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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농어를 노리면서
먹이고기 크기에 맞춘 작은 미노우만 챙겨 가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파도가 높은 밤 서프에서는
작은 루어가 파도에 휩쓸려 제대로 헤엄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수온 흐름과 파도 조건을 먼저 보고
루어를 고르는 기준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도루묵 패턴이 들어오는 해와 끊기는 해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산간의 눈과 강물도 함께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동해 서프의 초겨울 농어 도루묵 패턴과
파도 조건에 맞춘 대형 미노우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12월 하순이면
연안에 도루묵이 붙고, 그 뒤를 농어가 따라 들어왔습니다.
낚시인들이 도루묵 패턴이라고 부르는 건
연안에 몰린 도루묵을 쫓는 농어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해는 이 패턴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끊긴 해들을 돌아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12월 초에도 수온이 꽤 높은 곳에서 멈춰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11월 하순 해 질 녘이면
추워서 몸이 떨릴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12월에 들어서도 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드뭅니다.
반대로 초겨울 첫 한파가 일찍 와서
산과 들에 눈이 쌓이는 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수온이 한 번에 떨어지면서
끊겼던 패턴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바다 수온은 기온만으로는 잘 안 내려갑니다.
한파에 더해 산에 눈이 쌓여야 합니다.
그 눈이 녹은 차가운 물이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연안 수온이 크게 꺾입니다.
그러니 초겨울 서프를 볼 때는
날씨 예보와 함께 산간 적설 소식도 챙겨 보세요.
산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강물 수온이 먼저 내려가고,
그 물이 흘러드는 하구 주변 바다부터 식습니다.
수온이 한 번에 떨어지는 해일수록
도루묵 패턴이 들어올 조건이 빨리 갖춰집니다.
눈 소식이 없는 따뜻한 초겨울이라면
패턴 대신 다른 먹이고기 쪽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파도가 크게 서는 초겨울 밤은
낚시하기 힘든 날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서 보면 사정이 반대입니다.
파도가 치면 농어의 경계심이 풀리고,
먹이고기도 연안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여름보다 오히려 노리기 쉬운 시즌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옵니다.
시간도 길게 끌지 않습니다.
해 질 녘 피딩타임부터 1~2시간만 집중하고,
그 안에 반응이 없으면 그날은 들어오지 않은 날로 봅니다.
시기가 딱 맞은 날에는
한 시간 남짓 만에 아홉 마리가 나온 기록도 있습니다.
도루묵이 붙지 않는 해라면
멸치 패턴이 대안이 됩니다.
보통 11월 하순부터 12월 하순 사이
멸치가 연안에 붙으면 마릿수가 꽤 나옵니다.
다만 따뜻한 해에는 멸치도 제대로 붙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이고기 크기에 루어를 맞추는 방식은
잔잔한 날에는 잘 통합니다.
그런데 파도가 계속 부서지는 밤 서프에서는
루어가 농어 눈에 띄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이 시기에는 140~170mm 대형 미노우가 중심입니다.
도루묵 자체도 큰 먹이고기이고,
멸치가 붙는 시기에도 140~160mm 루어로 충분히 나옵니다.
바람과 파도가 없는 날이 드문 시기입니다.
그래서 무게가 있어 멀리 날아가야 하고,
파도에 흔들려도 제대로 헤엄쳐야 합니다.
90~120mm 소형 루어는 파도에 쉽게 뜨고 밀립니다.
대형 미노우는 파도 속에서도 자세를 지킵니다.
대형 루어는 두세 개만 챙겨도 충분합니다.
대신 수심과 바람에 따라 역할을 나눠 둡니다.
첫 번째는 시마노(Shimano) 사일런트 어쌔신 160F입니다.
수심이 있는 자리에서는 적당히 잠기고,
얕은 곳에서는 로드를 세워 천천히 감으면 됩니다.
한 개만 고른다면 쓰임새가 가장 넓은 루어로 분류됩니다.
다만 정말 얕은 서프에서는 바닥에 걸립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잠행 수심이 더 얕은
149mm 플로팅 미노우를 함께 넣어 둡니다.
비거리도 좋아 얕고 넓은 자리를 훑기에 알맞습니다.
세 번째는 캇토비봉 같은 싱킹펜슬입니다.
싱킹펜슬은 립 없이 가라앉으며 헤엄치는 막대형 루어를 말합니다.
이 제품은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 손에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풍을 뚫고 날아가고,
파도 밑으로 들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헤엄칩니다.
동해 서프에서 초겨울 농어를 노린다면
먼저 강이 흘러드는 하구 곁 서프부터 살펴보세요.
눈 녹은 물이 먼저 닿는 곳이라
수온이 꺾이는 흐름을 가장 빨리 볼 수 있습니다.
수심이 어느 정도 있는 자리라면 160mm 미노우로 시작합니다.
발 앞까지 얕은 모래밭이라면 얕게 도는 미노우를 먼저 꺼내세요.
맞바람이 거센 날은 싱킹펜슬이 사정거리를 지켜 줍니다.
파도가 높은 날일수록 조과는 좋아지지만
그만큼 몸을 지킬 장비도 두껍게 챙겨야 합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