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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을 바꿀 때 바디 모양만 비교하고
거의 같다며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6 나스키는 겉모습이 21 모델과 거의 같아서,
그렇게 보면 감기 구조와 로터 변화를
통째로 놓치게 됩니다.
감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에깅에서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두 모델을 나란히 두고
같은 2500번, 같은 핸들 길이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기준 삼아 짚어 봅니다.
이 글은 26 나스키의 구조 변화와
에깅 릴로서의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Shimano) 나스키(Nasci) 2500번 노멀기어를
21 모델과 나란히 두면
바디 형상과 디자인은 거의 같습니다.
핸들도 같은 나사 체결식이고
노브 모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차이는 색입니다.
21 모델이 밝은 은색 위주였다면,
26 모델은 짙은 건메탈에
구릿빛 포인트를 섞어 훨씬 진해졌습니다.
스풀 구멍을 뚫은 모양도 꽤 달라졌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색만 바꾼 것처럼 보입니다.
진짜 차이는 감아 봐야 드러납니다.
스피닝릴은 핸들의 세로 회전을
로터의 가로 회전으로 바꿔 라인을 감습니다.
이때 안쪽의 메인 샤프트가 위아래로 미끄러지며
스풀을 오르내리게 해서,
라인이 스풀에 고르게 감기도록 합니다.
이 위아래 움직임도 핸들 회전의 힘을 나눠 씁니다.
극단적으로 스풀 위아래를 손으로 누르고 감으면
핸들이 확 무거워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드라이브는 쉽게 말해
피니언 기어 가운데를 지나는 메인 샤프트를
마찰이 아주 적은 소재로 받쳐서
감는 힘이 덜 새도록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샤프트 마찰이 줄면 부하가 걸렸을 때
감기가 한 단계 가벼워집니다.
처음에는 8000번 이상 대형 SW 릴에만 들어가다가,
2022년 스텔라(Stella)부터 2500~5000번 범용 릴에도 들어갔고
이제 나스키급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모델 모두 핸들 길이는 55mm로 같습니다.
그런데 처음 감아 보면 26 모델 쪽 핸들이
5mm쯤 짧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감는 느낌이 조금 더 촘촘하고
매끄럽게 달라붙는 질감이라서 그렇습니다.
이유는 로터 형상에 있습니다.
26 모델은 로터 모양을 바꿔 관성을 줄였고,
21 모델은 상대적으로 로터가
조금 끌려가는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로터 관성이 줄면
감기를 시작하고 멈추는 반응이 더 빨라집니다.
베일도 한 덩어리로 된 원피스 베일로 바뀌었습니다.
무게는 같은 2500번끼리 5g 가벼워졌을 뿐이라,
소재가 크게 바뀐 변화는 아닙니다.
라인 와인더로 300g쯤 부하를 걸고
밑줄부터 감아 보면 릴의 바탕이 보입니다.
2500번이라 큰 힘이 필요한 크기는 아니지만,
힘을 실어 감는 느낌이 손에 분명히 옵니다.
부하가 걸린 채 아주 천천히 감으면
바디가 아주 조금 비틀리긴 합니다.
그래도 감다가 걸리듯 끊기는 일 없이
끝까지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바디가 크게 비틀려 힘이 새는 릴은
천천히 감을 때 회전이 걸리듯 끊어집니다.
부하를 걸었다 푼 뒤 두 모델을 다시 감아 보면
26 모델 쪽이 한결 매끄럽게 돕니다.
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아챌 만한 차이입니다.
한 단계 위 울테그라(Ultegra)는
같은 번수에서 20g쯤 가볍습니다.
바디와 로터가 카본 계열 CI4+ 소재이고,
나스키는 고강도 수지입니다.
방수 사양도 다릅니다.
나스키는 코어프로텍트,
울테그라는 상위 모델에 쓰이는 X프로텍트입니다.
롱스트로크 스풀도 나스키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기어는 두 모델 모두 두랄루민이지만
치면 가공 같은 세부 기술은 차이가 납니다.
더 단단한 감기와 바디를 원하면
그 위로 스트라딕(Stradic)이 있습니다.
무게만 보면 다이와(Daiwa) 23 레가리스(Regalis)가
35g쯤 더 가볍습니다.
나스키는 무게를 덜 쓰는 대신 바디를 지켰습니다.
레가리스는 바디보다 가벼움 쪽을 골랐습니다.
에깅은 쉬지 않고 감아 들이는 낚시가 아닙니다.
저킹과 멈춤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릴은 그 사이사이 여유줄을 거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감기 질감 자체보다
멈췄다 다시 감는 반응이 손에 더 자주 걸립니다.
로터 관성을 줄인 26 모델의 변화가
에깅에서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에깅용 스피닝릴 한 대를 고른다면
이 정도 감기 질감이면 부족함은 없습니다.
남는 판단은 무게를 어디까지 줄이고 싶은지입니다.
가벼운 태클 조합이 먼저라면 상위 모델이나
가벼운 쪽 모델을 같이 놓고 비교해 보세요.
멀리 던져 긴 거리를 감아 들이는
트인 갯바위나 방파제 끝 자리라면
부하가 걸린 상태의 감기를 먼저 보세요.
에기가 조류를 받는 거리가 길수록
인피니티 드라이브 같은 감기 구조의 차이가 손에 남습니다.
발 앞 가까운 자리를 짧게 끊어 노리는 날은
감는 거리보다 멈췄다 감는 횟수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로터 반응과 무게가
하루 피로를 더 크게 가릅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처럼 자리를 자주 옮기는 때라면
두 가지 자리를 모두 놓고
어느 쪽에서 더 오래 서 있는지부터 따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