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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베이트라고 하면
바닥이나 장애물에 부딪혀 쓰는 루어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배스가 바닥이 아니라 중층에 떠 있을 때
바닥만 두드리면 루어는 배스 발밑으로만 지나갑니다.
그러면 같은 자리를 몇 번 훑어도 반응이 없습니다.
이럴 때 꺼내는 것이 플랫사이드 크랭크입니다.
옆면이 납작한 이 크랭크는 어디를 지나가게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멀리 보내느냐에 따라 조과가 갈립니다.
이 글은 플랫사이드 크랭크를 중층에서 쓰는 법과
비거리 약점을 다루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통 크랭크베이트는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바닥을 계속 두드리며 감아 오는 쓰임이 중심입니다.
둥근 달걀 모양 몸통이 그런 쓰임에 맞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배스가 중층에 떠 있는 시기입니다.
배스가 바닥에서 떨어져 떠 있으면
바닥을 긁는 루어는 배스 아래로 지나가 버립니다.
플랫사이드 크랭크는 이런 때
중층을 일정하게 감아 오는 루어입니다.
쓰는 느낌으로 보면 오히려
바이브레이션을 감아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생김새도 크랭크보다는
쉐드나 미노우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옆면이 칼로 자른 듯 평평하고,
위에서 보면 바이브레이션처럼 얇습니다.
그러니 바닥이 아니라 배스가 떠 있는 층을
먼저 정하고 감는 깊이를 맞춰 보세요.
바이브레이션은 몸통을 잘게 떨면서 옵니다.
플랫사이드 크랭크는 그보다 크게,
몸통을 좌우로 크게 뒤집으며 헤엄칩니다.
옆면이 넓다 보니 물을 밀어내는 힘도
바이브레이션보다 강합니다.
여기에 반짝임이 더해집니다.
넓은 옆면이 한쪽으로 기울면 어둡게,
반대로 기울면 밝게 빛을 받습니다.
빠른 템포로 이 동작을 되풀이하니
물속에서는 번쩍번쩍 깜박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깜박임이 중층에 뜬 배스에게 잘 먹힙니다.
색은 빨간 계열이 이 시기에 꾸준히 강하고,
금빛 비늘 무늬가 들어간 색이면
반짝임이 한층 더 살아납니다.
차트 계열에 금빛 비늘을 넣은 색도
같은 효과를 노린 선택입니다.
막상 손에 들어 보면 이 계열 루어는
진짜 물고기보다 장난감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도 배스는 생김새보다
물속 움직임과 깜박임에 먼저 반응합니다.
플랫사이드 크랭크 중에는
립을 서킷보드로 만든 모델이 많습니다.
서킷보드 립은 쉽게 말해
전자 기판 소재로 얇게 만든 립을 말합니다.
얇고 단단해서 감기 시작하면 바로 반응하고,
움직임의 끊어짐이 또렷합니다.
다만 이 립은 바닥에 세게 부딪히면
끝이 깎이거나 아예 갈라질 수도 있습니다.
보통 크랭크처럼 바닥을 두드리기보다
중층을 헤엄치게 하는 쪽이 맞습니다.
바닥 두드리기는 둥근 크랭크에 맡기고,
플랫사이드는 떠 있는 배스 앞을
깔끔하게 지나가게 해 주세요.
립이 상하지 않아야 움직임도 오래 갑니다.
플랫사이드 크랭크의 가장 큰 약점은 비거리입니다.
몸통이 넓고 납작해서 바람을 많이 받고,
물에 뜨도록 만들어 속에 든 무게가 적습니다.
바이브레이션처럼 무게를 넣은 루어가 아니다 보니
전체 무게 자체가 가볍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공중에서 루어가 빙글빙글 돌거나
바람에 밀려 옆으로 흘러 버리기 일쑤입니다.
반탐 맥베스 플랫(Bantam McBeth Flat)도
무게가 9g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게감 있는 크랭크가 14g쯤인 것과 비교하면
꽤 가벼운 편입니다.
문제는 바람이 부는 날일수록
배스 반응이 좋아지는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정작 입질이 기대되는 날에
루어가 원하는 자리까지 가지 않는 셈입니다.
바람 부는 연안에 서면
이 약점이 가장 먼저 발목을 잡습니다.
반탐 맥베스 플랫은
AR-C 무게 이동 방식을 넣은 루어로 분류됩니다.
평소에는 스프링이 무게추를 앞쪽에 눌러 둡니다.
던지는 순간에는 원심력이 스프링을 이기면서
무게추가 꼬리 쪽으로 밀려납니다.
무게 중심이 뒤로 가니 루어가 곧게 멀리 날아갑니다.
이 방식은 자석으로 무게추를 붙잡는 방식과 다릅니다.
스프링 힘과 원심력 가운데
어느 쪽이 이기느냐로 무게추 위치가 정해집니다.
같은 방식을 넣은 미노우나 바다용 루어도
던지기 편하고 잘 날아가는 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볍고 납작한 플랫사이드 크랭크에
이 방식이 들어가면 약점 하나가 크게 줄어듭니다.
비거리가 걱정이라면 무게보다
안에 든 무게 이동 방식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날아가는 힘이 줄어 착수에 가까워지면
이번에는 스프링 힘이 다시 이깁니다.
물에 닿을 때는 무게추가 이미 앞으로 돌아와 있어서,
감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움직임이 나옵니다.
자석으로 붙잡거나 그냥 굴러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착수 후 감기 시작해야 무게추가 돌아오므로
움직임이 나오기까지 한 박자 늦습니다.
착수 직후 바로 움직여 줄수록 입질 기회가 늘어납니다.
예전부터 무게 이동을 넣은 크랭크는
던지기는 편해도 고정 무게 크랭크보다
움직임이 무디다는 평이 따라다녔습니다.
반대로 고정 무게로 바꾼 모델은 움직임이 살아나는 대신
다시 던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무게 이동 크랭크는 편하게 날아갑니다.
고정 무게 크랭크는 또렷하게 움직입니다.
중층을 감아 오다가 잠깐 멈추면
루어가 제자리에서 천천히 떠오릅니다.
슬로우 플로팅으로 만든 루어라서 그렇습니다.
천천히 뜨는 동안 배스 눈앞에
루어가 머무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집니다.
이 시기 배스 입질은 짧게 끝나는 숏바이트가 많고,
먹기보다 몸으로 들이받듯
위협하는 입질도 자주 섞입니다.
이런 입질은 반발이 강한 로드로 받으면
바늘이 제대로 박히기 전에 튕겨 나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글라스 섞인 컴포지트 로드를 쓰면
로드가 입질을 부드럽게 받아 줍니다.
감기와 멈춤을 섞어 주면
떠오르는 동안 입질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감다가 멈추는 타이밍을 한 번씩 넣어 보세요.
저수지나 댐에서 플랫사이드 크랭크를 쓸 때는
먼저 배스가 바닥에 붙어 있는지,
중층에 떠 있는지부터 가려 보세요.
바닥 쪽이라면 둥근 크랭크로 두드리는 편이 낫고,
중층이라면 플랫사이드 차례입니다.
수몰 나무나 바위가 있는 자리라면
그 위를 스치듯 지나가도록 깊이를 맞추면 됩니다.
립을 부딪히지 않고 구조물 위를 지나가게 하면
주변에 떠 있는 배스에게 루어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바람을 받는 연안이라면
무게 이동 모델로 바람을 뚫고 던진 뒤,
감기와 멈춤을 섞어 떠오르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자리가 바뀌어도 기준은 같습니다.
바닥이 아니라 배스가 떠 있는 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