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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뿔돔만 줄줄이 올라올 때, 능성어 선상낚시 수심층 내리는 신호

뿔돔만 줄줄이 올라올 때, 능성어 선상낚시 수심층 내리는 신호

능성어 생미끼 낚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한 번 잡은 수심층에 채비를 그대로 세워 두는 겁니다.
능성어가 붙는 암초는 굴곡이 심합니다.
배가 조금만 흘러도 바닥과 채비 사이가 금방 벌어지고,
반대로 얕은 쪽으로 가면 봉돌이 바위에 걸립니다.

그래서 능성어 조과는 바닥을 얼마나 자주, 어떻게 다시 잡느냐에서 갈립니다.
암초 지형과 손님고기를 보고
수심층을 판단하는 기준을 순서대로 잡았습니다.
채비를 내리는 방법 하나로 입질이 보이느냐가 달라지는 것도 함께 짚었습니다.

이 글은 능성어 선상낚시의
바닥 추적과 수심층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능성어는 굴곡 많은 암초,
조류가 잦아드는 때 나옵니다


능성어 포인트는 대부분 굴곡이 심한 암초대입니다.
선사에 따라 모래 섞인 자리도 함께 돕니다.
보통 큰 씨알이 2~3kg입니다.
큰 씨알이 잘 나오는 배에서는 3kg 넘는 녀석이 자주 오르고,
7kg급이 섞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배에서는 능성어 말고도 다른 바리류가 함께 걸립니다.

조류가 빠른 암초는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평소에는 물살이 세서 낚시가 안 되다가,
물때에 따라 흐름이 약해지는 틈에만 채비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탄 자리라 큰 능성어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런 자리에서 4kg짜리가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흐름이 안 죽어 능성어 자리에 못 들어가는 날은
쏨뱅이 위주 낚시로 바뀝니다.

능성어 배에는 쏨뱅이, 광어, 어린 방어, 뿔돔 같은
손님고기가 함께 올라옵니다.
사실상 여러 어종을 노리는 낚시라
능성어를 못 잡아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은 드뭅니다.


2. 바닥 찍고 1~2m,
20초 기다리기를 되풀이


채비를 내리면 먼저 바닥을 잡습니다.
그다음 1~2m쯤 감아 올리고 20초 정도 기다린 뒤,
바닥을 다시 잡아 같은 높이로 올립니다.
이걸 계속 되풀이해서
채비가 암초 굴곡을 따라 바닥을 훑고 가게 만듭니다.

기다리는 사이에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배가 얕은 쪽으로 흘러온 겁니다.
이때는 곧바로 1~2m 다시 올려 주세요.
봉돌이 자주 바닥을 친다면
지키는 수심층 자체를 한 단계 올리는 게 맞습니다.
그대로 두면 봉돌이 바위틈에 박혀 채비를 잃기 쉽습니다.


3. 바닥을 다시 잡을 때
로드로 내리는 이유


바닥을 다시 잡을 때는 줄을 그냥 풀지 않고 로드로 내립니다.
릴 클러치를 끄고 스풀을 엄지로 살짝 누른 채,
채비가 딸려 올라오지 않게 로드를 빠르게 들어 줍니다.
그 상태에서 로드를 내리며 채비를 바닥까지 보냅니다.
한 번에 닿지 않으면 닿을 때까지 반복하고,
바닥에 닿으면 릴을 감아 수심층을 맞춥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바닥을 자주 잡다 보면 자기 채비끼리 엉키기 쉬운데,
로드로 내리면 이 엉킴이 거의 없어집니다.
또 능성어는 위에서 떨어지는 미끼에 반응합니다.
로드로 내리는 동안에는 줄이 팽팽해서
떨어지는 도중에 오는 입질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입질은 로드 끝을 보고 판단합니다.
배가 오르내리면서 로드 끝이 휠 때는 천천히 휘어집니다.
이 움직임을 먼저 눈에 익혀 두면 입질과 가려내기 쉽습니다.

줄을 느슨하게 풀어 떨어뜨리면 도중 입질이 안 보입니다.
로드로 내리면 도중 입질이 손에 옵니다.


4. 손님고기로 읽는
능성어 수심층


뿔돔만 계속 올라온다면 채비가 너무 높이 떠 있다는 뜻입니다.
뿔돔은 능성어보다 높은 층에 있으니
이럴 때는 수심층을 내려 보세요.
반대로 쏨뱅이만 줄줄이 나온다면
바닥에 너무 붙어 있는 것이니 수심층을 올립니다.

다만 능성어 활성이 낮거나 씨알이 잘다면
수심층을 내리지 않고는 입을 안 엽니다.
이런 날은 쏨뱅이를 받아 가면서
그 사이에 능성어를 노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큰 능성어만 골라 잡고 싶다면 수심층을 올리는 쪽입니다.
큰 녀석은 미끼가 좀 높이 떠 있어도 문제없이 물고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너무 띄우면 안 되고,
바닥에서 5m 안쪽까지가 한계입니다.


5. 능성어 로드는 6:4,
깊은 자리 대비 200m


로드는 길이 2~3m 정도의 광어용이나 방어용을 씁니다.
휨새는 5:5에서 7:3 사이면 되고,
그중 6:4가 가장 잘 맞습니다.
선사에 따라 깊은 자리를 노리는 날도 있으니
원줄은 200m 감아 두고, 이 경우 전동릴이 편합니다.

일반 태클은 원줄 4~6호에 봉돌 60~125호를 씁니다.
선사마다 봉돌 호수를 정해 두니 미리 물어보세요.
같은 권역이라도 60호나 85호 둘 중 하나로 정한 배가 있고,
80~125호까지 폭을 두는 배도 있습니다.
큰 씨알 위주의 배는 원줄을 5~6호로 정하기도 합니다.
원줄 2~3호의 라이트 태클로 하는 배도 있습니다.
원줄 2호 이하 라이트 태클 배는 광어가 잘 나오면
광어 쪽으로 돌아서 능성어 출항이 줄기도 합니다.
원줄 2호면 봉돌 40~65호,
3호로 올리면 봉돌도 80호까지 무거워집니다.

멸치를 미끼로 쓰는 배는 돗돔을 먼저 노리고
그다음 능성어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때 올라오는 돗돔은 10~30kg이라
돗돔용 태클과 채비를 따로 챙겨야 합니다.


6. 외바늘 채비와
정어리·멸치 꿰는 법


외바늘 채비는 기둥줄 8~10호를 도래까지 1m쯤 두고,
버림봉돌줄은 4호 30~50cm로 겁니다.
가지줄은 6~8호에 80~100cm,
바늘은 벵에돔 바늘 12호 정도를 씁니다.
큰 씨알이 잘 걸리는 배라면 한 단계 굵게 갑니다.
기둥줄 10~12호, 버림봉돌줄 6호, 벵에돔 바늘 14호로 맞추세요.

멸치를 쓰는 배에서는 두 바늘 채비도 씁니다.
스냅에서 첫 가지까지 40cm, 가지 사이는 60~80cm입니다.
가지줄은 6~8호 30~40cm를 회전 비즈나 도래로 답니다.
바늘과 봉돌은 외바늘 채비와 같은 것을 씁니다.
버림봉돌줄을 짧게 두는 건 위 바늘이 너무 뜨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정어리는 바늘을 콧구멍에 꿰는 게 기본입니다.
바늘이 머리에 고정된 채 드러나 있어
훅킹이 좋고 정어리도 부담 없이 헤엄칩니다.
손바늘이 없는 채비라면 눈꿰기를 해도
미끼 다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멸치는 아래턱에서 찔러 위턱으로 바늘 끝을 뺍니다.
아래턱부터 꿰지 않으면 멸치가 입을 벌린 채 금방 약해집니다.



암초 모양이 바뀌면
바닥 잡는 간격도 바뀝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강한 암초는
물살이 누그러지는 물때에만 제대로 노릴 수 있습니다.
출조 전에 선사와 물때를 맞춰 보고,
흐름이 죽는 시간에 바닥 추적을 몰아서 해 보세요.

굴곡이 유난히 심한 암초대에서는 20초를 다 채우기 전에도
봉돌이 바닥을 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바닥 잡는 간격을 줄이고
수심층을 조금 높게 잡는 편이 채비 손실이 적습니다.

남해·제주권 선상처럼 손님고기가 여럿 섞이는 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올라오는 어종을 보고 수심층부터 고치는 게 빠릅니다.
능성어가 안 보여도 손님고기가 수심층을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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