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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웜을 고를 때 모양과 색만 보고
노릴 자리는 뒤로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커버 앞에서는 웜이 안쪽까지 못 들어가고,
바닥에서는 쓸데없이 요란한 웜을 끌게 됩니다.
배스가 붙은 자리를 루어가 비켜 가는 셈입니다.
같은 브랜드의 웜이라도
생긴 모양마다 잘 맞는 지형이 따로 있습니다.
노릴 자리부터 정하고
웜을 고르는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모양이 곧 그 웜이 잘 들어가는 자리를 알려 줍니다.
이 글은 게리 야마모토 웜 네 가지를 예로
지형별 웜 선택과 채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게리 야마모토(Gary Yamamoto) 컷테일(Cut Tail)은
4인치(약 10cm) 스트레이트 웜입니다.
끝을 칼로 자른 듯한 꼬리가 특징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초승달 모양으로 말린 컬리 테일 웜의 꼬리를 잘라 썼더니
그쪽이 훨씬 잘 낚였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잘라서 내놓자고 해서 나온 웜입니다.
네꼬리그, 다운샷, 헤비 캐롤라이나 리그까지
어느 채비에 달아도 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바닥이든 경사면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고 쓰는 기본 웜이 됩니다.
색은 234번이 눈에 띕니다.
지렁이 같은 바탕색에 파란 펄과 검은 펄이 섞였고,
안쪽에 진주빛 펄까지 들어가
물속에서 은은하게 빛납니다.
흔한 색이 아니니 보이면 함께 챙겨 두세요.
4인치 그럽은 한때 배스 낚시를 휩쓴 웜입니다.
그 꼬리를 전부 잘라 튜닝해 쓰던 낚시인들이 많았고,
이 튜닝 웜을 이모 그럽이라고 불렀습니다.
여러 회사가 앞다퉈 4인치 그럽을 내놓던 때였습니다.
큰 봉지에 스무 개쯤 든 그럽을 아껴 가며 잘라 썼습니다.
그 모양 그대로 꼬리 없이 나온 것이
테일리스 그럽(Tailless Grub)입니다.
쓰는 법은 노싱커가 가장 잘 맞습니다.
바닥에 닿게 한 뒤 천천히 끌어오기만 해도 입질이 옵니다.
던져서 가라앉히기만 해도 떨어지는 도중에 뭅니다.
막상 써 보면 왜 이렇게 잘 무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단순한 웜입니다.
바닥 끌기와 폴링 말고는 할 게 없어
액션이 밋밋해 보이고 손이 덜 갑니다.
그래도 배스를 쉽게 만나고 싶은 날에는 이만한 게 없습니다.
게리 웜이 잘 낚이는 이유로는
소재를 먼저 꼽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소금기가 배어 있고, 손으로 누르면 부드럽게 들어가며,
무게가 있어서 노싱커로도 잘 가라앉습니다.
문제는 바늘이 잘 버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무른 만큼 몇 번 던지고 입질을 받으면
바늘 꽂은 자리가 금방 찢어집니다.
이때는 찢어진 웜을 고쳐 쓰기보다
처음부터 찢어지지 않게 바늘을 세팅하는 편이 낫습니다.
스크류로 웜 머리를 돌려 고정하는 훅을 쓰면
바늘 꽂은 자리가 훨씬 오래 버팁니다.
무른 웜일수록 고정 방식부터 바꿔 보세요.
이모 그럽은 왜 잘 무는지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색도 복잡하게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윤곽만 또렷하게 보여 주는 쪽이 낫습니다.
그래서 펄이 하나도 없는 검정색이 가장 잘 맞습니다.
흐린물에서도 윤곽이 뚜렷하게 남고,
맑은물에서도 부자연스럽게 번쩍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물색과 관계없이
이 색 하나로 입질을 받아 내는 날이 많습니다.
매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색이라
눈에 띌 때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흐린 날과 맑은 날을 나눠 색을 바꾸기 번거롭다면
이 검정 하나로 바닥을 끌어 보세요.
하트테일(Hart Tail) 3.5인치(약 9cm)는
꼬리가 넓게 퍼진 쉐드 테일 웜입니다.
던져서 감아 보면 꼬리가 물을 받아
기분 좋을 만큼 부드럽게 흔들립니다.
특히 수온이 떨어져 배스의 움직임이 느린 때에
아주 천천히 감아도 꼬리가 살아 움직입니다.
느린 배스에게 느리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노싱커로 던져 감아 와도 되고,
봉돌이 달린 웨이티드 훅에 꿰어 감아도 됩니다.
러버지그의 트레일러로 달아 감아도 입질을 받습니다.
3.5인치는 크기도 다루기 편하고 무게도 있어서
어느 채비로 달아도 던지기 수월합니다.
쉐드 테일 웜은 여러 회사에서 나오지만
이 웜은 꼬리가 물을 휘감듯 느릿하게 흔들립니다.
무른 소재 덕분에 같은 속도에서도 꼬리 움직임이 더 커 보입니다.
갈대나 수초 커버 바로 앞에 떨어진 웜은
대개 커버 바깥에서 멈춥니다.
배스는 커버 안쪽 그늘에 있는데 웜은 밖에 있으니
입질이 멀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팻 이카(Fat Ika)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백슬라이드 웜의 원조 격입니다.
그럽처럼 두툼한 몸통에 스커트가 달렸는데,
훅을 스커트 쪽에서 꿰어 몸통 쪽을 꼬리로 씁니다.
그러면 꼬리 쪽이 더 무거워져서
착수점에서 커버 안쪽으로 뒤로 미끄러지며 들어갑니다.
노싱커로 던져 바닥에 닿으면
스커트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배스를 부릅니다.
로드를 살짝 들었다가 다시 떨어뜨려 안쪽으로 한 번 더 보내고,
그대로 잠시 멈춰 두면 입질이 들어옵니다.
스커트 끝이 가늘게 갈라진 피네스 스커트 모델도 있습니다.
그래도 커버 안쪽을 노리기에는 기본형이 무난합니다.
몸통은 그린펌킨, 스커트는 차트나 빨강·파랑처럼
색이 갈리는 조합이 실제로 잘 먹힙니다.
갈대와 수초가 빽빽한 평지형 호수나 수로라면
백슬라이드 웜을 먼저 달아 커버 안쪽을 노려 보세요.
착수점을 커버 가장자리에 맞추기만 하면
웜이 알아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커버가 드문 저수지의 완만한 바닥에서는
꼬리 없는 그럽을 노싱커로 천천히 끄는 쪽이 편합니다.
바닥 변화가 있는 경사면이나 돌밭이라면
컷테일을 다운샷이나 캐롤라이나 리그로 바꿔 달면 됩니다.
수심이 있고 배스가 중층에 떠 있는 날은
쉐드 테일을 천천히 감아 층을 맞춰 봅니다.
웜을 바꾸기 전에 지금 어떤 지형 앞에 서 있는지부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