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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베이트 태클을 짤 때
로우기어 릴에 짧고 빳빳한 카본 로드부터
떠올리는 낚시인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가에서 짧은 로드로 던지면
크랭크가 제 수심에 닿기도 전에 감기가 끝납니다.
빳빳한 로드는 짧은 입질까지 튕겨 냅니다.
그러면 입질은 오는데 걸리지 않는 날이 이어집니다.
로드 길이와 소재, 릴 기어비를
서는 자리와 노리는 수심에 맞춰 고르는 기준을
하나씩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가을 감는 낚시용 베이트 태클을
물가와 보트에서 노리는 수심에 맞추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공기는 제법 서늘해져도
가을 물은 20도 가까이를 한동안 지킵니다.
이 정도 수온은 배스에게 살기 편한
적정수온으로 꼽힙니다.
수온이 맞으면 먼저 작은 먹이고기들이 활발해집니다.
베이트볼은 작은 물고기가 공처럼 뭉쳐
떼 지어 헤엄치는 무리를 말합니다.
배스도 몸이 가벼워져
이 무리를 쫓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를 먹습니다.
곧 다가올 겨울을 앞두고 부지런히 먹어 두는 때이기도 합니다.
배스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흩어져 다니면
한 점을 오래 파는 낚시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넓게 던지고 감아 오는 루어가
이 시기에 힘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크랭크베이트는 모델마다
내려갈 수 있는 최대 수심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착수하자마자 그 수심에 닿는 게 아닙니다.
감기 시작하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어느 정도 거리를 끌어와야 가장 깊은 층에 닿습니다.
물가에서는 서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노리는 지점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때 비거리가 짧으면 크랭크가 바닥 가까이 닿기도 전에
노리던 자리를 지나 버립니다.
7피트(약 2.1m) 로드를 고르는 까닭이 이 비거리입니다.
보트에서는 짧은 로드가 편할 것 같지만
긴 로드에도 쓸모가 있습니다.
로드 끝을 물속에 깊이 찔러 넣고 감아 보세요.
크랭크가 끌려오는 출발점 자체가 내려갑니다.
그만큼 평소보다 한층 깊은 수심을 훑을 수 있습니다.
6피트대 짧은 로드도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
주로 서는 자리에 맞춰 골라 보세요.
글라스 컴포지트는 쉽게 말해
카본 섬유 사이에 유리 섬유를 섞어 만든 로드 소재입니다.
유리 섬유로만 만든 올글라스 로드도 있지만
무게가 꽤 나가는 게 흠입니다.
시마노 조디아스(Shimano Zodias) 170M-G는
글라스 컴포지트 계열 베이트 로드로 분류됩니다.
7피트 딱 떨어지는 길이에 M(미디엄) 파워라
작은 루어부터 큰 루어까지 폭넓게 받아 줍니다.
글라스가 들어갔는데도 손에 들면 가볍고,
이전 세대의 같은 번수보다 무게가 확 줄었습니다.
원피스와 투피스는 글라스 비율이 달라서
투피스 쪽이 더 가볍고 휨새 느낌도 다릅니다.
글라스가 섞인 로드는 부드럽게 휘어서
입질이 들어와도 로드가 쿠션처럼 받아 줍니다.
그러면 루어가 배스 입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기 쉽습니다.
대신 로드로 전해지는 감도는 떨어지는 편이라
입질은 릴 쪽 진동으로 읽는 편이 낫습니다.
시마노 반탐 MGL(Bantam MGL)은
바디가 알루미늄이라 단단한 쪽에 속합니다.
안타레스(Antares)와 같은 소재이고,
마그네슘 바디로 무게를 줄인 메타늄(Metanium)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바디를 한 덩어리로 만든 통바디 구조라
세게 감아도 릴이 비틀리는 일이 아주 적습니다.
안타레스를 두고 이 릴을 고르는 이유는 권사량입니다.
안타레스는 12파운드(3호) 100m,
반탐 MGL은 16파운드(4호) 100m를 감습니다.
큰 크랭크베이트를 끌 때는 16파운드,
때로는 20파운드(5호)까지 감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14파운드(약 3.5호) 플로로카본을 감아 둡니다.
다만 이 릴은 가벼운 편이 아닙니다.
가벼운 글라스 로드와 맞추면
무게 중심이 손 가까이로 모입니다.
그러면 던지기도 편하고
감는 동작도 흔들림 없이 안정됩니다.
실제로 들어 보면 무게 중심 하나로
저울 숫자보다 가볍게도, 무겁게도 느껴집니다.
감는 낚시는 로우기어라고 여기기 쉽지만
천천히 감기에는 하이기어가 더 편합니다.
자전거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가장 무거운 기어로 평지를 달리면
페달을 천천히 밟아도 됩니다.
가벼운 기어로 천천히 가려 하면
페달만 헛돌 듯 자꾸 빨리 돌리게 됩니다.
하이기어 릴은 핸들이 묵직해서
느린 속도를 일정하게 지키기가 쉽습니다.
큰 크랭크를 끌 때도 몸통이 떠는 진동이
핸들로 또렷하게 올라옵니다.
일정하던 진동 박자가 갑자기 흐트러지면
배스가 물었거나 뒤에 바짝 따라붙은 신호입니다.
크랭크베이트 진동이 바뀌는 순간은
물의 저항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로우기어는 빨리 돌려야 속도가 붙습니다.
하이기어는 천천히 돌려도 속도가 붙습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 물가처럼
서 있을 자리가 정해진 곳에서는
로드 길이가 곧 노릴 수 있는 수심입니다.
멀리 던질수록 크랭크가 깊은 층에 닿아 있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보트를 탈 수 있다면 같은 7피트로도
로드 끝을 물에 넣어 한층 깊은 곳까지 노려 보세요.
물가에서 닿지 않던 수심을 훑을 수 있습니다.
배스가 넓게 흩어진 날일수록
태클 무게 중심이 손에 모여 있어야
하루 종일 던지고 감아도 덜 지칩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루어보다
던지는 거리와 로드 끝 위치부터 먼저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