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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 채비가 뻘바닥에 닿으면
그대로 두고 입질만 기다리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미끼가 바닥에 붙은 채 꼼짝하지 않으니
옥돔 눈에 띌 기회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바닥을 두드리고 띄우는 순서와
천칭 고르는 기준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앞선 출조에서 옥돔이 안 나왔던 자리도
미끼 낚시로 바꿔 두드리고 띄우자 옥돔이 올라왔습니다.
봉돌은 50~55호, 수심은 24~25m 뻘바닥 기준입니다.
정오 무렵 입질이 몰린 시간대 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뻘바닥 옥돔 선상낚시의
바닥 두드리기와 천칭 선택에 집중합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자
봉돌 끝으로 흙바닥 느낌이 올라왔습니다.
수심은 25m 안팎이었습니다.
이런 뻘바닥 옥돔 자리에서는
착저 뒤에 바로 기다리지 않습니다.
먼저 봉돌로 바닥을 다섯 번쯤 두드립니다.
그다음 릴을 감아 1m쯤 띄우고,
그 높이에서 미끼가 물에 떠다니듯 흘려 줍니다.
바닥을 두드려 옥돔을 부르고,
띄운 미끼로 물게 하는 순서입니다.
막상 두드려 보면 흙바닥이라
봉돌이 닿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뻘이 깔린 옥돔 자리라면
이 순서부터 손에 익혀 두세요.
이번에 쓴 천칭은
다이와(Daiwa) 형상기억 천칭입니다.
형상기억 천칭은 쉽게 말해
휘어져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부드러운 철사로
팔을 만든 천칭을 말합니다.
달아 보면 팔이 축 처질 만큼 부드럽습니다.
처음 보면 이래서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부드러움 덕분에
옥돔이 미끼를 살짝 건드려도 초릿대에 그대로 옵니다.
실제로 이 천칭으로 바꾼 뒤에는
입질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뻣뻣한 천칭은 작은 입질을 팔이 먼저 받아 버립니다.
부드러운 천칭은 그 입질을 낚시인 손까지 넘겨줍니다.
봉돌은 50호로 시작해
55호까지 올려서 썼습니다.
수심 24~25m에서 55호는 손에 꽤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무게라야
바닥을 두드리는 동작이 손에 또렷하게 남습니다.
옥돔 챔질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입질이 오면 로드를 살짝만 세워 거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입질은 왔는데 걸리지 않는 일도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때도 크게 채지 말고 다시 흘려 주세요.
바늘을 직접 묶었다면
큰 고기가 걸렸을 때 매듭부터 불안해집니다.
출조 전에 매듭을 한 번씩 당겨 보고 가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비가 낮부터 온다는 예보라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차가워서 손이 금방 식었습니다.
이런 날은 아침 반응만 보고
일찍 채비를 걷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날 옥돔 입질은
비가 오기 전 정오 무렵에 가장 잦았습니다.
옥돔 입질 시간은 짧게 몰려 오는 편이니
출조 시간이 짧아도 정오 전후는 꼭 남겨 두세요.
아침에는 입질이 드물었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입질이 몰렸습니다.
첫 고기는 큰 용치놀래기였습니다.
이어서 새끼 성대가 올라와 바로 놓아주었고,
수심 25m에서는 가져갈 만한 양태류도 나왔습니다.
미끼 낚시는 이렇게 이것저것 다 물어 줍니다.
그 사이에 백옥돔이 섞여 나왔습니다.
30cm 전후로 겨우 가져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수심 24m로 옮겨서는 꼬리 끝까지 51cm인 실꼬리돔이 걸렸고,
정오 무렵에는 39cm 옥돔까지 올라왔습니다.
낮 12시까지 백옥돔 두 마리와 옥돔 한 마리를 챙겼습니다.
미끼는 새우 꼬리를 떼고 꿰었습니다.
잡어가 먼저 미끼를 건드려도
같은 뻘바닥 자리를 계속 노리다 보면 옥돔이 섞여 나옵니다.
뻘바닥 옥돔 자리는 수심 24m든 25m든
바닥을 두드리고 띄워 흘리는 순서가 같습니다.
수심이 달라질 때 먼저 볼 것은 봉돌 무게입니다.
바닥 두드리는 느낌이 흐려지면
50호에서 55호로 올렸듯이 무게부터 바꿔 보세요.
포인트를 옮겨 다니기보다는
옥돔이 한 번 나온 뻘바닥 자리를 오래 노리는 게 낫습니다.
아침에 조용하던 자리도 정오 무렵 입질이 살아났으니,
반응이 없을 때 바로 떠나지 말고 두드리는 횟수부터 지켜 보세요.
제주권 선상 옥돔 자리처럼 뻘이 깔린 바닥이라면
부드러운 천칭 하나가 입질 수를 바꿔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