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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볼락

표층 입질 끊겼을 때, 볼락은 15카운트 아래에서 다시 물었다

표층 입질 끊겼을 때, 볼락은 15카운트 아래에서 다시 물었다

볼락 입질이 한순간에 끊기면
서둘러 자리를 옮기거나 웜만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볼락은 대개 그 자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있을 뿐입니다.

표층만 계속 끌면
분명히 있는 볼락을 두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잘 나오던 자리일수록 이 판단이 한참 늦어지기 쉽습니다.
언제 표층을 버리고 얼마나 내릴지,
그 판단을 테트라포드가 늘어선 방파제 기준으로 차례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볼락이 떠 있을 때와 가라앉았을 때의
수심층 판단과 루어 바꾸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테트라포드 앞 표층은
데드슬로로 끕니다


테트라포드가 늘어선 방파제에서
표층을 아주 천천히 끌어오면
20cm를 넘는 볼락이 올라옵니다.
등이 푸른빛을 띠는 굵은 녀석도 섞여 나옵니다.

데드슬로는 쉽게 말해
루어가 겨우 움직일 만큼 아주 느리게 감는 방법입니다.
볼락 루어에서는 이 느린 감기가
다른 어종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가는 솔리드 팁 로드로 걸어 보면
볼락이 테트라포드 틈으로 파고들려고
몸부림치는 힘이 그대로 손에 옵니다.
그러니 걸자마자 머리를 테트라포드 반대쪽으로 돌려
틈에서 떼어 놓는 게 먼저입니다.


2. 볼락 입질은
스윕 훅셋으로 받습니다


데드슬로 중에 들어오는 입질은
로드를 위로 급하게 채면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한동안 손을 놓았다가 다시 해 보면
이 챔질 감각부터 무뎌져 있어서 다들 한 번씩 놓칩니다.

스윕 훅셋이란
로드를 옆으로 쓸듯이 천천히 당겨
바늘을 입에 박는 챔질 방법을 말합니다.
볼락 입에 바늘이 제대로 걸리면
입 안쪽 깊은 곳에 박혀 끝까지 잘 버팁니다.

스윕으로 먼저 걸고
로드에 무게가 실린 뒤 한 번 더 단단히 채 주면
털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테트라포드 앞에서는 걸고 나서
빨리 표층으로 끌어올려야 틈에 박히지 않습니다.


3. 잔잔한 날 볼락은
위를 보고 떠 있습니다


바람이 없고 물결이 장판처럼 잔잔한 날에는
볼락이 표층에 떠서 위를 봅니다.
낚시인들 사이에 볼락은 잔잔한 날 낚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물이 맑고 잔잔한 날일수록 이 말이 잘 맞습니다.

이런 날은 수면 가까이를 지나가는 루어에
반응이 빠르게 옵니다.
털이 달린 웜이나 반짝이가 든 웜도
표층에서 잘 먹힙니다.

다만 끌어오는 길을 조금만 바꿔도
씨알이 확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굵은 녀석이 나온 길은 그대로 두고,
그 길을 몇 번 더 지나가게 해 보세요.
가끔 볼락 크기로 보기 어려운 큰 라이즈도 올라오니
그런 자리는 눈여겨봐 둘 만합니다.


4. 떠 있는 볼락에게는
부드러운 소형 베이트피쉬형 웜


표층에 뜬 볼락이 작은 물고기를 쫓고 있다면
작은 베이트피쉬 모양 웜으로 바꿔 봅니다.
아주 말랑한 소재로 만든 웜이라
볼락이 물었을 때 이물감이 덜합니다.

이 웜으로 바꾸면 볼락이 달려드는 모습이
눈에 보일 만큼 반응이 거칠어집니다.
두 번 연달아 달려들었는데
두 번 다 걸리지 않는 일도 생깁니다.
먹이 욕심이 큰 녀석이 붙어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 급하게 채면 또 놓치기 쉽습니다.
앞에서 말한 스윕 훅셋으로
천천히 걸어 두는 쪽을 먼저 해 보세요.


5. 표층 입질이 끊겼을 때
수심층을 내리는 기준


잘 나오던 표층에서
입질과 수면 튀는 소리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회수 직전 수면 가까이까지 따라오던 볼락도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볼락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카운트를 15까지 세고 내려 보면
바로 입질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나온 볼락은 몸은 홀쭉해도
20cm를 넘는 녀석이 섞입니다.
더 내리면 쏨뱅이가 같이 물기도 합니다.

문제는 바닥이 거친 테트라포드 앞에서는
층을 내릴수록 밑걸림이 잦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바닥까지 내리지 말고
15카운트부터 조금씩 늘려 가며 입질 층을 찾으세요.


6. 깊은 층을 노릴 때는
플러그 손실부터 따집니다


볼락이 깊이 가라앉아 있을 때
플러그를 던지면 잃어버릴 걱정부터 앞섭니다.
테트라포드 주변 바닥은
플러그가 걸리면 빼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솔리드 타입 플러그는
속이 비어 있지 않고 안까지 꽉 찬 플러그를 말합니다.
플러그는 대부분 속이 빈 형태인데,
이 타입은 조금 특이한 구조라
작은 몸집에 비해 비거리가 잘 나옵니다.

손실이 걱정될 때는
이 작은 플러그를 윗층으로만 끌어 봅니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에도
윗층에서 한두 마리는 충분히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첫 캐스팅에 바로 물고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7. 볼락 플러깅이
지그헤드보다 나은 순간


플러그가 가장 힘을 쓰는 때는
표층에서 수면이 튀고
볼락이 위를 잔뜩 의식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런 순간에는 지그헤드 리그보다
플러그 쪽 반응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지그헤드를 주로 쓰더라도
작은 플러그 하나쯤 챙겨 두면 할 수 있는 게 넓어집니다.
무엇보다 플러그로 노려서 걸었을 때의 손맛이
볼락 루어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표층을 보는 볼락에게는 플러그가 빠릅니다.
가라앉은 볼락에게는 지그헤드가 빠릅니다.


테트라포드와 탁 트인 방파제,
수심층을 고르는 순서

남해나 동해 남부의 테트라포드 방파제는
틈이 많아 볼락이 붙기 좋은 대신 밑걸림도 잦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표층 데드슬로로 먼저 훑고,
입질이 끊기면 15카운트부터 천천히 내려 보세요.

반대로 발 앞이 깨끗한 방파제라면
처음부터 깊은 층까지 넓게 확인해도 됩니다.
플러그도 걱정 없이 깊게 넣어 볼 수 있습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볼락 시즌에는
잔잔한 날을 골라 나가는 것만으로도 조과가 달라집니다.
작은 볼락은 바로 놓아주는 습관도 들여 두세요.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계측 자를 챙겨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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