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에는 광고(제휴 링크 포함)가 있으며, 광고 링크를 통해 구매하면 운영자가 판매 수익 또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장비 › 릴

깊은 수심에서 감기가 걸렸던 15 트윈파워, 구리스 교체로 줄어든 이물감

깊은 수심에서 감기가 걸렸던 15 트윈파워, 구리스 교체로 줄어든 이물감

릴 감기에 이물감이 생기면
기어가 망가졌다고 보고 그냥 묵혀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말라 버린 구리스와 안에 남은 염분이
보관하는 동안에도 베어링과 기어를 조금씩 갉아 먹습니다.

실제로 오래 쓴 스피닝릴을 열어 보면
부품 교체 없이 구리스만 새로 넣어도
감기가 상당 부분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쓰다가 탈이 났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다음 판단이 쉬워집니다.

이 글은 스피닝릴 이물감이 생기는 상황과
오버홀로 확인할 수 있는 내부 상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수심 30m 선상에서
갑자기 무거워진 감기


배 위에서 수심 30m쯤 되는 자리를
꽤 무거운 채비로 깊게 내려 노리던 날이었습니다.
입질을 받아 걸고 감아 올리는데,
고기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감던 도중 핸들이 갑자기 무거워지며
아예 돌아가지 않는 순간이 왔습니다.
잠시 뒤 가볍게 풀리긴 했지만,
그때부터는 소음 하나 없던 감기에
거친 이물감이 계속 남았습니다.

기어 맞물림이 한 번 크게 틀어졌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기어 면에 상처가 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중상급 릴이 갑자기 탈이 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2. 드랙을 잠그고 감은 1년이
기어에 남깁니다


이 릴은 탈이 나기 전 1년 가까이
드랙을 끝까지 잠근 채
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힘으로만 감아 쓰던 릴입니다.
드랙을 잠그고 감으면 고기의 힘이 그대로 기어로 갑니다.

이렇게 쓰면 기어와 구리스가 버티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깊은 수심에서 무거운 채비를 올리는 낚시라면 더 그렇습니다.
드랙이 미끄러지며 받아 줄 몫까지
기어가 다 떠안기 때문입니다.

이 릴도 2년 남짓 주력으로 쉬지 않고 쓴 끝에 탈이 났습니다.
깊은 자리를 노리는 날일수록
출조 전에 드랙부터 알맞게 풀어 두세요.


3. 부품 교체 없이
구리스만 바꿨더니 돌아온 감기


오버홀은 쉽게 말해 릴을 분해해
묵은 구리스를 닦아 내고 새로 넣은 뒤
다시 조립하는 정비를 말합니다.
이번에는 부품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구리스 교체만 하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열어 보니 구리스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기어는 눈으로 봐서는 이가 빠지거나 닳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감아 보면 이물감이 분명했으니
구리스가 줄고 기어에 잔상처가 생긴 탓으로 보입니다.

결과는 꽤 달랐습니다.
알갱이가 하나하나 튀던 거친 이물감은
모서리를 깎아 낸 듯 잔잔한 소음으로 줄었습니다.
스풀이 위로 올라갈 때마다 딸깍이던 소리도
구리스를 바꾼 것만으로 사라졌습니다.


4. 방파제에서만 써도
염분은 베어링에 쌓입니다


이 릴은 파도를 뒤집어쓰거나
배 위에서 물보라를 맞는 환경에서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발판 좋은 방파제가 주무대였고,
물을 맞는 일은 캐스팅할 때 튀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바닷물이 한 번 들어가면
볼베어링 같은 곳에 염분이 조금씩 쌓입니다.
방수가 약하면 깨끗이 씻어서 보관해도
안에 남은 소금기 때문에 서서히 부식이 진행됩니다.

이 릴을 열어 보면 내부에 녹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방수 구조가 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됩니다.


5. 풀메탈 바디와
코어프로텍트 시절의 트윈파워


시마노(SHIMANO) 15 트윈파워(TWIN POWER)는 2015년에 나온 모델입니다.
이후 20 모델, 24 모델로 두 번 세대가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풀메탈 바디입니다.

지금 트윈파워는 한쪽이 CI4+ 수지,
다른 쪽이 알루미늄인 하이브리드 바디입니다.
최근 시마노 범용 스피닝릴은
스텔라를 빼면 대부분 이 하이브리드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2018년 이전에는 상급 모델일수록
풀메탈 바디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수는 코어프로텍트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X프로텍트가 나오기 전이라
바디 정밀도와 가공으로 틈을 줄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성으로 보면 당시 스텔라 바로 아래 자리였습니다.


6. 수지 로터와 금속 로터가
감기 느낌을 가릅니다


15 트윈파워의 로터는 CI4+도 아닌
일반 수지 소재였습니다.
20 모델부터는 금속 로터를 씁니다.
감기 느낌이 세대마다 달라진 데에는
이 로터 소재 차이가 크게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 15 트윈파워를 돌려 보면
상급 릴은 감기가 이 정도구나 싶을 만큼 부드럽습니다.
오버홀을 마친 뒤에도 그 느낌이 상당 부분 돌아옵니다.
구형과 신형을 나란히 놓고 한 번 돌려 보세요.

15 모델은 감을 때 매끈하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지금 모델은 감기가 단단하고 또렷합니다.


7. 몸통은 크고 스풀은 작은
C3000 크기의 쓰임새


이 릴은 C3000HGM 크기입니다.
당시에는 MHG가 아니라 HGM으로 표기했습니다.
몸통은 3000번급인데 스풀은 한 단계 작은 구성입니다.

이런 크기는 우럭류 루어낚시에 무난하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배에서 하는 선상 우럭류 낚시나
농어 루어낚시에도 다루기 편한 크기입니다.
오버홀로 감기가 돌아왔다면
이런 낚시에서 다시 꺼내 써 볼 만합니다.


쓰는 자리가 다르면
릴이 받는 부담도 다릅니다

선상에서 깊은 수심을 무거운 채비로 노리는 날은
릴 기어가 가장 큰 힘을 받습니다.
드랙을 잠그고 힘으로만 감는 습관은 줄이고,
감다가 한 번이라도 걸리는 느낌이 오면
그날 바로 감기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발판 좋은 방파제는 물을 덜 맞지만
캐스팅 때 튀는 바닷물만으로도 염분은 쌓입니다.
파도가 자주 덮치는 갯바위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느 자리든 묵혀 둔 릴은
정기 오버홀로 구리스부터 바꿔 주는 게 먼저입니다.
부품을 바꾸지 않고도 감기가 상당히 돌아올 수 있습니다.

#스피닝릴 #릴오버홀 #릴구리스 #시마노 #릴이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