밝은 쪽 한가운데보다
어두운 쪽과 맞닿은 선을 따라 던지면
굵은 한치를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경계 쪽에서 올라온 한치는
씨알이 고른 편이었습니다.
배 밑을 수직으로 노리는 이카메탈만으로는
이 경계까지 닿기가 어렵습니다.
던지는 방향을 조금씩 바꿔 가며
입질이 나는 선을 찾아 보세요.
입질이 또 멎었을 때
해 보는 셈 치고 에기에 스프레이를 뿌려 봤습니다.
그러자 다시 입질이 연달아 들어왔습니다.
스프레이는 이전까지 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날처럼 반응이 끊긴 때는
분명히 한몫을 했습니다.
에기를 멈춰 두는 스테이 동작에서
효과가 더 나는지는 더 지켜볼 부분입니다.
늘 뿌릴 필요는 없습니다.
입질이 멎은 뒤 층과 에기를 바꿔도 조용할 때
마지막 카드로 꺼내 보세요.
뿌린 뒤에는 층과 동작을 그대로 두어야
스프레이 효과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왼쪽 뱃전 낚시인과 이야기해 보니
한치 수심층은 30m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바닥 위 5m만 보던 쪽은
그 무리를 계속 아래에서 비껴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오모리그에 집중하느라
층 확인이 느슨해진 탓도 있었습니다.
입질이 없어지고 안 잡히는 시간이 이어지면
용기를 내서 층을 올려 보는 게 답입니다.
바닥 위 5m만 보면 입질이 끊깁니다.
30m까지 올려 보면 한치가 떠 있습니다.
밤 12시에 채비를 거둘 때까지
이 층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이
이날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수심이 60m보다 얕은 자리든 더 깊은 자리든
처음에는 선장 정보대로 바닥 근처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입질이 멎으면
에기 색보다 층부터 한 칸씩 올려 보세요.
집어등이 켜진 배라면
명암 경계가 어디서 갈리는지 먼저 봐 둡니다.
이카메탈로 배 밑을 보다가 반응이 없으면
오모리그로 경계 쪽을 던져 보는 식으로
자리 안에서 노리는 곳을 넓혀 가는 게 좋습니다.
남해와 제주권 한치 선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치가 머무는 층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옆자리와 돌아오는 길의 대화까지
층을 읽는 단서로 챙겨 두세요.
에기를 여러 개 바꿔 달기 전에
층 하나를 먼저 옮겨 보는 습관이 가장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