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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에 미노우가 20m도 못 갈 때, 농어 루어 박스를 다시 짜는 순서

맞바람에 미노우가 20m도 못 갈 때, 농어 루어 박스를 다시 짜는 순서

먼 갯바위로 농어 루어 원정을 갈 때
잘 나간다는 미노우 몇 개만 챙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맞바람이 터지면
미노우는 10~20m 앞에서 떨어집니다.
편도 세 시간 넘게 달려간 출조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 버립니다.

자연을 상대하는 낚시라
준비해 간 루어만으로는 안 풀리는 날이 꼭 옵니다.
그래서 자리와 바람을 보고
어떤 루어를 어떤 순서로 꺼낼지
기준을 미리 잡아 두는 게 중요합니다.

이 글은 농어 루어 태클박스 구성과
자리별 루어 로테이션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맞바람 부는 갯바위에서
미노우만으로 버티기 힘든 이유


예보로는 뒷바람이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맞바람으로 바뀌어 있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이때 박스에 미노우만 들어 있으면
루어가 10~20m 앞까지만 날아갑니다.

농어가 발 앞까지 붙어 주면
그 거리로도 입질은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회유 길이 먼바다 쪽으로
멀찍이 빠져 있는 날입니다.
그러면 입질이 나는 자리까지
루어가 아예 닿지 못합니다.

먼 자리 농어 원정에서는
박스에 비거리 루어가 있느냐로 조과가 갈립니다.

공기 저항을 덜 받는 메탈지그나
뒤쪽에 무게가 실린 싱킹펜슬이 그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메탈지그만 챙겨 가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주변 낚시인은 전부 미노우로 올리는데
혼자만 그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날입니다.


2. 처음 서는 자리는
싱킹펜슬 12cm로 먼저 훑습니다


처음 가 보는 자리라면
첫 캐스팅은 멀리 나가는 싱킹펜슬로 시작합니다.
싱킹펜슬은 쉽게 말해
립 없이 가라앉는 길쭉한 펜슬형 루어를 말합니다.

애슬리트 12SSP(Jackson Athlete 12SSP)는
비거리형 싱킹펜슬로 분류됩니다.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어 멀리 잘 나갑니다.
12cm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몸통에 볼륨이 있어 어필하는 힘도 충분합니다.

천천히 균일 리트리브로 감아도 헤엄을 잘 치고,
저킹이나 빠른 감기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루어 하나로 먼 곳과 가까운 곳,
느린 동작과 빠른 동작을 한 번에 떠볼 수 있습니다.

색은 어두운 시간부터 새벽 피딩타임까지
골드 계열을 먼저 던집니다.
반응이 없으면 실버로 바꿔 보세요.
두 색 중 어느 쪽에 반응이 나는지 알면
그날 로테이션의 출발점이 잡힙니다.


3. 싱킹펜슬에 반응이 없을 때
미노우와 메탈지그로 넘기는 순서


새벽에 골드를 던지고 실버로 바꿨는데도
물속이 조용한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농어가 루어를 아직 못 찾았는지,
있는데 안 먹는지를 나눠서 봅니다.

먼저 미노우로 바꿔
파장으로 루어의 존재를 알립니다.
미노우로 바꾸면 리액션 입질이 들어오기도 해서,
못 찾았던 농어를 불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미노우에도 조용하면
농어는 있는데 먹지 않는 상황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이때는 메탈지그로 확 바꿔
처음엔 자연스럽게 균일 리트리브로 감습니다.
그다음 짧은 액션을 섞어 보고,
그래도 없으면 색을 다시 골드로 돌립니다.

루어 로테이션은 반응을 보면서
루어 종류와 색, 크기를 차례로 바꿔 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첫 싱킹펜슬에서
입질을 받는 날이 가장 많습니다.
해가 오르며 입질이 까다로워질 때
그다음 루어로 옮겨 가면 됩니다.


4. 입질은 오는데 안 걸리면
실루엣부터 한 단계 줄입니다


14cm 싱킹펜슬이 왠지 무겁게 느껴지면
12cm로 한 단계 내립니다.
그래도 입질만 오고 바늘에 안 올라타면
105mm 미노우까지 더 줄여 봅니다.
실루엣을 줄이면 입이 얕던 농어가
루어를 깊게 물고 들어오는 일이 꽤 있습니다.

14cm 싱킹펜슬인 애슬리트 14SSP는
12cm보다 2cm 긴 대신
무게중심이 살짝 앞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감을 때 잘 떠오르지 않고
노리는 수심층을 지키며 끌고 올 수 있습니다.
균일 리트리브 중에 저킹을 한 번 넣어 주면
옆으로 미끄러지는 폭도 크게 나옵니다.


5. 작은 루어만 먹는다는 생각,
17cm 롱 미노우가 뒤집습니다


농어는 작은 메탈지그나 스푼처럼
가는 실루엣으로만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직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반대입니다.
17cm 롱 미노우에 연달아 나오고,
오히려 이 크기가 아니면 조용한 장면도 자주 만납니다.

17cm를 쓴다고 큰 녀석만 골라 물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작은 녀석이 문다 싶은 씨알도 올라옵니다.
그래도 걸리면 제법 큰 씨알인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큰 씨알이 붙는 시기에는
아예 첫 캐스팅부터 큰 미노우만 던지는 날도 있습니다.
박스 한쪽에 17cm 한두 개는 꼭 넣어 두세요.


6. 서프와 걸어 들어가는 갯바위,
박스를 들고 가는 방식이 다릅니다


차에서 멀지 않은 서프라면
박스를 통째로 들고 가서 뒤에 내려놓습니다.
루어를 바꿀 때마다 뒤로 가서 골라 끼우면 됩니다.
반대로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 갯바위는 다릅니다.
런앤건으로 자리를 옮기는 서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은 케이스 두세 개만 골라 구명조끼에 넣습니다.

돌밭이 섞인 자리는 여분 스풀을 꼭 챙기세요.
처음 가 본 자리에서 루어가 돌 틈에 박혀
원줄을 통째로 잃은 일이 실제로 있습니다.
여분 라인이 없으면 그날 낚시는 거기서 끝납니다.
여분 쇼크 리더, 트레블훅, 접착제도 같은 박스에 둡니다.

박스 하나로 줄일 때는 10개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메탈지그 몇 개에 12cm 싱킹펜슬을 세 색으로 넣습니다.
실버, 골드, 녹색이면 로테이션이 됩니다.
여기에 미노우 14cm와 10cm, 17cm를 더합니다.
수심이 아주 얕은 쉘로우를 노려 보면
옅은 녹색 학꽁치 색에 반응이 유난히 좋은 날이 있습니다.
분홍 계열이나 배가 붉은 정어리 색처럼
번쩍임이 강한 색도 한 개쯤 끼워 두면 편합니다.



자리가 바뀌면
박스 속 루어 비율도 바꿔야 합니다

동해나 남해의 먼 갯바위처럼
걸어 들어가는 자리는 들고 갈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곳은 메탈지그와 싱킹펜슬 비중을 높여
맞바람과 먼 회유 길을 먼저 대비해 두세요.

차 가까운 서프는 박스를 통째로 두고
미노우 크기와 색을 넉넉히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돌밭이 섞인 자리라면 루어 수보다
여분 스풀 하나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출조를 마치면 무엇이 먹혔고
무엇이 모자랐는지 보고 박스 구성을 조금씩 고치면 됩니다.
그렇게 몇 번 다니면 자리마다 맞는 박스가 따로 생깁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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