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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가 약하다 싶으면
자석부터 센 것으로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ABL3000 베이트릴은
이 튜닝이 오히려 손해로 이어지는 릴입니다.
순정 자석 자리에 네오디뮴을 넣으면
브레이크는 세지는데,
16g 웜을 던져도 거리가 눈에 띄게 모자랍니다.
오일로 올려 둔 캐스팅 반응까지 함께 묻혀 버립니다.
여기서는 강 연안 자리 조건에 맞춰
브레이크를 어디에 두면 되는지 기준을 잡아 봅니다.
이 글은 ABL3000의 자석 교체 결과와
강 연안 자리별 브레이크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ABL3000 베이트릴을 분해해 보면
베어링은 카탈로그 표기대로
6+1개가 들어 있습니다.
자리는 스풀과 사이드컵, 메커니컬 브레이크 축입니다.
여기에 피니언 기어 축과 메인 샤프트 위아래,
롤러 베어링 하나가 더해집니다.
더 넣을 수 있는 자리는 두 곳입니다.
레벨와인더 웜 샤프트에 740 사이즈 1개가 들어가고,
핸들을 통째로 바꾸면 노브 쪽에 4개가 더 들어갑니다.
다 채우면 최대 11+1까지 늘어납니다.
속을 열어 보면 저가형 베이트릴치고
생각보다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크게 손볼 곳이 없다 보니
웜 샤프트 베어링 하나만 더해도
기본 회전은 충분히 나옵니다.
순정 브레이크 자석은 5×1.5mm 크기입니다.
크기는 그대로 두고
네오디뮴 N52 자석으로 바꾸면
자력이 세지는 만큼 브레이크도 강해집니다.
무게를 넣은 16g 쉐드테일 웜을
브레이크 2에 두고 던져 보면 차이가 바로 옵니다.
눈금은 최대 9까지 있는데,
2만 줘도 브레이크가 확실히 세졌다는 게 손에 느껴집니다.
루어는 곧게 나가지만
끝에서 쭉 뻗어 주는 맛이 모자랍니다.
브레이크 눈금을 거의 안 쓰는데도
거리가 안 나온다면 자석이 너무 센 겁니다.
이럴 때는 자석 개수를 줄여 보세요.
거리가 어느 정도 살아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릴은 순정 상태에서도
거리가 아주 많이 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네오디뮴을 넣으면 거기서 한 번 더 줄어듭니다.
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한 튜닝이
반대 결과로 돌아오는 셈입니다.
강가 좁은 자리에 서서 던져 보면
로드를 끝까지 휘두르기가 어렵습니다.
스윙이 짧아지면 라인이 떴다 안 떴다 하면서
캐스팅이 들쭉날쭉해집니다.
반대로 로드를 제대로 휘두를 수 있는 자리라면
브레이크 2.5 정도에서도
백러쉬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브레이크가 세진 덕분에
엄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과감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의외인 쪽은 가벼운 루어입니다.
브레이크를 세게 해 둬도
14g 프롭 포퍼 정도는 무리 없이 날아갑니다.
조금 더 가벼운 루어까지 받아 줄 만한 느낌입니다.
비가 쏟아진 뒤 강물이 불어난 날은
물살이 빠르고 바람까지 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날 네오디뮴을 넣은 상태로 던지면
생각보다 거리가 늘지 않습니다.
맞바람에 루어가 힘을 잃는 데다
브레이크까지 세다 보니
라인이 뻗어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주저앉습니다.
바람이 가장 셀 때는 한 번씩 백러쉬도 납니다.
바람과 물살이 겹치는 강에서 거리가 모자라면
브레이크 눈금보다 자석 세기부터 의심해 보세요.
네오디뮴 없이 순정 자석으로도 충분했다는 판단이
바로 이 조건에서 나옵니다.
스풀과 사이드컵 베어링에
회전 위주의 가벼운 오일을 넣으면
캐스팅 반응이 한결 빨라집니다.
문제는 여기에 네오디뮴까지 넣을 때입니다.
오일로 얻은 반응을 센 브레이크가 도로 잡아먹어서
두 튜닝이 서로 상쇄되는 셈이 됩니다.
기어 쪽은 구리스를 새로 발라 주는 것만으로
감는 느낌이 부드러워집니다.
가볍다기보다는 매끄럽게 미끄러지듯 감기는 쪽입니다.
피칭 반응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보통이지만,
가벼운 루어도 피칭으로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
피칭은 쉽게 말해 로드를 짧게 튕겨
가까운 자리에 루어를 낮게 넣는 캐스팅입니다.
오일만 넣으면 반응이 살아납니다.
자석까지 바꾸면 그 반응이 사라집니다.
나일론 4호를 감아 던져 보면
캐스팅 자체는 무난합니다.
다만 거리 욕심을 내기엔 한계가 보입니다.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도 못 쓸 건 아니지만,
비거리를 생각하면 합사 세팅이 더 잘 맞습니다.
웨이티드 웜은 봉돌 없이 웜 몸통에 무게를 넣어
혼자서도 멀리 날아가게 만든 웜을 말합니다.
오에스피 드라이브 쉐드(OSP Drive Shad)
4.5인치(약 11cm) 웨이티드 버전은 19g 정도인데,
브레이크 2.5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16~19g 쉐드테일 웜을 주로 쓴다면
라인부터 합사로 바꿔 보세요.
브레이크를 억지로 내리는 것보다
거리 손해를 훨씬 덜 봅니다.
큰 강 하류나 댐 아래 연안은
바람길이 열려 있고 물살도 빠른 곳이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ABL3000을 쓴다면
자석은 순정 그대로 두고
브레이크 2~2.5에서 시작해 보세요.
뒤가 막힌 좁은 자리에서는
스윙이 짧아지는 만큼 브레이크를 조금 남겨 두는 게 편합니다.
반대로 등 뒤가 트여 로드를 끝까지 휘두를 수 있다면
합사로 바꿔 거리를 챙기는 쪽이 낫습니다.
비 온 뒤 물이 불어난 날은
16~19g 웨이티드 웜으로 무게를 챙기고,
브레이크를 만지기 전에 바람을 덜 받는 자리부터 찾아보시면 됩니다.
저가형 릴이라도 구리스와 오일만 챙기면
강 연안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