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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바리류 낚시를
바닥 끌기로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바위 틈마다 밑걸림이 나고,
바위 사이에서 뛰어오르는 굵은 녀석은
그대로 지나치게 됩니다.
지형 높낮이에 맞춰 감는 속도 세 가지를
고르는 기준을 아래에 잡아 두었습니다.
갯바위 감기 낚시는 바닥 채비 하나로
저속, 중속, 고속을 오가는 낚시입니다.
가을처럼 굵은 씨알을 노리고 싶은 시기에
특히 힘을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바닥 높낮이와 발판 높이에 맞춘
감기 속도와 로드 각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침 갯바위에서 첫 채비를 던지고
바닥에 닿을 때까지 속으로 초를 셉니다.
8초쯤에서 닿는다면 조금 얕은 자리입니다.
조류가 흐르는지도 이때 같이 살펴봅니다.
이렇게 조금 얕은 자리는
아침 피딩타임에 노리기 좋은 곳입니다.
감기 낚시는 바리류가 먹이를 쫓는 높이에
채비를 맞추기가 쉬워서
아침 자리와 특히 잘 맞습니다.
낮에도 감는 채비에 물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다만 베이트피쉬가 붙어 있는 등
고기가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으면
반응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아 보이는 자리는 아침에 먼저 돌아보세요.
지그헤드로 바위 틈을 바짝 붙여 감으면
감는 길을 지키기가 꽤 어렵습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바위에 박혀 버립니다.
그런데 싱커가 따로 있는 바닥 채비를 그대로 감으면
낮은 속도로 바위 위를 훑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싱커가 바닥에 끌릴락 말락 하는 높이로 감다가
장애물에서 멀어지면 다시 바닥까지 떨어뜨립니다.
감기 낚시는 쉽게 말해
바닥 채비를 바닥에 두지 않고
지형을 따라 헤엄치게 하는 낚시입니다.
저속 감기에도 아래쪽 한계가 있습니다.
쉐드테일 웜의 꼬리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몸통까지 떨리고 좌우로 구르는 속도,
그 가운데 가장 느린 속도가 기준입니다.
이 속도는 출조 전에 발 앞에서
직접 헤엄치게 해 보고 눈으로 확인해 두세요.
그래야 현장에서 가장 느리게
끈질기게 통과시키는 속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싱커 무게와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텐션 폴링은 라인을 팽팽하게 둔 채
채비를 떨어뜨리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때도 웜이 헤엄치는 무게를 골라야 합니다.
감는 동안 채비가 시계추처럼
어떤 길로 발 앞까지 돌아오는지도 그려 보세요.
바위 바닥의 높낮이가 크지 않은 자리라면
바닥에서 채비를 떼고 싶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눕혀
바위 위를 더 바짝 붙여 통과시킵니다.
문제는 발 앞에서 바닥이
한 단 크게 솟아 있는 자리입니다.
여기서는 로드를 세워 채비를 띄우면서
밑걸림을 피해 넘깁니다.
로드 각도는 바닥 높낮이를 따라 바꾸는 것이
갯바위 감기 낚시의 기본입니다.
가끔 한 번씩 바닥까지 떨어뜨리는 동작을 섞으면
저속 감기 하나로도 꽤 넓게 훑을 수 있습니다.
중속 감기는 바닥까지 떨어뜨린 뒤
로드를 눕혀 몇 바퀴 감고,
다시 떨어뜨리는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떨어뜨릴 때는 라인을 풀어 줘도 됩니다.
발판이 높은 갯바위에서는
감기 시작하면 웜이 너무 떠 버립니다.
그래서 로드를 눕혀 거의 일직선으로,
바리류 눈앞을 빠르게 가로지르게 감습니다.
고기가 쫓아와서 덥석 무는 쪽은
중속에서 씨알이 굵은 경향이 있습니다.
대신 입질 수는 줄어듭니다.
느리게 보여 주면 입질이 많습니다.
중속으로 쫓게 하면 씨알이 굵습니다.
저속에서는 보고 돌아서고,
중속에도 관심을 안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이때는 회수할 때처럼 최대한 빨리 감습니다.
블레이드를 달거나 투명한 계열 웜을 쓰면
바리류 눈앞을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고속 감기 입질은
위에서 덮치듯 낚아채는 형태로 들어옵니다.
그것도 발 앞까지 끌고 온 마지막에
물고 나올 때가 많습니다.
물속에 보이는 바위 턱 그늘을 빠르게 지나가거나,
움푹 파인 굴 아래에서 위로 도망치는
먹잇감처럼 감아 올리면
그 아래에 있던 바리류가 튀어나와 뭅니다.
굵은 녀석이 물고 나오는 것도 이 속도입니다.
걸린 바리류가 발밑 굴 아래로 파고들면
당황해서 억지로 당기지 않습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둔 채 기다리다가
고기가 움직이는 순간 한 번에 떼어 냅니다.
이렇게 올린 붉바리가 40cm쯤 됩니다.
감기 낚시는 고기가 무는 높이를 지나쳐
계속 감기만 하면 효과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일단 한 마리를 감아서 낚아 보면
이 속도에도 물고, 이렇게 빨라도 따라온다는 게
손에 남습니다.
그 감각이 있어야 믿고 계속 감을 수 있습니다.
제주나 남해 외해권 갯바위는
같은 자리 안에서도 발판 높이와
바닥 높낮이가 계속 바뀝니다.
자리를 옮겼다면 감는 속도보다
로드 각도부터 먼저 맞춰 보세요.
발판이 높으면 로드를 눕혀 웜이 뜨지 않게 하고,
발 앞에 턱이 있으면 세워서 넘깁니다.
바닥이 평평하게 이어지면
가끔 떨어뜨리며 저속으로 길게 훑습니다.
움푹 파인 굴이나 그늘진 턱이 보이는 자리는
마지막에 고속 감기로 한 번 더 지나가 보세요.
바닥 끌기로는 닿지 않던 굵은 바리류가
그 자리에서 물고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