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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스피닝릴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싼 쪽으로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 등급으로 내려가면
같은 2500번에서 무게가 30g이나 늘고,
바디 소재와 핸들 고정 방식까지 한 단계 내려갑니다.
가볍게 맞춰야 할 라이트게임 태클이라면
이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릴 무게와 바디 소재, 드랙과 핸들을
같은 회사 위아래 모델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봅니다.
이 글은 라이트게임과 에깅에 쓸 보급형 스피닝릴을
무게와 드랙, 핸들 구조로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23 레가리스(Daiwa 23 Regalis)는
2023년에 나온 뒤 지금도 꾸준히 쓰이는
다이와의 보급형 스피닝릴입니다.
위로는 프림스(Freams), 아래로는 레브로스(Revros)가 있고,
그 사이 가운데 자리에 놓인 모델로 분류됩니다.
이 가격대 릴은 원래 무게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만든 모델이 많았습니다.
흐름이 바뀐 건 2018년 모델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싼 릴도 라이트게임에 바로 쓸 만큼
가볍게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23 레가리스는 거기서 한 번 더 가볍고 단단해졌습니다.
2000번과 2500번을 에깅과 아징에 오래 돌려 보면
보급형이라는 이유로 아쉬운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릴 무게는 2000번이 175g,
에깅에 많이 쓰는 2500번이 190g입니다.
2500번에서도 200g을 넉넉하게 밑돕니다.
몇 세대 전 릴만 쓰다가 오랜만에 들어 보면
이 가격대에서 이 무게가 나온다는 데 놀라는 분이 많습니다.
가벼우면서도 약하지 않은 건
바디와 로터를 모두 카본 수지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 경량 릴은 저항이 큰 루어를 계속 감거나
조금 큰 고기를 걸면 바디가 비틀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이 릴은 그런 휘청거림을 많이 줄였습니다.
릴 바디가 단단하면 감는 힘이 새지 않습니다.
바디가 무르면 같은 힘을 줘도 손에 덜 옵니다.
라이트게임에서는 가는 나일론 라인이나
아주 가는 합사를 많이 씁니다.
이때 드랙이 처음 미끄러지는 순간이 거칠면
라인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집니다.
드랙 초기 슬립은 쉽게 말해
드랙이 걸려 있다가 처음 풀려 나가기 시작하는 순간의
부드러운 정도를 말합니다.
예전 이 가격대 릴은 풀려 나가는 첫 순간이나
고기가 달릴 때의 힘 변화가 고르지 않았습니다.
23 레가리스 드랙은 첫 순간부터 매끄럽고,
붙어 있다가 툭 튀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드랙을 조금 세게 잠가 둔 상태에서
갑자기 확 차고 나가도 잘 따라갑니다.
이그지스트(Exist)나 에어리티(Airity) 같은 상위 모델의 매끄러움에는 못 미칩니다.
다만 라이트게임과 에깅을 제대로 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18 레가리스는 핸들 축이 바디를 관통하고
반대쪽 캡으로 조여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3 레가리스는 이것이 나사식 핸들로 바뀌었습니다.
나사식 핸들은 핸들을 기어에 직접 돌려 끼우는 방식이라
돌릴 때 잡소리가 적고 회전이 더 정확합니다.
손에 쥐면 수지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감아 보면 이전 모델보다 한 등급 위의 감촉이 납니다.
이 가격대 릴은 한동안 안 쓰고 두었다가
다시 꺼내면 갑자기 사각거리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이 릴은 1년 가까이 쓴 뒤에 헛돌려 봐도
잡소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바디가 덜 비틀리면서 물이 스며드는 것도
같이 줄어든 덕으로 보입니다.
오래 묵힌 릴이라면 헛돌려 소리부터 들어 보세요.
바로 아래 등급인 24 레브로스도 나쁜 릴은 아닙니다.
에어드라이브 디자인의 최신 로터가 들어갔고,
감는 느낌도 꽤 좋습니다.
문제는 두 릴의 값 차이가 크지 않은데
사양 차이는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2500번 기준으로 23 레가리스는 190g,
24 레브로스는 220g입니다.
릴 하나에서만 30g이 벌어지니
가벼운 태클을 짜려는 분에게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차이입니다.
두 릴을 번갈아 손에 들어 보시면 바로 느껴집니다.
레브로스는 바디와 로터에 기존 소재를 그대로 썼고,
핸들도 관통식입니다.
드랙의 미끄러짐은 이 가격대에서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무게와 손맛에서 차이가 납니다.
드랙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23 레가리스가 가장 잘 맞는 건
드랙을 내주며 하는 가벼운 낚시입니다.
아징과 볼락 루어 같은 라이트게임, 에깅이 대표적이고,
드랙을 쓰며 하는 농어 루어에도 쓸 수 있습니다.
큰 릴로 본 낚시를 하다가 짬짬이 락피쉬를 노리거나
작은 지그를 내리는 서브 태클로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라이트 쇼어지깅이나 락피쉬처럼
막 굴려 가며 험하게 쓸 릴이라면
24 레브로스를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값이 내려간 18 레가리스와 새 24 레브로스를 놓고 고민한다면
레브로스 쪽을 권할 만합니다.
18 레가리스는 가벼움을 좇다 보니
바디가 조금 무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밤 방파제에서 가벼운 지그헤드로
전갱이와 볼락을 노린다면 2000번이 잘 맞습니다.
175g이라 가벼운 로드와 묶어도 앞뒤 균형이 쉽게 맞고,
가는 라인으로도 드랙을 믿고 쓸 수 있습니다.
남해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가을 에깅이라면 2500번 쪽이 편합니다.
190g으로 200g을 넉넉히 밑돌아
오래 던지고 감아도 손목 부담이 덜합니다.
라이트 쇼어지깅처럼 막 굴릴 릴은 따로 두세요.
가벼움이 필요한 자리에는 레가리스를,
험한 자리에는 한 단계 아래 릴을 나눠 쓰면 오래 씁니다.